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의 원곡
카니발의 라이브 버전
인순이의 라이브 버전
1 개요
패닉의 이적과 전람회의 김동률이 1997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곡이다. 타이틀곡인 '그땐 그랬지'의 후속곡이었으며 김동률이 작곡하고 이적이 작사했으며, 이적이 고등학생시절 노트에 단시간만에 작사한 곡이라고 한다.흠좀무
좌절을 당해 지치고 힘들때 들으면 힘과 의욕이 솟아나는 신기한 노래다. 당시에는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나 명곡으로 칭송받는 정도였지만, 10년후에 가수 인순이가 리메이크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불러서 대중의 공감을 얻었고 대박히트를 친다. 또 비슷한 시기에 KTF(현 KT)에서 이미지 광고에 인순이 버전의 이 곡을 활용하면서 이 곡은 더욱 유명해졌고 많은 대중에겐 인순이의 인생역정을 상징하는 노래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지금도 거위의 꿈의 원곡자를 인순이로 아는 사람이 많다.
이에 머쓱해진 김동률과 이적은 이곡은 인순이씨 곡이 됐다고 자조섞인 푸념을 했다고.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와서 반 농담조로 저희가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이라고 언급했을 정도. 훗날 이적은 무한도전에서 말한다. 같은 곡 같은 가사지만 23살 애송이가 부른 노래와 인생의 선배이자 대가수 선배인 인순이가 부른 노래는 그 가사 전달력과 호소력이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었다고. 다만 이건 듣는 사람의 기호 차이로, 당시 청년이었던 두 사람이 불러서 젊은 날의 애수적인 분위기가 살았던 노래인데 인순이의 노련한 창법 때문에 그 느낌이 퇴색되어서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간혹 '인순이가 자기 노래도 아닌데 여기저기 나와서 불러제낀다'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노래 인순이 노래 맞다. 정확히는 <거위의 꿈>을 녹음해서 음원으로 낼 수 있는 권리를 저작권자인 김동률과 이적에게 돈 주고 산 것이고, 인순이가 이 곡을 공연하면 저작권료가 두 사람의 통장에 따박따박 꽂힌다. 인순이가 마음대로 가져다 쓴 것도 아니고 저작권자에게 허락받고 저작권료 내고 사서 앨범 만들고 공연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1] 모든 가수가 싱어송라이터라서 자기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 이상 당연히 작곡가에게 돈을 내고 곡을 사 오는 것이다. '인순이가 거위의 꿈 불러제껴서 카니발 원곡인 줄 사람들이 모르게 되었다'는 '소녀시대가 자기 노래도 아니면서 Gee를 여기저기서 부르는 바람에 이트라이브가 원곡자가 아닌 것처럼 되어버렸다'는 말과 같은 것.
2 가사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움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언젠간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3 여담
2007년 대선때 이명박 후보의 지지 홍보 동영상에 인순이 버전의 이곡을 무단으로 삽입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적과 김동률은 자기 노래가 정치적으로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 돈만 주면 어디든 곡을 주는 저작권 협회가 원저작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곡을 냉큼 줘버렸다. ...# 이 때 논란이 일자 인순이는 '써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순이는 리메이크만 한 사람이고 곡 자체의 권리는 원저작자에게 있는만큼 법적으로 문제시되지 않는가와는 별개로 원곡자의 입장도 살피지 않은 채 왈가왈부한 것은 매우 적절하지 못한 대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애초에 인순이는 이 곡의 저작인접권자(가창자)일 뿐 저작권자가 아니기 떄문에 써라마라 허락할 자격이 없다. 자기 노래가 아니기 때문. 이에 이적이 거위의 꿈이 정치적 의도로 사용되는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중간에 혼선이 생겨 '인순이가 거위의 꿈을 무단으로 리메이크 했고 김동률이나 카니발이 불쾌해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는데, 이쪽은 이은미의 경우와 정보가 뒤섞인 것으로, 김동률은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할 때 한참 선배임에도 유일하게 직접 연락해서 허락을 맡은 인물이 인순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가수가 꿈이었던 희생자 故 이 모양[2]이 생전에 이 노래를 불렀던 동영상이 발견되었다. 이를 김장훈이 목소리를 넣어 듀엣곡으로 만들어서 공개하였고, 원작자들도 이 개작에 동의하였다. 김장훈의 언급에 따르면, 신해철이 기술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