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문학계에 우후죽순 독버섯처럼 번져나간 양판소의 편린. 작가는 하주완. 하이텔 시리얼란에서 통신연재되다가 출판됐다.
고등학생 김성빈 군이 오대산에 친구랑 놀러 갔다가 어이쿠 발이 미끄러졌네 해서 떨어졌는데 깨어나보니 이계였더라... 로 시작되는 이야기.
배가 고파서 과일장수한테 만원짜리 두 장으로 사과를 사먹는다거나,[1] 도시 경비대원이랑 범죄자가 칼싸움할 때 옆에서 갑자기 실황중계를 한다거나, 꿈을 스타크래프트로 꿔서 자기는 마린으로 나오고 여자 동료는 메딕으로 나오고, 여자 동료 아빠는 사이언스 베슬로 나온다거나, 몬스터 고블린을 보고 대뜸 저글링이라고 하는 등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경악스럽게도 주인공이 떨어진 이 세계는 달이 무려 12개고, 매달 12개 중 하나가 행성 주위를 도는 것 같다. 레드문, 그린문 등등... 어떤 천체구조이면 위성이 12개인데 매달 하나씩만 보이는 걸까.
줄거리는 판타지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미소녀를 만나 모험을 하다가 중원의 고수가 남긴 무공서적을 우연히 발견해서 익혀 고수가 된다. 그런데 어쩌다가 마족을 만나 싸워 으앙하고 죽지만 어찌어찌 되살아나 저 무공서적을 더 연구해서 현경의 경지에 오른다. 아니 읽기로는 분명히 내공만 늘린건데 왜 현경으로 올라서지? 어쨌든 다시 저 마족이랑 싸워 개발살낸 후 어느 왕국으로 흘러들어가 공주를 도와서 위기에 빠진 왕국을 구해낸다. 그리고 미소녀와 함께 현실로 돌아오는 헤피엔딩.
스토리 전개 과정 중에 흘린 떡밥 -예를 들자면 어느 사연 깊은 마법사가 죽으면서 주인공에게 남긴 상자, 여행 중 만나게 된 동료의 과거 등- 은 몇몇 있었는데 회수되는건 없다.
양판소 가운데서도 수위를 자랑할만큼의 쿠소퀄리티를 자랑하며, 심지어 2부까지 있다. 뭐든지 잘 보는 요즘 독자들의 평으로도 장작취급이니 말이 필요없다. 작가가 해당 출판사 사장의 아들(...) 이라는 소문이 있다....
덤으로, 작가인 하주완의 경우 한국 판타지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대한 표절사건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이 연재하던 무협지 '제왕의 전설'이 용대운의 작품 마검패검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용대운이라는 작가도, 마검패검이라는 작품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면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억지 끼워맞추기식 표절 시비를 제기하고 있으며 의도가 궁금하다고 강력히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번 한번의 해명글을 올린 이상 무의미한 시비걸기에 더이상 대응할 생각 없다고 대응했으나... 문제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해당 장면의 경우, 수 페이지에 걸쳐 당시 텍스트본으로 돌아다니던 마검패검과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이었다는 것. 주인공의 이름을 제외하면 토씨뿐만 아니라 오타까지 완전히 일치했다.(...) 그야말로 통채로 ctrl+c+v와 찾아 바꾸기 표절의 선구자인 셈. 당시 하주완은 자신이 연재했던 글의 내용을 수정하여 밑장빼기를 시도하였으나, 당연히 수정 날자가 남는데다 이전 버전의 캡쳐본도 남아있던 터라 당연히 걸려서 더 욕먹었다.(...)
- ↑ 만원의 화폐기능이 아닌 그림으로서의 가치를 보고 과일장수가 바꿔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