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루스벨트

PLUTO에 등장하는 기계. 이 작품의 또다른 흑막이며 작중 이야기가 주로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스토리에 관여하지 않지만 알고보면 트라키아 합중국의 대통령과 더불어 만악의 근원이자 숨은 최종보스.

트라키아 합중국의 마더컴퓨터로 일견 보이는 그 겉모습은 다름아닌 의자에 앉아 있는 테디 베어.[1] 하지만 그 뒷쪽에 그 거대한 본체가 따로 있으며 테디베어의 모습은 그저 누군가와의 대화를 위한 단말의 하나인 것으로 추측된다. Dr. 루스벨트는 대통령이 그를 부르는 이름이다. 그 두뇌용량은 세계 7대 로봇의 1000배 수준이라고 한다.

알렉산더 대통령에게 페르시아 공화국을 치라고 한 장본인으로 결국 이 작품의 모든 문제를 제공한 원흉이다.[2] 이후로는 계속 자신이 직접 나서는 일 없이 플루토에 의해 7명의 로봇이 파괴당하는 것을 대통령과 함께 방관한다.

사실 그의 진정한 목적은 보라 계획이 실행되어 거대한 화산폭발로 지구의 인구가 10%까지 줄어들면 그 지구를 로봇(물론 자신)의 손아귀에 두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다리우스 14세아브라 박사의 진정한 의도와 진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고 이후 보라 계획이 실행 직전에 다다르고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대통령이 자신에게 찾아와 따지자 하는 말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대통령 : 왜 그렇게 중대한 일을 나한테 한 마디도...!!
루스벨트 : 헌데 그 기상예보 로봇, 그렇게 당황한 척할 필요 없는데 말이지.
대통령 : 당황한 척...?
루스벨트 : 그자도 말했잖아. '대부분의 생물은 죽음을 맞는다'고. 우리 로봇은 살아남는다구. 하지만 걱정 말아. 지구 인구의 10분의 1 정도는 살아남으니까. 남은 인간은 자네한테 주겠어. 대통령.

그리고 머지않아 지진이 시작되고 마그마층이 있는 에덴 국립공원[3]의 인근 도시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대통령 : 여... 여기는 안전하겠지...? 나는... 나는 위험하지 않겠지?
루스벨트 : 암. 내가 지켜주겠어. 그 대신... 자네는 평생... 내 노예야.
그러나 보라 계획은 사하드(플루토)의 희생으로 실패하였고 에필로그에서 그걸 모르는 채로 '이제 우리의 세계가 시작된다'는 말을 하던 중[4] 브라우 1589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브라우 1589가 대통령의 목을 조르다가 아톰에게서 느꼈던 '인간의 마음'을 느끼고 놓아 아 주자 Dr.루스벨트는 "죽이지 않다니 이상한 놈이로군. 너와 나는 같은 신의 경지에 선 줄 알았는데."라고 비아냥대었고,[5] 브라우1589는 그에게 창을 던진다.[6] 그 창이 마더컴퓨터를 향해 꽃히려는 직전에 만화 끝. 죽었는지 죽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근데 테디베어(...)도 뒤의 기계도 움직일 수는 없는 모양이니 분명 작살났을 듯. 해냈다 해냈어 브라우가 해냈어 테디베어는 작살났겠지만 마더컴퓨터 본체는 워낙 크니 어느 정도 손상을 입고 말았을 수도 있고.
  1. 이름이 루스벨트인 데다가 테디베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모티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패권주의, 팽창주의적이었으며 진보 계열로부터 제국주의자라는 비난을 받는 대통령이다.
  2. 이렇게 나오지만 대통령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결정한거다. 사실상 둘 다 나쁜놈이다.
  3.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4. 이 때 지금까지 의자에 앉아 있던 테디베어의 인형이 마더컴퓨터 본체의 높은 곳에 앉아 있고 대통령은 그 밑의 의자에 앉아서 한탄을 늘어놓고 있었다. 동료 관계에서 주종관계로 바뀐 그들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
  5. 애초에 사람 1명 죽인것과 세상을 박살내려 한 것은 그 차이가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이 경우 브라우 1589가 정신을 유지한 상태로 사람을 죽인 것을 말한 것일 수도 있다.
  6. 아마도 아톰이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부탁이 이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