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FM

주의. 이 문서는 비하적 표현에 관한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비속어, 욕설, 멸칭에 관해 설명하는 문서입니다. 따라서 읽는 이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열람하실 때 주의하시고, 읽고 싶지 않으시면 문서를 닫아주세요.

1 개요

Read The Fucking Manual의 준말. "시발놈의 설명서 좀 읽어라" 라는 말로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아무나 붙들고 자신의 궁금함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대답 대신 돌려줌으로서, 질문자의 지식 부족, 낮은 독해 능력, 게으름 등을 질타하기에 좋다. 컴퓨터 관련 용어다 보니, 유닉스류 OS에서 Read The Fucking Man page 라는 말로도 쓰인다고.

다양한 파생어가 존재하는데,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는 보통 선검색 후질문으로 쓰이며, 일본에서는 구구레카스로도 통하고 있다. 신조어 핑거 프린세스도 만들어졌다. 이쪽은 '손가락이 공주님이라 직접 검색은 못 하시고 굳이 질문글을 남기는 분들'을 비꼬는 표현.

나무위키 꺼라에서 파생된 '나무위키 켜라'도 있다. 나무위키 꺼라는 나무위키가 저질의 오류투성이라는 비하의 뜻이 있는데, 나무위키 켜라는 '넌 나무위키라도 봐야할 씨발놈의 검색안하는 멍청이'정도의 어감이다.

2 기원

그럴싸한 기원으로는 LINPACK 이라는 1980년도산 소프트웨어의 매뉴얼 한 귀퉁이에 "R.T.F.M -- 작자미상" 이라고 쓰여져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미 1950년대 미군의 무전/레이더 기술자 사이에서는 간단한 조작조차 틀려서 사용법을 되묻는 경우가 많아 두루 쓰이고 있었다고 한다.

3 원인

이런 말이 생겨난 원인은 다음과 같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고도화되어가는 시대라서 인간이 금방금방 사용법을 쉽게 알 수 없는 복잡한 기계나 기술, 규범 등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계 장비가 복잡해질수록 동시에 설명서 페이지 역시 점차 두꺼워지고 자세해졌으며[1], 제작사의 설명서 이외에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수단 또한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또한 전문가들이 이러한 초보자가 알아보기 쉽게끔 만든 튜토리얼 역시 널려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식으로 '찾는 것'을 매우 귀찮아 한다(…).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 인터넷이나 사용 설명서, 공지사항 등을 일일이 뒤져보거나 튜토리얼, 인터넷 동영상 등을 시청하기보단,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의 지식만 콕 집어 전달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한둘이 아니라서, 처음 몇 번 정도라면 다들 친절하게 질문에 답변해주겠지만 횟수가 쌓여가면, 고객센터 상담 직원처럼 답변을 '직업' 으로서 해주는 사람이 아닌 이상 답변자들도 지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직업적으로 해주는 사람도 안 지치는 건 아니고

게다가 기초중의 기초도 없이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는 정말 힘들어진다. 예를 들자면 먼저 걸어야 뛸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래서 기초를 알려주려 하면 십중팔구 "그냥 알려만 달라" 하는 식으로 얘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부분의 지식만 콕 집어 전달받기를 원한다. 물론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땐 "그냥 그것만 알려주면 되지 무슨 설명을 그리 복잡하게 하냐" 하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에 서술했듯이 걸을 수 있어야 뛸 것 아닌가? 좋은 마음에 가능하면 기초라도 알려주려 하지만 그것조차도 귀찮아하고 그래도 좋은마음에 알려주려하고...무한 도돌이표

종래엔 결국 '그거 전에 답변 나왔으니 검색해보세요' 혹은 '빌어먹을 사용설명서에 나와있으니 확인해보세요'로 귀결되곤 한다.

질문자 입장에서야 좋은 답변을 기대했다가 이런 답변을 받으면 실망하겠지만, 사실 답변자 입장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질문자야 질문글을 '처음' 올리는 것이였을진 몰라도, 답변자는 그 '처음' 올렸다는 질문글을 벌써 수차례 넘게 접해왔으니, 똑같은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게 되면 누구든지 지루함을 느끼고 쉽게 지치게 된다.

