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意造化心訣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인연자가 모든 것이 허무함을 진정으로 깨닫는 순간에 마침내 모든 것이 새로운 의미를 지니며 그리하여 진정한 조화의 빛이 세상을 비출 것이다.- 《광마》 중에서
1 개요
광신이 창안한 조화심결을 끝없이 광신과 싸우던 구양직이 개량해서 만든 무공으로 조화심결의 하위호환에 해당한다. 창안자 귀곡자 구양직은 이 일의조화심결을 언젠가는 강림할 아수라혈존에 대비하기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석실에 남겼으며, 풍뢰곡으로 간 적무한이 이를 익혔다. 광마수와 더불어서 광마 적무한의 상징과도 같은 무공이다.
2 설명
위에서는 일단 하위호환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위력 면에서나 하위호환에 속하지, 다른 면에서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조화심결보다 훨씬 우월하다. 광신밖에 익힐 수 없는 거나 다름없는 조화심결과는 달리, 익히기가 극히 어렵기는 해도 일단 시도라도 해볼 수도 있고, 안정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데다가 완성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고, 완성한다고 해도 붕괴할 위험성이 있는 조화심결의 여러 자잘한 단점을 구양직이 제거한 무공이기에 말만 무공이지 초능력이었던 조화심결에 비해 더욱 무공에 가깝다.
일의조화심결의 일의(一意)란 단 하나의 의지를 의미한다. 이 일의는 팔만 사천 가지 번뇌를 모조리 택한 나머지 여러모로 불안정한 면이 많은 탓에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조화심결과 그렇지 않은 일의조화심결의 결정적인 차이점이기도 하다. 일의조화심결은 오로지 한 가닥의 번뇌만을 택하므로 위력은 많이 감소했지만, 안정성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더욱 발전하였다. 그리고 제일의 번뇌일념은 이런 일의조화심결 속에 담긴 뜻을 잘 표현해준다.
만든 구양직 본인은 조화심결보다 약하다고는 했지만, 원본이 워낙 강하다 보니 사기성이 상당히 짙은 무공이다. 가능성의 극대화, 세상 전체에 그 가능성을 적용하는 능력, 모든 것의 역이 되는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능력이라든가, 공간 자체를 지워서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걸 보면 원본인 조화심결이 얼마나 사기였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3 능력
3.1 제일의 번뇌일념
적무한의 설명으로는 시간의 불공평함을 깨닫는 데서 시작하는 무공이라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가능성, 팔만 사천 가지의 번뇌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확실한 미래로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대로를 걷고 있는 사람이 길을 걷다가 돌에 맞을 가능성, 차에 치일 가능성, 사람과 부딪힐 가능성, 아는 사람을 마주칠 가능성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 단 하나만을 택해서 그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늘린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의 극대화기에 길을 가던 사람이 어떤 도구나 힘의 도움도 받지 않고 하늘을 자신의 힘만으로 나는 것 같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3.2 제이의 물아일여
첫 번째 구결인 번뇌일념이 시간이 불공평함을 깨닫는 것으로 시작하는 무공이었다면, 물아일여는 시간의 불공평함이 곧 공평함이라는 역설적인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이는 곧, 적무한이 믿는 것을 곧바로 남이 믿게 되는 것이다. 적무한이 진정으로 일념을 지닌다면, 세상의 만물 또한 그 일념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작중에서 윤소연이 적무한의 말을 거역하지 못한 것과 잔월막의 특급 살수가 자신의 의지에 한하여 월영잔마가 있는 곳을 적무한에게 발설한 것이 바로 이 물아일여의 효력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번뇌일념을 세계, 혹은 다른 이들에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번뇌일념이 자신 속의 소우주를 완전히 자신에게로 이끈다면, 물아일여는 그것을 세상으로 넓혀 자신의 소우주와 자신 밖에 존재하는 대우주가 본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물아일여의 오의라고 한다. 그리고 이게 무공에서 우화등선, 즉 무심경을 제외하면 제일 높은 경지인 일심경의 경지이기도 하다. 최고 경지가 고작 2번째 오의인 걸 보면 일의조화심결의 사기성이 대략 감이 온다.
3.3 제삼의 역반난분
역반난분은 상대방이 가진 힘과 상극되는 힘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가능성의 알, 그 알에 담긴 힘을 탄생하게 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힘을 무력화한다. 이런 점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무적처럼 보이지만,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할 수 없으며 역반난분은 적무한을 삼 초 이내에 제압할 수 있는 절대고수한테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정반대되는 힘을 만들기 위해서 그 힘을 느껴서 분석해야 하기 때문. 거꾸로 말하자면 삼 초 만에 적무한을 제압할 수 있는 상대에게는 역반난분은 사용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근데 소수겁후한테는 만겁멸하고 같이 쓰기까지 했는데도 졌다. 아무래도 상극의 힘을 만들어내도 더 높은 깨달음의 힘에는 소용없는 듯 작중 나오는 묘사로는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힘이 탄생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여러 번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에서 유를 만들기 때문이다.
굉장히 강한 능력이라서 파원 밸런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최후반부에 가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적무한이 알에 자신을 가뒀다가 깨뜨려서 일심경에서 무심경으로, 무심경에서 일심경으로 다시 회귀할 때 사용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무당파 장문인 운학자와 싸울 때 한 번 쓰고, 자소의 요괴한테 쓸 때 말고는 전투 시에 사용한 적이 없다.
