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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아 1st Mini Album 'I am a Woman too'(150316)
♬ 01. 이상하다 참 (ft. 칸토 of 트로이)
♬ 02. 나도 여자예요
♬ 03. Colorful
♬ 04. 이상하다 참 (Inst.)
♬ 05. 나도 여자예요 (Inst.)
데뷔 6년만에 처음으로 나온 민아의 솔로앨범. 2015년 3월 16일 정오에 발매됐다. 실물 솔로 앨범을 발매한 것은 걸스데이 멤버로 처음이다.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같은 <나도 여자예요>. 완전체의 이전 앨범들처럼 이번에도 이단옆차기가 전곡을 작곡했다. 발매 전 발라드와 댄스 중 타이틀을 고르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상하다 참>과 <나도 여자예요>를 말한 듯. 발라드와 댄스로 나누기엔 두 곡의 템포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이채롭다. 도리어 텐션이 가장 높은 곡은 세번째 노래인 <Colorful>. 어딘가의 대형 기획사 노래가 연상되는 곡이다. 세 곡 모두 민아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맑고 정갈한 목소리를 즐길 수 있는 괜찮은 넘버들이다. 참고로 "나도 여자예요"는 바른 맞춤법이라고. "이에요"의 준말로 받침이 없는 단어와 연결될 경우 "예요"로 사용되는 것이 바른 말이라고 한다니 쓸데없는 시비는 금지다. 물론 이렇게까지 얘기해도 당사자가 틀리면 방법은 없다.
중간에 <보고싶어>라는 이벤트성 활동이 있었으나 사실상 완전체의 공백기가 7개월을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걸스데이의 컴백이 4월경으로 추정되던 시기에 돌발적으로 민아의 솔로 데뷔 소식이 나왔다. 아무런 전조 없이 나온 소식이라 팬덤의 놀라움이 컸던 상황. 음원 발매 보름 전에 데뷔 소식이 처음 알려졌고 이후로도 언플 프로모션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 거기에 그 흔한 티저도 하나 없이 메시지 영상과 맛보기 영상으로 때우고 뮤직비디오 심의가 늦게 나 첫주 방점 일부를 날려먹은 점 등을 보면 앨범 준비가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발표 후 얼마간의 시일이 지난 2015년 3월 28일자 오피셜에서 준비 기간은 3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뭐? 밝고 신나는 노래로 가다가 <나도 여자예요>로 바꿨다는 듯.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공식채널과 유통사채널 합산 약 45만 정도. 완전체의 전작 <보고싶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보고싶어>가 이벤트성 활동으로 조회수를 기대하기 힘들었다면 이번에는 솔로 앨범이라서 완전체 만큼의 화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매번 무슨 핸디캡 매치도 아니고 홍보도 홍보고, 뮤직비디오가 어그로를 끌만한 요소가 없는 평이하고 무난한 작품이라는 점도 낮은 조회수의 이유일 것이다. 물론 걸스데이/민아의 성장한 위상에 걸맞는 세련된 뮤비가 나온 것은 사실. 상처입은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을(...) 빈티지한 폐허 미장센을 배경으로 민아의 화려한 패션쇼를 감상하는 것은 당연히 즐거운 경험이다. 화장빨 빡세게 세운 몇몇 장면들은 민아의 얼굴에 익숙한 올드팬들도 잠시 멈칫거릴만한 구경거리.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간 걸스데이 뮤직비디오의 화제몰이가 유라를 필두로 한 노출 마케팅에 일정 부분 기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금번의 민아 솔로는 타이틀곡 선정부터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완전체의 방향과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노래에 있어서는 변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 같지만 뮤직비디오에서는, 완전체의 장점을 대체할만한 다른 무엇을 찾기 힘들다. 여전히 세련되고 괜찮은 뮤비지만 눈에 띄는 한방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앨범 구성에 있어 완전체와의 차이는 수록곡 전부가 R&B계열로 꽉꽉 채워져 있다는 점. <Colorful> 정도가 그나마 걸그룹스러운 노래이고 R&B 발라드에서 템포만 조금 높인 <이상하다 참>과 <나도 여자예요>를 두고 타이틀을 고민했다는 것을 보면 <Darling>같은 밝고 건전한 걸그룹 노래를 내 놓을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듯하다. 그간 민아가 선보인 이런 저런 커버곡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R&B 계열은 조금 더 공간감이 풍성한 보컬에게 어울리는 장르라서 민아의 곧고 무던한 음색과 안 맞는 부분도 있는데, 금번의 앨범은 장르와 보컬을 조율하는 이단옆차기의 분발이 돋보였다. 다양한 피처링/OST 활동을 통해 민아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이 늘은 탓도 있겠고.
