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BR

Very Strong Beam RifleVariable Speed Beam Rifle의 약자. 변속식 빔 사출기라는 뜻이다. 보통 베스바라고 읽는다. 사나리제 건담에 장비된 무장으로, 이후 산업스파이를 통해 이 기술이 유출되면서 비기나 제라실루엣 건담 등에도 달리게 된다.

메가 입자 덩어리를 사출하는 속도를 조절하여, 탄속은 느리지만 파괴력이 강한 빔이나 탄속이 빠르고 관통력이 강한 빔 등 다양한 발사방식을 선택 가능하며 AMBAC 자세 제어용으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다른 빔 라이플 계열 무장과는 달리 백팩에 직접 연결되어 기체의 핵융합로에서 직접 M입자를 뽑아내 발사하기 때문에 에너지캡을 사용하는 무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최강급의 빔 라이플이다. 사실상 메가입자포를 MS 사이즈로 줄인 거나 다름없는 빔병기로, 그 위력은 기동전사 V건담 시절에도 VSBR의 파괴력을 상회할 만한 빔 병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입증된다.

건담 F91용의 베스바는 후방에 장비되어 있다가, 사용시에는 전개되어 레일을 따라 총구가 앞으로 온다. 덕분에 보통의 빔 라이플에 비해 발사각이 적게 나온다는 단점도 있다. 다만 위에 말한대로 파괴력 하나는 엄청나다. 간단히 말하자면 ABC망토 따위는 한방이면 증발되고(타 빔 병기로는 평균 5발), 빔 실드조차도 가볍게 관통하며, 이걸 본 시북은 '이 녀석, 너무 센데.'라는 평을 남겼다. 빔 병기로서는 최고급이다.

기체의 제네레이터 연결식이기에 빔 라이플이 아니라 메가입자포로 분류하는 것이 맞지만 제네레이터와 분리되어도 내장 콘덴서에 저장된 입자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빔 라이플로 분류된다. 정확히는 빔 라이플과 메가입자포의 하이브리드 타입.

F91에서 10년후의 이야기인 크로스본 건담에서는 F91이 이미 양산화 되었고 양산형 F91도 베스바를 장비하고 있다. 킨케두 나우의 크로스본 건담 X1이 해리슨의 전용 F91과 싸웠을 때에는 베스바를 빔 실드 두장과 빔 잔버를 이용한 삼단 빔실드로도 완벽하게 막지 못해 듀얼 카메라부터 시작해서 센서들이 박살났다. 흠좀무.

이후 기동전사 V건담 시대에 가면 사나리가 개발한 v 건담의 옵션 무기로, V2 건담의 환장파츠인 V2 어설트 건담의 주 무기로 장비되었으며 이 때는 두 기체 다 허리에 장비되어 있었기에 F91보다는 발사각에서 뛰어났다.

슈퍼로봇대전에서는 F91계열의 필살기로 등장. 긴 사정거리와 강력한 위력, 저렴한 EN소모량을 두루 갖춘 F91 시리즈의 밥줄이었다. 특히 슈퍼로봇대전 EX에서는 왜인지 빔병기가 아니라서 빔병기 흡수를 가지고 있는 볼클스 등의 보스도 때려잡을 수 있었다. 단 4차로봇대전은 예외. 시스템상 최대 EN이 255인데 소비 EN을 90이나 잡아먹는다. 데미지는 3300으로 'MS 치고는' 높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원거리 무장이 빔 라이플과 베스바 단 둘이라 굉장히 애매하다. 기체도 기력이 130이 돼야 쓸 수 있는 분신 빼고 보면 또 애매한 성능. 팬들의 원망이 심했는지 PS로 이식된 제4차 슈퍼로봇대전 S에서는 EN 소비가 50으로 줄고 공격력도 3800으로 오르는 등 강화되었다.

베스바라고 읽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VSBR 이라는 약자에는 모음(A,E,I,O,U)도 없는데 어딜 어떻게 보고 베스바라고 발음하는지 의문. 애초에 SNRI를 사나리라고 읽거나 AEUG를 에우고라고 읽는 시점에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포기하면 편해.

풀어쓴 명칭이 '베리어블 스피드 빔 라이플' 이라고 발음되니 여기서 베+스 까지는 따왔다고 쳐도, 마지막 바는? 빔에서 자음ㅂ, 라에서 모음ㅏ만 따로따로 가져오면 되겠네

풀어쓴 명칭 Variable Speed Beam Rifle에서 Va/S/Be/R 를 각각 따와서 Vasber를 베스바로 읽는다는 추측이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 또한, 브이-에스-비-알 순서로 빠르게 읽다보니 베스바가 되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반농담 같아 보이지만 이게 또 음가는 맞아들어가서 은근 그럴싸하다(...)

미국 더빙판에서는 브이에스비알이라고 또박또박 끊어 읽었기 때문에 더더욱 베스바라는 발음에 대한 의문은 미궁 속이다. 바스버 정도로만 읽어줬어도 논란은 해결 됐을 터인데

사실 이런 발음은 모음이 존재하지 않는 히브리어에서 사용하던 것과 유사하게 알파벳을 사용하는 국가에서 자주 써먹는 약자 읽기의 방법이다. 자음만 연달아 있는 경우 괜찮은 발음쪽을 골라서 읽는데, 이걸 어떻게 읽는지 안 가르쳐주면 당연히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을 수 밖에... 마찬가지로 알파벳을 사용하는 한국어에서도 모음 없이 자음만 뒀을때 읽고 싶은대로 읽는다. 예를 들면 ㅎㅎㅎ이나 ㅋㅋㅋ 등은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는다. 하지만 딱 하나로 정해놓고 읽기 시작하면 보기만 해도 다들 똑같이 읽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참고로 화학 쪽에도 비슷한 예시가 있다. 오비탈 개념을 접목해서 화학 결합의 확률을 계산하는 VSEPR(Valence Shell Electron Pair Repulsion) 이론이 있는데, "브세퍼"가 아니라 베스퍼라고 읽는다. 다들 엉망진창이구만 멋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