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모잠

劍牟岑

(? ~ 670)

1 개요

고구려의 부흥운동가.

고구려의 왕족인 안승을 왕으로 추대하고 신라와 연합 작전을 펼쳐 나라에 맞서서 부흥운동을 지도하였으나 끝내 실패하고 죽었다.

2 일생

2.1 부흥운동

본래에는 수임성(水臨城) 출신의 사람으로, 대형(大兄) 벼슬을 지내고 있다가 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한 후, 670년에 고구려 유민들을 규합하여 당나라의 관리와 당나라 승려 법안 등을 죽이고 궁모성(窮牟城)으로부터 패강(浿江) 남쪽으로 이동하였다.[1]

그러던 와중에 서해 사야도에서 보장왕의 외손이자 연개소문의 동생인 연정토의 아들 안승과 만나자 한성(漢城)[2] 안으로 맞아들여 왕으로 추대하였으며, 소형(小兄) 다식(多式) 등을 신라로 보내어 구원을 요청하였다. 이때에 신라에 원병을 청하는 조건으로 충성을 맹세하였다.[3]

신라 문무왕은 이들의 청을 받아들여 사찬(沙飡) 수미산(須彌山)을 보내어 안승을 '고구려왕'으로 봉하였으며, 후에 안승 일행을 서쪽 금마저 (金馬渚)[4]에 머물게 하였다.[5]

2.2 죽음과 사후

안승이 고구려왕에 봉해졌다는 소식을 들은 당고종은 대장군 고간을 동주도 행군총관으로 임명하고 그에게 대군을 내주어 고구려 부흥 세력을 토벌하도록 하였다. 이 시기에 검모잠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안승과 의견이 대립하다가 결국 안승에게 피살당하여 생을 마감하였다.

검모잠이 죽은 후에 안승은 아예 신라로 도망쳐 내려왔다.[6] 결국 이듬해인 671년에 고구려의 옛 땅에 남아있던 부흥 세력은 고간이 지휘하는 대군에 의하여 완전히 토벌되었다. 한편 신라로 도망친 안승은 보덕국왕에 봉해졌다.

3 대중매체에서의 출연

2006년작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에서 불멸의 이순신의 왜장 협판안치역을 맡은 탤런트 김명수가 이 인물을 연기했다.

연개소문 에서는 불멸의 이순신에서 정운으로 나왔던 안승훈이 연기했다

  1. 이는 신라로 향하는 방향이었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신라의 원조를 받을 계획이었던 것 같다.
  2. 서울을 뜻하는 한성이 아니라 오늘날의 황해도 부근의 지명이다.
  3. 정확히는 신라가 원병을 보내어 나라를 되찾는 것을 돕는다면 '신라의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며 충성을 맹세하였다.
  4. 오늘날의 전북 익산
  5. 그러나 이는 검모잠이 죽고 안승이 신라로 내려온 후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6. 문무왕이 안승을 고구려왕으로 봉한 것은 검모잠이 살아 있었을 적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안승 일행이 금마저에 머물게 된 것은 검모잠이 죽은 이후라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