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세계 최대규모의 시험[1]
인생을 위한 시험
중국의 개별 학생의 중등교육 정도를 평가하는 중앙 정부 차원의 대학입시 시험으로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로 생각하면 쉽다. 정식 명칭은 일반 대학 입학 전국 통일 시험(普通高等学校招生全国统一考试)이기는 한데 실제로는 줄여서 가오카오(高考)라고 한다. 이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로 수능이라 줄여 말하는 것, 대학입학자선발 대학입시센터시험을 센터로 줄여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
가오카오 시험을 위한 중국의 교육열은 우리나라 수능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다. 당장 수능을 망치더라도 수시라는 돌파구가 있는 한국이나 예비고사로 인해 입결이 낮아지는 일본과 달리 달리 여기는 이 시험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 매년 수능 총 응시생이 고3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해 60만명 정도라면 가오카오 응시생은 매년 1000만명이다. 지역별로 인구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광동성 같이 인구가 많은 성일 경우에는 응시자수가 60만을 넘어갈때도 있다. 하지만, 대학별 모집인원은 대한민국 대학처럼 2000~4000명 정도여서, 경쟁률은 대한민국 대학입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매년 전세계 매스컴에서 세계 최대시험,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도한다. 일반적인 한국사람들은 한국의 입시위주 교육이 제일 치열하다고 알고 있으나 중국의 가오카오나 일본의 대학별 본고사, 센터시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대한민국 교육이 그나마 낫다(?)고 평을 내린다.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각양각색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드론을 띄우고, 검색봉으로 수색하고, CCTV를 실시간 풀 가동해서 감시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속에 시험이 치러진다. 가오카오 기간에는 중국대륙 전체가 온통 이 시험에 초관심을 가지고 초긴장상태에 있는다. 자녀가 시험을 볼 때 부모들은 교문 밖에서 기도하며 자녀를 기다리는데 이 모습은 대한민국 수능과 별반 다를게 없다. 대한민국에서도 중국판 수능이라 해서 최근들어 많은 관심을 갖고 보도하기도 한다. 가오카오 시험도 성적비관으로 인한 자살 때문에 많은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험 난이도는 대한민국 수능과 비교할 수 없이 높다. 서술형 중심 시험이라 한번도 만점을 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살벌하게 어렵다.
시험은[2] 한국과 달리 날짜 지정제로 6월 7일과 8일, 2일에 걸쳐서 진행된다. 이런 탓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7월 7일~9일의 3일간 진행된 적도 있으며 각 성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6월 7일에 어문(오전 9시~11시 30분), 수학(오후 3시~5시)을 보고 6월 8일에 문/이과 종합(오전 9시~11시 30분), 외국어(오후 3시~5시)를 본다.
시험은 3+X 방식의 경우 어문, 수학, 외국어가 각 150점 만점 총 450점, 문/이과종합이 300점 만점으로 총 75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오해할 지 모르겠는데 문/이과 종합을 모두 보는 것이 아니라 문과 종합과 이과 종합중 택1 하는 것이다. 수능에서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이라고 해서 저 3개 영역을 모두 보지는 않지 않은가?
일부 지역에서는 3+X+1이라 하여 어문, 수학, 외국어 각 150점 총 450점 + 문/이과 종합 240점 반영 (300점 만점) + 기본 능력 시험 60점 반영 (100점 만점) 등 총 750 만점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 고르는 것이다. 한국어가 없어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중국조선족은 중국 정부가 공인하는 56개 소수민족 중 인구수 190만명으로 14위에 해당되는 큰 소수민족인데 한국어가 추가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게 뻔하다. [3]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에 대해 듣기평가를 실시하는 지역(성)도 있다.
참고로 이 시험의 응시자는 2000년대 초반 500~600만명 수준이었는데 2000년대 중후반부터 800~900만명 수준이더니 최다 응시자일 때는 1000만명을 약간 웃돈다.[4] 2015년 기준으로는 943만명이 응시했다. 한국의 수능이나 일본의 대학입시센터시험 응시자가 50~60만명 정도의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역시 인구 차이를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대입 전형의 100%를 이 시험이 차지한다고 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도가 높다. 한국의 수능은 원래 홀로 대입전형을 책임지기 위해서 개발된 제도가 아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각 지역(성, 직할시)별로 할당된 인원이 있다. 쉽게 말해서 A성에 할당된 베이징대 입학 정원이 20명이었다고 하자. 그런데 A성에서 이 시험 만점을 받은 사람이 20명이고, 똘똘이가 749점을 맞았다고 하고 이 들이 모두 베이징대를 희망했을 때(1차) 똘똘이는 못 들어간다. 2차로 넘어가며 3차까지 있다.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소수민족은 별도의 가산점이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동북 3성의 경우 성 수석은 거의 항상 조선족이 차지한다. 한족 학생의 역량의 문제 이전에 최상위권에서는 가산점 때문에 한족 학생이 조선족 학생을 넘을 수가 없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약간 있는데. 중국의 소수민족 학생은 가산점이 다르게 부여된다. 조선족 학생의 가산점은 중국의 소수민족 학생에 부여되는 가산점 중에서도 제일 낮은 수준인 10점이다. 응시인원수를 생각하면 10점이면 등수차이가 엄청나긴 하지만, 압도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선족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가산점이라는게 최종시험점수에 반영되지 않고 입학할 때에만 반영된다! 위의 예로 다시 돌아가면 똘똘이라는 조선족 학생이 749점을 맞고 어떤 한족 학생이 750점 만점을 받았다고 하면 성 수석은 그 한족 학생이다. 다만 한국에 알려진 기사에서는 일부를 제외하면 실제 점수가 낮기 때문에 그런 식의 계산으로 수석이라는 소리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시짱자치구같은 경우는 이러한 가산점이 제일 높은편이지만[5] 티베트의 현실탓에 합격하는 비율은 사실상 거기서 거기라고. 물론 합격만 한다면 그건 집안 경사를 넘어서 거의 가문의, 마을의 경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대 들어서, 각 성 수석합격자들이 홍콩대학, 홍콩중문대학, 홍콩과기대학 등 홍콩의 명문대 및 세계 각지의 명문대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어서 중국 교육당국이 고심하는 중이다. 특히 2011년에는 베이징시, 상하이시, 광둥성 쪽 수석합격자들이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푸단대학, 상하이자오퉁대학 등을 포기하고 홍콩대학으로 진학해 충격을 주고 있는 중.
항저우 외국어 학교 등 일부 학교에는 가오카오를 안 보고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다.
2 같이 보기
- ↑ 시험을 보는 학생 비율 자체는 한국에 비하면 적은편이지만 중국의 인구가 위낙에 많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사람의 수는 1000만에 달한다.
- ↑ 한국은 요일 지정제로, 고등학교 3학년말인 매 년 11월 둘째주 목요일이다
- ↑ 물론 중국에서 일부 러시아계 주민들이 소수민족으로 살고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은 1만 5000명 정도로 48위에 해당되는 숫자로 조선족에 비하면 1/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가 가오카오 시험을 보는 사람은 1년에 많아봐야 백수십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 ↑ 물론 중국의 출산율이 갑자기 늘어난 건 아니고 생활 수준 향상으로 대학이라는 고등교육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 ↑ 100점!!!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