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원
길이 (m) | 지름 (mm) | 무게 (kg) | 탄두중량 (kg) | 사정거리 (m) | 속도 (kt) | 최대심도 (m) | 방식 | 발사플랫폼 | 개량형/기타 | |
유도 | 추진 | |||||||||
2.72 | 324 | 276 | 44 | 15,000 | 40 | ? | 능동/수동 | Otto Fuel II | 함정/항공기 | - |
2 개요
Mk.54 Torpedo
Mk.46을 대체하고 Mk.50의 보완재로서 사용하기 위해 2003년 미국에서 개발한 경어뢰이다. 소련이 해체됨에 따라 바다에서의 작전환경은 대양 한 복판에서 적과 조우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연안에서의 작전이 중시되는 흐름으로 변화했는데, 이에 따라 많은 무기체계들의 운용개념이 수정되었고 어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날이 갈수록 빈곤해지는 미국의 여건때문에 각 군도 과거처럼 호사를 누리기 보다는 헝그리정신으로 버텨야 했으며,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1992년 Mk.50 어뢰가 개발되긴 했지만 위에 언급한 사정과 함께 비싼 가격으로 조달의 문제가 생긴데다가, 차후 잠재적인 위협으로 도래할 수 있는 제 3세계 국가들이 너도나도 재래식 잠수함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게 된다. 그러다가 1994년 무렵 미 해군이 사용중인 Mk.46과 Mk.50 각각의 장점을 짜집기 융합하면 어떻겠느냐는 상큼한 제안이 나와 Lightweight Hybrid Torpedo (LHT)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이듬해에는 이 LHT 계획이 충분히 타당성을 지닌다고 판단되어 본격적인 개념연구가 시작되기에 이른다. 최초에는 Mk.46의 모든 재고에 대대적인 오버홀 작업을 거쳐 2017년까지 사용하려는 생각을 가졌었으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생겨서 곧 사장되었고, 결국 Mk.46의 8번째 개량형인 Mod 8로 개발이 시작된 후 1996년 현재의 명칭인 Mk.54로 변경된다. 여기에는 당시까지 미국이 개발한 모든 어뢰의 기술과 노하우가 모조리 축약되어 있는 상태였고 특히 디지털 수신기와 신호처리기, 심도센서와 같은 신호/정보처리용 전자장비에는 민간용으로 제작된 제품들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개발비용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한다. 특히 엄청나게 발전한 컴퓨터 기술을 여기저기 유감없이 도입했는데 그 중 CTP (Common Torpedo Processor)라고 불리는 음향신호처리 프로세서는 모토로라의 PowerPC 프로세서에 기반한 제품이기도 하며, 이 물건은 Mk.48 Mod 6 (ADCAP)에 적용되어 있기도 했다.[1]
또한 과거의 물건들과 상호 호환성을 위해 Mk.46과 Mk.50과는 기계/전기적 부분에서 많은 공통점과 함께 소프트웨어 소스를 공유하고 있는데, 크게 보자면 Mk.50의 전면부와 Mk.46의 꽁무니를 붙여놓고 좀 다듬고 개량한 후 쩔꺽 붙여놓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뢰의 자체적인 소음 생성을 막기 전면부를 최대한 유선형으로 설계하거나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면부 껍데기를 씌워 음향신호의 간섭이나 왜곡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저속으로 이동하는 재래식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주파수 변조 기법을 사용하는 등의 새로운 기능도 부여됐다. 1999년 해수에서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친 후 본격적인 양산은 2004년부터 시작되고 있으나 Mk.46의 퇴역에 맞춰 적절한 물량을 보유해야 하기에 돈도 없거니와 미친듯이 폭발적으로 생산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인도 해군이 P-8 초계기를 도입하면서 같이 패키지로 함께 따라갔고 호주 해군도 일반 전투함과 SH-60 계열 헬기에서 운용하기 위해 약 100발 가량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보잉은 HAAWC (High Altitude Anti-Submarine Warfare Weapon Capability)라는 계획에 의하여 Mk.54를 탄두로 하는 장거리 활공형 어뢰를 개발하는 중인데, 마치 AGM-154 JSOW처럼 생긴 글라이더 키트에 Mk.54를 뚤뚤 묶어다가 GPS 유도로 목표지점까지 활공한 후 글라이더에서 분리되어 낙하산으로 착수하는 형태로 운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JSOW는 적의 방공세력을 피해 안전하게 원거리에서 발사하려는 취지인 반면, HAAWC는 먼 곳에 있는 잠수함을 탐지했을 때 조금이라도 신속하게 타격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런 활공형 폭탄 무기는 당연히 비행체의 속도와 투하 고도가 높을수록 사정거리가 증가하기 때문에 함정에 탑재된 대잠헬기에서는 운용하는 의미가 별로 없고, 30,000 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P-3나 P-8 등의 대형 초계기에 탑재되어 운용하는 것으로 상정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