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 개요

On-base Plus Slugging. 야구에서 타자들을 평가하는 스탯 중 하나로 '출루율 + 장타율'로 계산한다.

1984년 존 쏜과 피트 파머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후 뉴욕 타임스 및 ESPN 에서 사용되며 서서히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타율만으로는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타자들의 득점 생산력을 계산하기 위해 도입된 지표. 두 스탯을 더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는 없으나, 우연히 두 스탯을 더해 나온 결과값이 타자의 가치를 매기기에 제법 괜찮았다. (의미를 따지자면 안타 외 출루 : 단타 : 2루타 : 3루타 : 홈런을 1 : 2 : 3 : 4: 5의 비율로 점수를 매긴 것!) 세이버메트리션들이 고안해놓은 각종 지표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계산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후 세이버메트릭스가 발전하면서 구체화된 wOBA나 EqA 등 수많은 지표들과 비교해도 득점 관계율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1]

2 상세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KBO 리그에서는 2010년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록이 아니었다. 다만, 2000년대 후반부터 WHIP과 함께 방송중계에서 자주 소개되곤 했으며, 2010년부터는 KBO 홈페이지에도 당해 시즌에 한해 따로 OPS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물론 KBO에서도 출루율과 장타율은 공식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타율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상위 타선, 특히 클린업 트리오의 장타력을 평가하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초창기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이고 상대적으로 타율보다 타자의 생산성을 잘 표현하고 계산하기 간편한 장점이 있다. 물론 현대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인 wOBA, wRC, wRC/27, EqA, WAR 보다는 타자의 생산성을 정확히 나타내주지는 못한다. 비교적 영향력이 적지만 선수평가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 도루, 희생타 등은 빠져있고, 특히 수비 위치별 가치조정, 평균/대체선수와의 비교, 선수의 득점에 대한 누적공헌도 등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계산하기가 매우 쉽고 직관적인 OPS는 여전히 매력적인 스탯임에는 분명하다. 타자의 생산성을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져있는 wOBA나 EqA와 비교해서도 각각의 순위대로 타자들을 나열해 보면 어느 정도 순위 차이는 있어도 그 타자의 위치가 급격하게 변동하지는 않는다. 엄청 쉽게 계산해서 아주 많은 점을 알 수 있는 스탯인 것이다. 괜히 대단한 스탯인게 아니다. 이런 점 때문에 세이버메트릭스 진영에서 만들어낸 스탯 중 최고의 히트작으로 타율, 타점 등의 클래식 스탯과 비견될만한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다.

현대야구의 리그 평균 OPS는 0.7~0.8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0.7 이상이면 수비가 중요시되는 센터라인이라면 스타팅 라인업이 충분히 가능한 타자로 평가하고, 0.8 이상이면 준수한 타자, 0.9을 넘어가면 각팀에 1-2명 정도 있을까말까하는 팀의 핵심 타자, 1.0 이상이면 MVP 후보로 오를 수 있는 특급 타자로 평가한다. 단 이 기준은 2010년대 이후 KBO의 타고투저 경향을 고려한 것으로, 만약 투고타저 시즌이 온다면 이 기준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를 반영하여 만든 OPS+라는 지표도 있는데, OPS+는 매 시즌 리그 평균을 100으로 잡는 비율이기 때문에 OPS와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MLB의 경우는 최근 3년동안 OPS 0.9가 넘는 타자는 시즌당 10명 내외로 한팀에 1~2명이 아니라 세팀에 1명꼴인 귀한 타자가 됐다.

OPS는 허점도 있는데, 엄연히 최대치가 다른 두 스탯을 단순히 더한 계산법이기 때문이다. 출루율의 최대치는 1.0(모든 타석에서 출루했다고 가정), 장타율의 최대치는 4.0(모든 타수에서 홈런을 쳤다고 가정)이다. 따라서 단순 합계로 계산할 시 절대 수치가 낮은 출루율이 저평가되기 때문에, 출루율에 가중치를 부여해 만든 GPA(Gross Production Average)라는 스탯도 있다. 일반적으로 출루율에 1.8배의 가중치를 준다. 2015시즌부터는 KBO도 GPA를 집계해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야구의 기록 계산법 항목 참조. 이것 외에도 주자가 없을 때의 단타와 볼넷이 차이가 없음에도 단타에 훨씬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2]

다만 팀 득점 상관 관계가 더 높은 스탯은 장타율이다. 팀 득점 상관 관계치를 비교했을 시 출루율은 0.885, 장타율은 0.910이다. 엄연히 장타율이 팀 득점과 더 밀접한 스탯이다. 한 번의 기회에 베이스를 자신의 힘으로 벌어들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 물론 그렇게 벌어먹은 누타수와 큰 차이 없는 득점관계율을 가진 출루율의 위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OPS의 팀 득점 상관 관계치는 0.946.

참고로, OPS의 최대치는 5.000이며, '1타수 1안타 1홈런'으로 달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MLB에서 모두 7명이다. 10할 타자 항목 참고.

3 기록

KBO 리그에서 단일시즌 OPS 1위는 2015시즌 에릭 테임즈의 1.287(142경기, 595 타석)이며, 통산 최고 OPS(최소 3,000타석 이상)는 이승엽의 0.967(15시즌, 7737 타석).

MLB에서 한시즌 최고의 OPS를 기록한 선수는 2004시즌 배리 본즈의 1.422(147경기, 617타석)이며, 통산 최고 OPS(최소 3,000타석 이상)는 베이브 루스의 1.164이다.

NPB에서 한시즌 최고의 OPS를 기록한 선수는 1973시즌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1.321(130경기, 553타석)이며, 통산 최고 OPS(최소 4,000타수 이상)도 오 사다하루의 1.080 이다.

우연인지 모르나 한/미/일 시즌/통산 1위는 모두 좌타자이다. MLB에서는 통산(최소 5,000타수)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좌타자이다.[3]

4 기타

  • 약PS : 최진행의 2014시즌과 2015시즌 성적을 대조해본 결과 OPS 차이가 0.199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OPS에 0.200을 더해 계산하는 약PS가 등장했다(...).
  • 사실 OPS는 서로 관계 없는 두 가지를 더한 값인데 이것을 할-푼-리로 부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가령 OPS가 0.876이면 팔할 칠푼 육리가 아니라 영점 팔칠륙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후자가 올바른 발음에 가까워 보이나 현실에서는 할-푼-리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1. 사실 출루율과 장타율은 한국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타이틀로 인정받던 클래식 스탯이다. 결국 이 둘을 그냥 더했을 뿐인 OPS 역시 엄밀하게 말해 세이버메트릭스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S는 세이버메트릭스가 추구하는 야구의 본질과 그에 따른 가치를 계산하는 가장 원초적인 출발점이다. 아울러 OPS의 막강한 득점 관계율은 이후 모든 타격 세이버메트릭스 지표 공식이 출루와 장타 위주로 구성되는 절대근거가 된다.
  2. 볼넷은 출루율에만 적용되고 단타는 장타율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단 장타율이 10할이 넘으면 단타가 더 손해인데 그 정도로 타석이 적으면 기록이 의미가 없다.
  3. 2위 테드 윌리엄스, 3위 루 게릭, 4위 배리 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