타이틀곡의 구조에서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나도 여자예요”를 후렴구로 사용하는 1절과 2절이 지나간 후 기습적으로 등장하는 “I Love you” 러쉬. 곡 전체의 진후렴구라고 할 수 있는 이 파트가 등장하면서 앞서 후렴구로 사용되었던 “나도 여자예요”가 벌스/브릿지로 전용되는 부분의 참신함이 인상적이다. 같은 소스를 사용한 두개의 곡을 이어듣는 느낌. 긍정적인 의미로 복잡한 전개를 즐길 수 있다. 전반부에 숨겨져있던 진후렴구가 후반부에 몰아서 터진다는 점은 <잘해줘봐야>를 떠올리게 한다. 하이노트가 터지기 직전 엇박자를 삽입해 단숨에 치고 올라가는 느낌을 주는 것도 전작 <보고싶어>에서 선보였던 테크닉. 애절한 보컬과 댓구를 이루며 배경에 깔리는 통통튀는 랩 플로우나 진후렴구를 아웃트로로 바꿔 빠져나가는 모호한 엔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상 포인트를 제공하는 곡이다. 음방의 넥스트 위크나 짧은 클립등을 통해 곡의 일부분들을 쫓아왔던 팬들이라면 완곡을 통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아귀가 맞아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여자예요>의 가사는... 전작들처럼 구체적인 정황이나 남자의 캐릭터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차인 모양이고, 주로 여자 취급을 못 받은게 큰 이유인 듯하다. 그런데 금번의 곡까지해서 보면 이단옆차기가 은근히 몬데그린을 노리고 가사를 쓴다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해당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전작 <Darling>에서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 그분의 이름처럼 들리는 가사가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그 가사 부분의 안무가 <여자 대통령>의 그것과 일치하기도 했고 <나도 여자예요>에서는 "때 지난 드라마를 보고"가 걸스데이 팬덤인 "데이지"처럼 들린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거 노리고 쓰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가중되고 있다. 판단은 위키러의 몫.
2015년 초는 역대급 빈집이라 할 정도로 대형 가수의 컴백이 없었던 시기였는데, 3월이 되면서 가인의 <Apple>을 시작으로 활동 끝나고 2개월 만에 돌아오는 다비치에 허각, miss A, 크레용팝, 프라이머리 등 컴백 행렬이 이어지고 여기에 민아가 참전하면서 나름대로 헬대진이 형성됐다. 이에 더해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걸그룹에서 나온 여자솔로는 일반적으로 완전체 성적보다 떨어진다고 보는 편이고 민아의 경우 이번이 데뷔 앨범이다 보니 여러모로 팬들의 시름이 깊어가던 중이었다. 멜론 실시간 차트 진입순위는 26위를 기록해 역시 완전체의 진입순위보다는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신곡 나오면 일단 1위부터 하고 본다는 지니와 벅스에서도 15위, 14위 진입으로 부진한 것을 보면 홍보가 안되긴 안된 모양. 한동안 10위권 이내 진입 및 발매 당일 1위를 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 지속됐다 보니 걸스데이 팬덤에서는 오랜만에 겪어보는 중위권 싸움이다. 정오 발매 이후로 완만하게 상승하여 음원 소비량이 늘어나는 저녁 7~8시에 멜론 실시간 14위 기록. 팬덤 총공이 터진 11시에 10위, 하루를 마감하는 자정에 9위를 기록해 간신히 탑텐 진입에 성공했다. 누가 걸스데이 아니랄까봐 매 시간대마다 1~2단계씩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이다.[1] 같은 시점에 수록곡 <이상하다 참> 역시 멜론 실시간 51위에 올라 있어 걸스데이의 수록곡 중 역대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새벽시간대에 38위까지 떨어졌던 타이틀곡 순위는 익일 아침 최대 10위까지 회복. 이후 가끔씩 30위권대까지도 떨어지며(...) 10~20위권대를 유지했다. 첫날의 멜론 일간 순위는 12위.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타 음원 사이트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비슷한 시점의 아이차트에서는 가인, 허각에 이어 실시간 3위를 기록했다.
