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林拓己
처음엔 월간 아스카를 통해 순정만화 쪽에서 데뷔했으나 뭔가 자신과 순정만화라는 성향의 불일치로 인기도 없고 그리기도 제대로 못 그리는 상황에 처했었다. 그러다 레이디스 코믹 쪽으로 전환해 조금 자신감을 얻다가, 라이트에로로 분류되는 성인만화 상업지에서 ‘야한 것만 들어가면 OK’라는 말로 그리고 싶은 걸 그려나가며 본격적인 만화가 활동에 들어갔다.
성인만화잡지 활동 초기에는 그다지 인지도가 없었으나, 오! 나의 여신님이 연상되는 그림체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해 검열삭제를 벌이는 ‘버진 파라다이스’가 인기를 끌면서 여러 모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쿠라시나 료의 원작으로 그림을 맡은 만화인 ‘いつか勝ち組!’로 메이저급이라 할 수 있는 영 애니멀로 처음으로 진출했고, 휴대폰용 만화 사이트에서 고바야시 타쿠미의 만화들이 사람이 몰려 엑세스 에러가 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바람에 메이저 출판사인 집영사의 월간 영 점프에서 ‘おはにゅ~ -女子アナパラダイス-’를 연재하며 메이저급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순정만화에서 상업지로, 다시 청년만화 잡지로라는 흔치 않은 과정을 탄 만화가.
한국에선 버진 파라다이스가 2권까지 정발되면서 여신님 캐릭터들이 떡을 치는 만화라고 알게 모르게 입소문을 타긴 했는데, 그 외 작품에 대한 인지도는 없는 편.
만화가로서 활동하는 계기가 될 정도로 충격을 받은 작품은 하기오 모토의 걸작인 ‘포의 일족'이라고 한다. 포의 일족의 영향이 어떤 식으로 꼬이면 버진 파라다이스가 되는지는 의문이다만
뭔가 한구석이 빈 맹한 구석이 있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리드해 나가는 미녀 여성이란 구도를 즐기는 편. 출세작인 버진 파라다이스가 그런 구도이고 메이저에서 자리를 잡게 해준 おはにゅ~ -女子アナパラダイス-도 그런 구도이니.
알게 모르게 작가가 여성이란 게 작품에 묻어나서 그런지 이 작가의 작품들은 성인만화에서 청년만화쪽의 만화들임에도 여성 팬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