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魔手
적무한의 자소의 요괴로부터 받아 삼켜 버린 힘. 그 힘이 적무한 지신의 힘인 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모든 집중과 힘을 올곧이 부여받아 하나의 손이 태어난다. 적무한의 온몸을 휘감으며 그 손은 피어올랐다.검고 어두운 손!
- 《광마》 중에서
1 개요
주인공인 광마 적무한이 창안한 독문무공으로 이름은 주인공의 별호에서 따왔다. 수(手)라는 이름만 보면 손을 사용하는 수공(手功)처럼 보이지만, 자소의 요기를 얻고 난 뒤로는 기존의 그것과는 크게 달라져서 말만 무공이지, 여러 면에서 일종의 초능력에 더 가깝다.
2 설명
적무한이 모유광이 보낸 잔영막의 살수들과의 싸움에서 창안했다. 강호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살수집단인 잔영막주 잔영살마 사공중이 쓰던 월인락이라는 무공이 싸움을 통해 발전하고 개량하면서 탄생했는데 월인락에서 락(烙)은 불로 지진다는 걸 의미하며 본래 월인락에 맞은 상처가 마치 인두로 지진 월인(月印), 즉 달의 낙인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광마수는 월인락과는 달리 광마(狂魔)라는 이름답게 공격을 맞은 상처에 새겨진 낙인이 광기가 이글거리는 마귀의 눈빛처럼 보인다고 한다.
본래, 월인락과는 다른 점은 일단 마수(魔手)인 만큼 마공이라는 것과 하얀 월인을 남기는 원본과 달리 검은 불꽃과도 같은 낙인을 새긴다는 것 빼고는 별로 다른 점이 없는 순전히 빠르기만 한 수공이었지만, 적무한이 무당파의 자소마궁에서 자소의 요괴가 가진 힘, 아직 무공이 탄생하기 전에 있었던 악마의 힘이자 무공의 원형에 해당하는 마기를 손에 넣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마침내 완성됐다.
자소의 요기를 얻고 완성된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광마수라 할 수 있으며, 적무한의 평생 절학이라 부를 만하다. 광마 7권에서는 광마수가 지니고 있는 기운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찢어발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언급되며 이 완성된 광마수는 그전까지와는 다르게 자소의 요기를 이용하여 발현하기에 마기로 이루어진 검고 어두운 손을 만들어 상대방을 공격한다.
세상을 찢어버릴 듯한 위세를 자랑하는 무공으로 완성된 후로 강력한 힘을 보여줬지만, 이는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하후벽에게 패배한 후에 일의조화심결의 역반난분을 이용해 일심경에서 무심경으로, 무심경에서 다시 일심경으로 회귀한 뒤에 한 번 더 강해졌다. 이전까지의 광마수가 세상을 찢어발길 듯한 기세를 품었다면 이쪽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풍겨 본래의 광마수보다 약해 보인다. 하지만 적무한이 깨달음이 더 깊어지고 일의조화심결 제사의 만겁멸의 효능이 더해졌기에 실제 위력은 이전에는 맥없이 당한 하후벽의 유성권과 동수를 이룰 정도였다.
적무한를 가리켜 광마수를 일종의 창이라고 하며, 창의 내부가 비어 있어 자신이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것을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담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광마수가 적무한의 마음을 상징하다는 걸 의미하며 광마수가 하후벽한테 패배한 후로 기세가 변한 것도 적무한의 마음이 변했다는 걸 의미한다. 좋은 쪽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
사실 월인락을 바탕으로 해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공간을 창조하고 상대방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신의 무공인 천외소수를 사용했던 백천기를 보고 아직 갓난아기였던 적무한이 느낀 그 감정과 심상이 무의식 속에서 발현되어서 창안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천외소수에 비슷한 점이 많다.
3 능력
월인락에서 파생된 광마수는 위에서 말했듯이 딱히 월인락과 다른 점이 없다. 낙인이 이글거리면서 불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인다는 것 외에는 월인락의 특징인 쾌속함을 바탕으로 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수공이라서 무당파 장문인 운학자의 태극혜검에게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자소의 요기를 얻은 뒤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달라져 혈경의 천마지존수와 비슷한 형태로 변했다. 마기로 이루어진 검고 어두운 손을 적무한의 몸 어디를 매개로 해 만든 뒤에 공격한다. 몸 전체를 매개로 피어오르게 할 수도 있고, 손으로만 한정해서 만들어낼 수도 있다. 머리 위에서 만들었던 적도 있고, 두 손에 광마수를 형성했던 적도 있다.
