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원
길이 (m) | 지름 (mm) | 무게 (kg) | 탄두중량 (kg) | 사정거리 (m) | 속도 (kt) | 최대심도 (m) | 방식 | 발사플랫폼 | 개량형/기타 | |
유도 | 추진 | |||||||||
2.90 | 324 | 360 | 45 | 15,000 | 55 | 1,100 | 능동/수동 | 화학반응-펌프젯 | 함정/항공기 | - |
2 개요
Mk.50 Torpedo
미국에서 개발한 ALWT (Advanced Lightweight Torpedo)라는 명칭을 지닌 경어뢰로서 소련 알파급 잠수함의 이런저런 정보가 알려지자 이에 대응할 무기체계로 Mk.48 ADCAP (Advanced Capability) 중어뢰와 함께 개발되었다. 애초 미 해군의 요구조건과 목표가 워낙 거창해서 개발하는 기간만 무려 10여년 가량이 소요됐는데, 그 노력을 거친만큼 출중한 성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단가가 높은 탓에[1] 많은 양이 배치되지는 못했고 1997년을 마지막으로 생산도 종료되었다. 물론 현재도 유지보수를 거쳐서 다른 경어뢰와 병행해서 운용하고 있기는 하다.
미 해군은 1971년 당시 갓 개발된 것이나 다름없는 Mk.46 어뢰로는 알파급으로 알려진 소련의 신형 잠수함을 상대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린다. 무엇보다도 알파급의 무시무시한 속도와 아울러 한번 작정하고 밑으로 쑥 가라앉으면 그 심도까지 내려갈 수 없었다는게 문제였기에 AD/ALT (Advanced Destroyer/Air Lightweight Torpedo)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됐는데, 1972~1978년 사이에 새로운 어뢰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조사작업을 거친 후 맥도넬 더글러스의 EX-51과 하니웰의 EX-50이라는 개념안이 경쟁을 시작했고, 최종적으로는 EX-50이 더 현실적이고 똘똘하다 판단되어 채택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1983년 9월부터 세부적인 개발을 시작했지만 기술적인 어려움과 잡다한 문제들에 봉착하는 바람에 최초 1990년으로 잡았던 예정보다 2년이나 지체된 1992년 5월에야 개발이 완료된다. 소요된 비용은 무려 2억 5천만 달러에 달했고 1992년 10월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긴 했으나 훗날 알파급의 허황된 사실들이 낱낱이 까발려진데다가 개발비를 상쇄하느라 비싼 가격이 책정되어 대략 1,000여발 가량만 미 해군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까 비싼값에 소 잡는 칼을 마련해놨는데 더 이상 뚜렷하게 써먹을만한 구석이 나오지 않자 낙동강 오리알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고, 그렇다고 갖다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운용을 하긴 하지만 많은 물량을 도입하긴 힘들어서 좀 저렴한 가격의 Mk.54를 개발하게 된다.
Mk.46과는 발사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외관에 있어서도 그렇게 큰 차이점은 없지만 깊은 심도에서 작전이 가능하게끔 일반 탄화수소 계열 연료나 전기식 배터리가 아닌 SCEPS (Stored Chemical Energy Propulsion System)이라는 독특한 추진방식을 사용하고 있다.[2] 연료라고 할 수 있는 리튬 덩어리에 육불화황 (SF6 : Sulphur Hexafluoride)을 분사할 때 나오는 엄청난 열을 수증기로 변환하여 동력을 발생시키는데, 수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며 추진에 사용된 수증기는 냉각됐다가 다시 재사용된다. 방향타 4개가 이중반전식 프로펠러를 빙 둘러서 감싸고 있어 자연스럽게 펌프젯 추진의 형태 (Shrouded)가 구성되는가 하면 목표물의 성격에 따라 속도를 다양하게 셋팅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연안에서의 작전능력도 뛰어나서 이론적이긴 하나 수심 10 m에서 얼쩡거리는 잠수함을 때려잡을 수 있으며 수상에 떠 있는 닭을 함정을 타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면부 2개의 디지털 신호 처리기 (Digital Signal Processor)가 탐지/추적/피아식별 등의 총체적인 활동을 제어하는 한편 25 kHz의 저주파 소나는 약 3 km의 거리에 있는 적 잠수함의 탐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1996년 무렵 연안에서 작전하는 재래식 잠수함의 특성을 토대로 개량작업을 거쳤지만 그 이후 개량된 파생형은 없고, RUM-139 대잠미사일의 탄두로서 물망에 오르긴 했으나 비싼 가격에다 Mk.50의 단종까지 겹치는 바람에 Mk.46과 Mk.54만을 탄두로 사용한다.
Mk.50은 Mk.46의 폭약을 성형작약탄으로 개량한 것을 탄두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탄두와 유도장치를 Mk.46의 추진부와 결합시켜 2003년 Mk.54를 개발해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전환경이 변한 만큼 얕은 수심에서의 능력과 저렴한 조달가격을 목표로 개발한 것이며, 이것 역시 Mk.46을 사용했던 모든 플랫폼에서 특별한 개량없이 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