이후로 차트 순위는 조금 더 내려가 일주일간 멜론 실시간 20~30위권대를 오르내렸다. 2015년 3월 23일 발표된 멜론 주간차트에서는 29위. 같은 시점에서 아이차트 주간누적은 16위. 일주일간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두 채널 합산 약 130만 정도이다. 대충 걸스데이의 이전 정규활동인 <Darling> 성적의 반토막 정도로 보면 되겠다. <기대해> 이전, 그러니까 <한번만 안아줘>부터 <나를 잊지마요> 시기의 차트 추이와 상당히 비슷하다. 이런 거까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안되지 한가지 특이사항은, 걸스데이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음반판매에 있어 예약판매와 첫주물량을 합친 초동을 1만장 넘게 기록한 것이다. 이 정도 초동이면 제법 아이돌그룹 팬덤다운 화력을 발휘한 셈인데, 민아의 개인 팬카페인 '엔젤릭 스마일'에서 진행한 음반 공구와 왠일로 발매 첫주에 팬싸인회를 2회나 잡은 드림티의 기특한 행보. 여기에다 2014년 여름 이후로 허수가 빠지고 진성팬들이 늘어난 팬덤의 체질개선 등이 이유인 것 같다.
이단옆차기의 영혼곡인 <Something>을 제외한 전작들, 그러니까 <Darling>, <보고싶어>와 금번의 민아 솔로곡이 퀄리티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전제 하에 이 일주일치 결과를 살펴보면 여기서도 걸스데이/민아를 바라보는 팬덤과 대중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음반 판매의 경우 <Darling> 초동이 4,800장 정도였으나 이때는 활동 2주차 때 팬싸인회가 잡혀 물량이 분산된 바 있고, 초동 2,000장대였던 <Something>때부터 지속적으로 음판 물량이 늘고 있었다. 2014년 여름부터 시작된 개인활동의 러쉬로 사실상 비활동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방송노출을 지속했었고 여기에,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지만 걸스데이=민아라고 여기는 올팬들이 다수 포진한 걸스데이 팬덤의 특성도 높은 음반 판매의 원인일 것이다. 그런데 음원 차트에서 드러나는 민아의 대중적인 인기는 걸스데이의 1/4로 봐야할 듯하다. 여러 인터뷰나 프로모션의 추이를 볼 때 소속사 측에서도 금번의 솔로를 민아 개인 활동의 연장으로 생각하지 걸스데이 활동의 연장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완전체일때의 민아와 차별점을 강조하는 하의실종이나 교포화장 같은 컨셉 역시 그런 혐의를 짙게 한다. 정리하자면 가수 측과 대중은 금번의 활동을 민아 개인 활동으로 간주하는데, 오로지 팬덤만이 걸스데이 정규활동의 연장으로 받아들이는 것.
음원 성적이 좋지 않아 이러다 음방 1위 후보에도 못드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걸스데이가 쉬는 동안 순위제 프로그램으로 변신한 THE SHOW 2015년 3월 24일자 방송에서 1위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이 방송이 워낙 괴랄한 독자적인 기준을 갖고 순위를 매기는 지라... 해당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사전집계점수의 50%가 중국쪽 성적/투표이고, 다시 생방송 문자투표의 50%가 중국쪽 투표인 말그대로 대륙 지향적 방송인 것. 이런 방송에 민아가 1위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놀랍지만 어쨌거나 가수 당사자의 투표 독려도 있고 해서 팬덤은 심기일전해 문투에 나선 모습. 하지만 결과는 허각도 가인도 레드벨벳도 아닌 보이프렌드의 <BOUNCE>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상세점수는 사전집계-6475:6300, 국내문자투표-581-546, 중국문자투표-215-1238, 합계-7602:8084(민아:보이프렌드)로 패배. 1,000점 이상을 내준 중국문자투표 이전에 사전집계 점수의 절반이 이미 중국발 성적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결과였고 이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선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겠으나 이거 하나 이기자고 과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다음날인 2015년 3월 25일 쇼 챔피언에서 아무도 예기치 못한 1위를 수상했다. 이 음방은 세부 점수 발표나 후보도 없이 그냥 열팀 중 1위를 발표하다보니 원래도 조금 뜬금없이 상을 타곤 했는데, 이 날은 뭔가의 특집 때문에 순위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고 민아가 출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1위 수상이 더욱 뜬금없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솔로 활동의 첫 성과인지라 민아는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전날 이벤트 상품까지 걸어가며 문투 총공을 하고도 맥없이 패퇴한 팬덤에서도 기분을 추스리며 즐거워하는 분위기.
