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오브 포

Gang of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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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포스트 펑크 밴드. 1977년 영국 북중부에 있는 리즈에서 보컬 존 킹과 기타리스트 앤디 질을 중심으로 리즈에서 결성되었다. 이름은 1.에서 따왔다. 같이 있던 다른 밴드 동료가 신문의 문화대혁명 기사를 읽다가 'Gang of four'라는 단어를 보고 따왔다고... 밴드 성원도 네 명이다.

"현실을 다시 묘사하고 로큰롤을 다시 묘사한다"라는 기타리스트 앤디 질의 말처럼 그들은 섹스 피스톨즈가 미처 완성시키지 못한 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즉각적인 선동보다 명료하게 담긴 (장 뤽 고다르, 칼 마르크스, 테오도르 아도르노, 장 보드리야르 같은 상황주의자 영향을 받은) 정치적인 의식과 본능적이면서도 고도로 다듬어진 예술적 실험을 펑크 록에 도입했다.

어렵게 적었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급진적 댄스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들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꽤 신난다. 펑크 록의 단순함 위에 다채로운 리듬패턴과 음향 실험들을 도입한 그들의 혁신은 "섹스 피스톨스가 1970년대 후반 펑크의 미학자였다면, 그리고 더 클래시가 펑크의 가장 헌신적인 대표자였다면, 갱 오브 포는 펑크의 가장 급진적인 이론가였다"라는 평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이 점들은 첫 앨범 《Entertainment!》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 앨범은 이들의 걸작이자 록 음악사에 중요한 이정표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것만 들어도 이들의 음악 세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미국 원주민과 카우보이의 관계를 풍자한 앨범 커버부터 존 킹의 투쟁적인 좌파풍 가사와 선동적이면서도 냉소적인 보컬은 포스트 펑크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으며, 휭키하면서도 날카로운 앤디 질의 기타 연주는 후대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 '오른손의 기계적 왕복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펑크나 왼손가락의 곡예에 목숨을 걸던 헤비 메탈과 상이한 방향을 제시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얼터너티브 록의 리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R.E.M.이 영향을 받은 걸로 유명하다.

이 시절 밴드들이 그렇듯 얼마 안 가 단명했지만, 이후 수많은 추종자들을 낳으며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그때문인지 두 번 재결성했다. 지금은 원래 라인업으로 재결성해 공연중. 직접적으로는 첨바왐바 같은 동향 후배 밴드 [1]라던가 프란츠 퍼디난드나 더 랩쳐 같은 2000년대 부터 등장한 댄스 펑크 밴드하고 연결된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Rage Against The Machine이 존경하는 밴드로도 유명하다. 특히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는 완전 광빠. 앤디 질이 RHCP의 앨범을 프로듀싱을 해주기도 했다.

참고로 《Entertainment!》는 한국 내에서는 19세 미만 청취 불가 앨범이다.

앨범 목록

  1. 첨바왐바 선배답게 'At Home He's a Tourist'를 탑 오브 더 팝스에서 연주할뻔했다가 BBC의 가사 검열 시도에 항의해 그냥 나가버렸던 사건도 제법 유명하다. 이 사건 때문에 EMI가 그들을 토사구팽하고 당시 갓 결성된 어느 밴드를 밀게 되는데 그게 듀란 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