특히 개중에는 간혹 화부터 내는 질문자도 있다. 물론 이 역시 애초에 제품이 불량이거나 진짜 뭔가 문제가 있었을수도 있지만, 태반은 설명서나 공지를 조금만 읽어봤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문자에겐 누구도 사근사근하게 답변을 달아줄 마음이 더더욱 생기지 않을 수밖에 없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점은, 질문의 수준만 봐도 이 인간이 얼마나 성의를 보이는지 알 수 있다는 거다. 단적인 예로 이것이것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2] 안타깝게도 둘 다 제대로 된 답변은 안 적혔다. 우리는 당신의 비서가 아니다! 같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여야 하는데, 전적으로 답변자에게 다 떠넘기는 질문자의 태도가 RTFM을 부르는 것이다.

게임 쪽에서도 간간히 쓰이는데, 설명서나 튜토리얼에 상세히 나와있는 항목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만 나온 게임이라면 별 수 없다지만... 국내에 정식발매된 게임의 경우도 이러한 매뉴얼 내의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 때는 매뉴얼 자체가 없기에 답을 못 찾아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는 셋 중 하나다. 1. 매뉴얼을 잃어버렸거나, 2. 불법으로 받아서 하거나, 3. 실물로 안 샀거나[3] 4. 매뉴얼의 존재를 잊어버렸거나 모르거나

다만 1의 경우는 중고 구입 이외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일 뿐더러 중고를 산다면 웬만큼 상태가 나쁘거나 알팩만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매뉴얼이 같이 딸려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원인은 2, 3이다.

문해율이 떨어져서 설명서에 담긴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문맹률은 글자를 읽을 수 있느냐를 따지지만 문해율은 문장을 읽을 수 있느냐를 따진다. 문맹률이 큰 의미가 없는 선진국에서는 문서에 담긴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문해율이 더 중요한데, 고등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문해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런 사람들이 설명서를 읽고 안에 담긴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다보니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한다.

4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사실 이런식으로 주어진 설명서나 공지를 읽지 않고 행동했다가 생기는 불이익은 전부 '사용자 과실', 즉 전적으로 사고 당사자의 몫이다. 분명 서비스/제품 제공자는 현실적인 한도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주의사항이나 사용법 등을 충분히 알려주었기 때문에 제공자로서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되는 바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4] 따라서 제품/서비스가 불량이라며 소송을 걸었다가 오히려 데꿀멍한 경우도 심심찮게 존재한다.

제품 겉면이나 설명서의 어처구니없어 보이거나 유치원생도 알법한 주의사항? 전부 다 제조사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들이다. 다시 말하지만, 저것들 어겨서 생기는 손해는 거의 50% 이상, 가끔은 100% 고객과실이다.

인터넷 질문글이라고 불이익이 없는것은 아니다. 우선 복붙 답변 정도라면 그나마 양호한 편으로, 보통은 상기한대로 RTFM 같은 답변을 듣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히 아는 사람' '과 '게시판을 자주 확인하는 사람'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5] 원하는 답변을 빨리 얻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글을 올리고 답변을 기다릴 시간에 검색을 했더라면 금방 답이 나왔을 텐데 질문글만 올리고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너무 늦게 답변이 오거나 혹은 오긴 왔는데 RTFM식 답변이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다못해 게임의 승률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조차도 매뉴얼을 숙지하기 전과 후의 게임 승률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MIT에서 문명 5를 이용해 실험을 한 결과 매뉴얼 숙지 전의 인공지능 컴퓨터는 승률 46%이지만, 매뉴얼 숙지 후의 인공지능 승률은 79%에 육박했다고 한다. 그러니 게임이 어렵다고 고민하기 전에 매뉴얼부터 읽어보자.