2015년 3월 27일 KBS2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다. 경력 최초로 음방 1위를 노리는 레드벨벳과의 일전. 그런데 이 노미네이트는 민아의 솔로 활동이 여러모로 특이한 전황을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음원/유튜브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에서 1위 후보에 오르는 것조차 요원한 가운데, 의외로 선전한 음반판매 덕에 가장 취약했던 뮤직뱅크의 1위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 것. 물론 예능란에 나와 있듯이 <Darling> 때부터 본격적으로 물이 오른 방송점수 러쉬도 큰 힘이 됐다. SM의 루키답게 레드벨벳 역시 음반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었고 K-차트의 기준이 되는 가온차트에서는 레드벨벳이 주간 4위. 민아가 주간 15위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였다. 뮤직뱅크는 첫주차에는 시청자 선호도 점수를 빙자한 사전투표[2]가 없으니 결국 음판은 퉁치고 음원의 레드벨벳과 방점의 방민아 구도가 형성됐다. 높은 음원 성적을 바탕으로 방점과 음판의 보이밴드에게 도전하던 걸스데이의 이전 구도를 반대로 뒤집은 양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지상파 3사 음방 중 걸스데이와 가장 인연이 없었던 뮤직뱅크가 그나마 가장 1위 가능성이 있는 음방이 되었고, 양측 다 첫주차인 관계로 문투가 없어 팬들은 이미 지난 주 결정된거나 다름없는 결과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민아멘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결과는 아쉽게도 2위. 상세점수는 음원-1827:2740, 방송점수-1087:286, 음반점수-2050:2130, 총점-4964:5156(민아:레드벨벳)으로 192점차 패배. 심의 일정 문제로 뮤직비디오가 18일에나 방송에 풀린 점과 병행 발매된 SMC 카드앨범이 음판 물량에 잡히지 않은 점 등, 상세점수를 올릴 여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나 애초에 음원에서 더 정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한 점이 가장 큰 패인일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1위 공약으로 내걸었던 로드매니저의 무대. 팬덤에서 잘생긴 걸로 나름 인기가 많았고, 팬사인회에서 보여준 맛보기 액션이 범상치 않아 훌륭한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더불어 걸스데이의 뮤직뱅크 정복도 다음 기회로.
이후의 음악방송에서는 1위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2주차 음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음방 레이스는 종료하게 되었다. 워낙 고기맛을 봐 놓은지라 걸스데이 팬덤에게는 살짝 아쉬운 결과일텐데, 가수 측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전개였던 것 같다. 사실 걸그룹에서 나오는 솔로라는 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완전체 이미지의 확대 재생산을 들 수 있다. 포미닛의 현아,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 시크릿의 전효성, 그리고 씨스타의 유닛 씨스타19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여솔/유닛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완전체의 이미지, 혹은 완전체에서 맡고 있는 개인의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해서 출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솔로의 인기가 완전체를 상회하는 현아나 전효성의 예는 더욱 상징적이다. 마치 부가적인 장식없이 해당 팀이 가진 매력의 정수만을 뽑아낸 듯한 모습으로, 사실상 완전체 활동이 군더더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걸스데이란 팀의 어떤 불균질한 특징에 주목하게 되는데 과연 걸스데이의, 혹은 걸스데이에서 민아가 맡고 있는 포지션의 확대 재생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선뜻 대답하기 곤란한 지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짝반짝>의 시기에는 간단한 문제였을지 모르나 <기대해>, <여자 대통령>과 <Something>을 거쳐 <Darling>까지 선보인 2014년에 이르러서는 일단, 걸스데이가 어떤 팀인지 특정하기도 어려운 지경. 금번의 민아 솔로를 걸스데이의 역사 안에서 해석하려는 평자들의 다종 다양한 헷갈림 평가들에서도 같은 종류의 혼란이 느껴진다. 팬덤에서 농담처럼 나오는 "하나도 방섹시" vs "예스 방섹시" 논란도 이런 혼란의 라이트한 버전. 걸스데이는 섹시한가 귀여운가, 에서 시작해 섹시한 걸스데이 안에서 민아는 섹시한가 여전히 귀여운가, 로 이어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어떤 확실한 지향성을 걸스데이/민아가 고의적으로 흐트리거나, 또는 결론을 끊임없이 보류한다는 점이 이러한 혼란의 이유일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민아가 <Something>의 연장도 아니고 <반짝반짝>의 연장도 아닌, 다소 모호한 길을 택했다는 점이다. 걸스데이의 섹시함을 확대했다기에는 다소 명랑하고 귀여움을 재생산했다기에는 너무 축축하다. 어떻게 보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는 이런 방향을 잘도 찾아냈다는 생각이 드는 지경.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완전체의 차기작이나 민아의 다음 앨범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나 장사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고, 민아/드림티가 금번의 솔로 앨범이 완벽한 성공을 예약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겠다. 곡의 객관적인 퀄리티를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어 보이지만 아이돌 시장에서는 기획력이 흥행의 절반. 금번의 솔로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걸그룹 출신 여솔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완전체와의 연관성을 어떤 방향으로든 거부하는 듯한 민아/드림티의 용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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