그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여, 천 개의 심검을 소환하여 뿌리는 암흑무당의 암흑수라일천겁을 사용한 무림삼성 중 하나인 잔도의 공격을 간단하게 상쇄하고 광마수를 맞은 잔도를 수십 장 뒤로 물러나게 한 걸로도 모자라서 빈사 상태에 이르게 했다. 이는 광마수 자체가 일의조화심결이 지니고 있는 파괴력을 가장 궁극적인 형태로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파괴력 하나는 최강이라는 소리.
무공이라는 것에 원형에 해당하는 자소의 요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하기 그지없지만, 일의조화심결의 번뇌일념으로 승리할 가능성을 추출하고, 응축하고, 선택하여 더욱 강한 위력을 뽑아내며, 물아일여를 이용해 본래 자신의 힘이 아닌 자소의 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꾼다. 이에 나중에 깨달은 제사의 만겁멸이 더해져 공간 자체를 지우는 효능이 생겨 시전하면 주변의 공간이 지워지고 신의 무공인 천외소수에 동등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여줘 최강의 무공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미약한 한줄기의 힘만으로도 상대방을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고문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광마진기라고 부른다. 작중 희생자로는 섭미령이 있으며 섭미령의 손목을 점령하여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꿀틈거리며 영역을 확장해 섭미령이 손목을 먹어치우려고 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몸 전체를 잠식하려 해서 섭미령은 이 기운을 몰아내느라 한동안 전투불능 상태에 처했다. 더 무서운 건, 이걸 죽일 의도로 사용한 게 아니라는 거다.
4 작품 내 활약
잔영살마로부터 월인락을 훔쳐서 쓰던 광마수를 창안해 독마 정시연과 운학자와의 싸움에서 써먹었다. 독마와의 싸움에서는 꽤 활약했지만, 운학자의 태극혜검 앞에는 무너졌다. 하지만 자소의 요기를 얻어 비로소 완성되자 무림삼성의 일원인 잔도가 적무한을 향해 쏟아지는 천 개의 심검으로 이루어진 검강을 무시하고 돌격해 잔도를 죽였다.
무당파에서 자소의 요괴를 풀어주려고 가던 도중에 만난 팔천마제가 남긴 강력한 마기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과거와는 달리, 이 완성된 광마수로 오히려 뇌령주에게 심은 잔혼을 간단하게 쫓아버리자 이를 본 팔천마제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황궁에서 벌어진 하후벽과의 싸움에서도 사용해 하후벽의 단심무한의형공을 바탕으로 한 유성권과 맞섰지만, 하후벽은 이미 일심경에서 무심경으로, 무심경에서 일심경으로 회귀한 적이 있었지만, 적무한은 무심경에서 일심경으로 되돌아오지 못했기에 단심무한의형공이 광마수를 뚫고 직격해 적무한을 빈사 상태에 이르게 했다.
하후벽에게 패배한 뒤, 역반난분을 이용한 꼼수를 통해 단숨에 무심경에서 다시 일심경으로 돌아온 걸로 모자라서 일의조화심결 제사의 만겁멸을 얻어 파괴적인 기세에서 부드럽게 변한 광마수를 이용해서 마음속에서 펼쳐진 하후벽과의 대결에서 손혜상의 방해로 끝나서 누가 승자인지는 모르지만 발전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섭미령을 광마진기의 효능으로 곤란에 빠지게 했고, 하후벽과 팔천마제와의 싸움을 통해 힘이 빠진 천외소수에 대결해 동수에 이르렀다. 그 후로 딱히 등장이 없는 건 아수라혈존으로 각성한 시점부터는 마음을 일으키면 내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서 그런 거 같다.
5 기타
낙무흔이 사용한 혈경의 무공, 천마지존수와 비슷한 점이 많다. 거대한 손을 만들어 공격한다는 점이 굉장히 닮았지만, 세세하게 보면 차이점이 더 많다. 일단 천마지존수는 혈마수라결의 기운과 이를 익히면 생기는 영겁혼돈안을 통해 거대한 마기의 손을 만드는 식이라면, 광마수는 일의조화심결로 자소의 요기를 다뤄 마음속의 창을 투영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