따라서 무릇 소비자/서비스 사용자의 입장이라면 질문을 올리기 전 인터넷 검색, 사용설명서 정독, 공지사항 필독 후 정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찾을 수 없을 때만 최후의 수단으로서 질문글을 올리는 것이 좋다. 의외로 설명서 읽어서 꿀팁같은 기능을 알아내는 경우도 많다. 모든 제품을 사면 설명서부터 읽어 보고 하나씩 따라해 보면 기능을 다 쓰기도 좋다. 별의별 희한한 기능을 우연히 알아내서 남들이 못 쓰는 기능을 자유자재로 편리하게 쓰게 되는 것도 결국 설명서 읽어본 사람만 누리는 특권이다. (역으로, 당연한 것인데 특권이 되어 버릴 정도로 설명서를 안 읽는다는 말) 특히 설명서 잘 읽고 잘 실천해서 쓰는 사람치고 제품 상태가 나쁘게 관리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 이런 사람은 물건을 다 쓰고 중고로 팔 때에도 제값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모 전투기 조종사는 이 때문에 대단한 테크닉을 손에 넣었다 카더라

셋톱박스를 브라운관TV에 연결할경우 홀쪽한 화면[6]으로 보고싶지 않다면 제발 사용설명서를 버리지 말고 쫌 읽자...

5 순화 표현 및 유사 표현

Fucking 이란 표현이 상당히 과격하고 거친 표현인지라 종종 Fucking을 순화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우선 Read The Fine Manual. 혹은 Read The Field Manual, Read The Friendly Manual 등등 F로 시작하면서 욕설이 아니며 말이 되는 단어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유사어로는

  • PRTM(Please Read This Manual)
  • STFW(Search The Fucking Web)
  • JFGI (Just Fucking Google[7] It)
  • STFG (Search The Fucking Google)
  • LMGTFY (Let Me Google That For You)
  • GIYF(Google Is Your Friend)(Google It You Fuck)
  • RTFA (Read The Fucking Article)
  • RATM (Rage Against The Machine)
  • GTS (Google That Shit)[8]

등이 있다.

6 기타

움베르토 에코는 그의 수필집에서 매뉴얼을 아무리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며 종종 컴퓨터 매뉴얼의 난해함을 한탄하곤 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역과 차량 내부에 박힌 안전 매뉴얼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탈출 방법을 전혀 몰랐다.[9]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철 문짝을 수동으로 여는 법을 몰라 큰 혼란을 겪었다. 소화기로 문짝을 부수고 나왔단 기록도 있다.

컴맹 항목을 보면 이렇게 RTFM을 하지 않은 컴맹들로 인해 분노한 컴덕들의 애환과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뼛 속 깊이 느껴볼 수 있다(…).

이영도네이버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사용설명서, 이용약관, 세부사항을 꼽기도 했다.
  1.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요즘 나오는 휴대폰들의 매뉴얼과 이전에 쓰던 폰 매뉴얼을 비교해 보라.
  2. 클릭이 귀찮은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첫번째 글은 다짜고짜 인터넷이 느리다고만 적었고, 두번째 글은 컴퓨터 사양이나 자신의 사용패턴, 다른 컴퓨터와의 비교 등을 상세하게 적었다.
  3. 아예 패키지 자체가 발매가 안 된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와 같이 정발이라면서 ESD로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스팀 쪽에 매뉴얼이 있지만 찾기 귀찮다. 그런데, 윈도우 설명서는 물론이고 메인보드 퀵가이드와 설명서에 있는 내용도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4. 대표적으로 보험 약관이 있다. 만약 고객이 보험 서비스로 인해 손해를 보면서 마음에 안들어서 소송을 걸었을 경우, 보험사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했음이 입증된다면 그 책임은 이를 귀담아 듣지 않은 고객에게 있다고 판단되어 고객이 패소하게 되고, 보험사가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음이 입증되거나 설명을 했음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은 보험사에게 있다고 판단되어 보험사가 고객에게 배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보험사측에서는 사측이 책임을 다했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기 위해 사전에 보험 가입시에 빽빽한 약관을 첨부한다.
  5. 질문게시판의 모두가 정확한 답변을 항상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접속은 자주 하는데 답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답은 정확히 아는데 접속을 자주 안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6. 16:9TV에 연결할것을 가정하고 제조한다. 4:3TV기준으로 제작하면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인것도 있지만 실은 SD는 4:3 HD는 16:9라는 관습이 남아서 그런걸수도 있다.
  7. 동사로서의 구글은 그냥 구글에 쳐보라는 얘기다
  8. 이 쪽은 미 육군 훈련 교관들이 애용
  9. 물론 대피로 안내 자체가 부실했던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