Digital Cinema Package
극장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포맷이다. 2007년에 그 규격이 발표되었으며 D-Cinema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명 영화사들(MGM, 소니 픽처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등)이 2002년에 모여 만든 회사인 디지털 시네마 이니셔티브(Digital Cinema Initiatives)가 만들어낸 표준 포맷으로, 오늘날에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모두 DCP로 상영할 정도로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아 필름 상영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심지어 파라마운트는 앞으로 모든 영화를 DCP 포맷으로만 배포할 것임을 선포하여 상영을 디지털로 하도록 강제하였다.[1]
일반적인 압축 동영상 포맷과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화질과 음질이 우수하며 당연히 파일의 크기도 크다. 일반 압축 동영상 파일의 경우 영상의 오브젝트들에 대한 함수들을 이용해 영상의 크기를 줄이지만, DCP는 파일 컨테이너에 JPEG-2000 포맷으로 만들어진 사진을 넘기는 방식이라 디지털화된 필름이라고 봐도 된다. 예를 들어 아바타의 DCP는 총 154GB였다. 때문에 과거에는 휴대용 하드디스크에 담아서 운반하였으나, 요새는 USB 플래시 메모리의 용량이 커져서 그냥 USB 메모리에 담아 운반한다. 우리나라처럼 네트워크 사정이 좋은 경우에는 폐쇄형 CDN(컨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영화관별로 원격으로 쏴주기도 한다. 실제로 CGV에서는 이 방식을 사용하며, 이를 위한 자회사까지 따로 두고 있다.
DCP는 여러 개의 MXF 파일(영상과 음향)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개 128비트 AES 규격으로 암호화되어 있다. 배급사 쪽에서 원격으로 암호화를 해제해 줘야만 DCP 파일로 영화를 재생(상영)할 수 있으며, 상영 기간이 끝나면 해당 DCP는 못 쓰게 된다.
화면의 크기가 크고 아름다운 영화관에서 주로 상영되며, 영화 장비들의 인풋 해상도가 상당하기 때문에[2] 못해도 2K~4K급 화질의 데이터를 담고 있다. 상영관에 따라 아이맥스도 이 방식으로 상영된다. 사실 지금의 아이맥스는 크고 아름다운 떡대필름의 운반과 제작, 폐기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 방식으로 갈아탄 상태이다.
과거의 필름 배급 방식에 비해 간편하고, 디지털 워터마크를 통해 불법적 유포를 추적할 수 있으므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도난당한 경우에도 암호화가 걸려 있으므로 훔친 사람이 영화를 재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201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DCP가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DCP 등장 이전에 나온 영화들도 리마스터링 작업 후 DCP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이 "어? 나 인터스텔라 필름으로 상영할 건데?" 하자 "아 물론 님은 예외임" 하고 데꿀멍했다고 한다. 물론 현실이 현실이다 보니 인터스텔라도 DCP 판본이 존재한다. 다른 영화와 달리 필름 프린트도 있을 뿐. 이 경우 현상한 필름을 DI 작업할 때 스캔해 후작업을 한 뒤, 필름이나 DCP로 뽑아낸다. 국내에서도 필름 상영은 영화의전당과 같은 상징성이 크고 필름도 완벽하게 받아낼 수 있는 영화전문시설과 아직 필름 영사기가 철거되지 않은 일부 극장에서만 이루어졌다. 나머지는 그냥 DCP 받아서 네트워크로 쐈다.
영화 하나 때문에 필름 영사기 없는 곳에 영사기를 들이라고 할 순 없잖아? - ↑ 영화용 카메라인 레드 웨폰의 경우에는 8K도 우습게 찍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