3.4 제사의 만겁멸
이름 그대로 모든 걸 소멸시키는 능력으로 공간 자체를 지우는 효력을 지녔다. 적무한은 이를 이용해 번뇌일념으로 자소의 요기에서 이길 가능성을 선택하고 응축하고 또 응축한 다음에, 물아일여로 이를 세상에 적용하고, 만겁멸을 이용해 공간 자체를 소멸시키는 식으로 사용한다. 공간 자체를 소멸시키기 때문에 그 공간에 있는 물체조차 소멸하며, 적무한은 고통을 못 느끼기 때문에 고문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한다(…)
소력(무공을 극단까지 익힌 다음 의도적으로 내공을 없애는것)으로 무심경에 도달한 후 일심경의 경지부터 다시 기르는 가의신공(소력의 과정을 반복하면 옷위에 새로운 옷을 입는것과 같고 다시 익힌 무공은 그전의 무공보다 강해지는 것)을 통해 일심경을 넘어 무심경의 경지에 이른 후 다시 되돌아와 끝없이 무심경의 경지에 도달하려 하는 과정에 적무한이 도달한 후 깨달은 무공이다.[1] 즉 유정생이 묵혼 이전에 소력을 깨달아 귀진결을 만들었기 때문에 묵혼정도의 깨달음의 무공은 없앨 수는 없어 보인다. 단 다른 무적검과의 우열관계는 알 수 없다.
혼원신마 설효봉의 무적검 '파멸'을 엿 먹이는 무공이기도 하다. 설효봉이 파멸을 사용할 때를 보면 범위가 넓어 팀킬 가능성이 있고, 여러 제약이 있는 것과는 달리 적무한은 아무 페널티 없이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범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단순히 부수는 것만 가능한 파멸과 달리 공간을 지워 독에 중독된 신체를 치유하는 것도 가능해 응용성 면에서도 우위에 서 있다.[2][3] 그 외에도 적무한이 무(無)를 이해하고 깨달아 조화개벽을 얻으려는 과정에서 얻었다는 점이 있다. 낙무흔의 천지뢰 역시 무에 관한 깨달음의 도출이라고 생각하면 꽤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근데 일의조화심결이 조금 허접한걸로 봐선 천지뢰보단 낙무흔의 천수무극의의 귀원(천지뢰 하위호환) 쪽에 더 가까울 듯 하다
3.5 제오의 조화개벽[4]
상세한 내용은 불명. 진정한 허무를 깨닫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일의조화심결, 조화일여라는 뜻이 함정이었다면서 하나의 집중된 마음으로 전체를 통제하려는 마음은 편법이기 때문에 일의조화심결이 결국에는 조화심결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을 한다. 조화일여를 깨닫게 되면 조화만천이라는 빛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작중에서 영겁조화문주의 집단의식을 지워버린다.[5] 백색의 빛은 세상의 모든 빛을 모아야 백색으로 보인다며 모든 빛의 원류이고 귀착지라는 표현으로 보아 광신광세의 구양직이 사용하는 만류진기(세상에 존재하는 만 가지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고 한다)의 강화판으로 보인다. 영혼을 공격할 수 있는 무공이라는 점 또한 비슷하다. 근데 어째 만겁멸보다 약해보인다 아마 아수라혈존이 되어서 세상을 지운 것은 일의조화심결의 능력이 아니라 아수라혈존의 힘이 마지막 순간 감정이 폭발하며 같이 그 힘이 세상으로 퍼져나가 이루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6] 반고문의 반고개벽과도 연관성을 보인다.
4 관련 항목
- ↑ 자신과 세상을 모두 잊는게 무심경의 경지인데 모든 것을 잊으면 강호도 의미없고 힘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무심경 자체는 의미가 없어 다시 일심경의 경지로 되돌아온후 무심경을 향하는 것이다
- ↑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소수겁후와 적무한의 싸움에서 보듯이 만겁멸을 사용한다고 해도 깨달음의 깊이가 낮으면 질 수도 있다. 적무한은 자신이 만겁멸을 깨달았어도 구양직과 같이 염파을 남길 수 있는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즉 정확히 어느 쪽이 강한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십왕 중 한명인 수왕이 세운 신수궁에 염파와 비슷한 걸로 보이는 응념을 남겼다는 것이 천뢰무한에서 드러난다.
- ↑ 약골무적의 주인공 정소운은 무적검에 대해 말하기를 봉우리를 넘어가서 건너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지만 궁극에 닿을 수 있으며 얻으려는 마음조차 버리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일단 무적검을 얻었다면 그 무적검을 완성하기 위해선 이번엔 모든 걸 다 바쳐서라도 얻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지만 무적검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의 설명이 소력과 비슷한 것으로 볼 때 만겁멸은 무적검의 경지(묵혼 제외)와 거의 비슷한 경지인 것 같다. 하지만 무적검 상에는 딱히 우위가 없다고 하며 깨달음이 더 깊은 사람의 무적검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무적검을 이긴다고 하니 깨달음의 깊이가 더 중요시 될수도 있다.
- ↑ 근데 광마 마지막권에선 조화일여로 이름이 바뀐다. 자세한 이유를 아는 사람은 추가바람
- ↑ 진무위의 쾌의구결 혈견휴처럼 무공의 이름은 조화일여이고 그걸 깨달으면 조화만천이라는 빛을 사용할 수 있는 듯하다
- ↑ 금시조 월드의 가장 강한 4가지 무공인 고금사대불가지에서 밝혀진 둘이 각각 청무량이 남긴 무량옥과 조화옹이 창안한 조화심결 이기는 하지만 일의조화심결의 위력이 그다지 강한 것 같지 않은 걸로 보아 일의조화심결의 제5결이 결국에는 조화심결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은 했지만 그걸 깨달은 적무한도 혼자서는 청무량의 의지가 남긴 옥추문의 봉인을 깨지 못하는 걸로 보아서는 조화심결과 일의조화심결은 별개로 보아야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