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음식

1 식문화

광주 한정식을 소개하는 영상.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전체적으로 간이 짜거나 맵다. 사실 간이 짠 것은 남쪽지방으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있다. 이유는 남쪽 지방일수록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라고.

그래도 예부터 음식문화가 발전하고 식량자원이 풍족했던 지역 특성상 기본적인 맛은 충분히 보장될 정도다. 특히 2000년대 후반들어 전국적으로 일어난 한정식 고급화 바람을 타고 고가의 한정식집들이 상무지구 일대에 들어섰다.

특히 다른 건 몰라도 백반 하나는 양이 엄청난 동네다. 6천원짜리 백반을 4명이서 시키면 밥상에 반찬 놓을 자리가 부족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한정식 백반의 경우 반찬이 너무 많아서 여타 식당처럼 반찬을 하나하나 놔주다가는 일손이 너무 부족해지기 때문에 아예 상을 통째로 들고 와서 놔주고, 그것도 모자라 접시를 2층으로 쌓아서 먹는 일도 있다. 또 밥그릇이랴 물통이랴 놓으려면 도저히 자리가 부족해서 다 먹어치운 반찬그릇을 실시간으로 치우면서 먹는다. 셀프서비스

이 동네 사람들이 다른 지방 가면 가장 불편해 하는게 음식일 정도. 심지어 외부에 잘 나가지 않는 주민들은 다른데도 다 그런줄 안다. 의외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도 케바케일 수 있으므로 광주광역시라도 식당에 따라서는 의외로 조촐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또한 흔히 말하는 맛집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서, 이름난 맛집의 음식이 별로 비싸지 않다. 수도권과 같은 새로운 맛집의 파괴력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일본식 라멘 가게의 경우 시 규모가 광역시임에도 타 지역에 비해 찾기 힘든 편이다. 전국체인 퀄리티인 라멘만땅과 하코야의 지점이 있으나, 체인이 아닌 자영업 형태의 '라멘 전문점'은 사실상 전대 뒤의 혼끼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엔 라이미엔이라는 점포도 있었으나 오래 못 가 문을 닫았다.

패스트푸드버거킹이 8곳. 파파이스가 3곳. 맥도날드는 10곳정도 있다. 맥도날드가 처음 광주에 들어 온 게 98년경이다. 롯데리아는 꽤 많은 편으로, 유스퀘어부터 해서 이곳 저곳 잘(?) 숨어있다. 10년전쯤 광주 지방의 대형마트 고유브랜드였던 빅마트 내에는 항상 롯데리아가 있었다. 빅마트 기업 자체를 롯데마트가 인수해서 전부 롯데슈퍼로 바꿔버린 결과다.

광주 고유의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 '케냐 에스프레소' 가 있다. 때문에 원두커피가 꽤 잘 퍼져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원래 전에는 싸고 나쁘지 않았지만, 슬슬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사실 이런 광주의 '독특함'을 현지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오히려 광주 토박이가 명동에 가서 명동칼국수를 먹으며 김치를 먹고나서 싱거워 하는 편.

물론 개인차가 있기는 있다. 한 광주 토박이는 거의 손도 안 대기도 했고 광주 못지 않게 맵고 짜게 먹는 목포 출신도 좀 버거워한 경우도 있다. 50대 어르신들도 마늘 냄새가 심해서 도무지 못 먹겠다고 하셨다. 다만 명동 칼국수 같은 특별한 경우를 빼고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 김치가 싱겁다는게 이 지역 출신들의 평가이기는 하다. 사실 광주 근처 음식은 남도인 만큼 짜긴 하지만 생각보다 맵지는 않다. 오히려 단맛이 많은편.

광주 토박이 출신이 부울경 지역으로 여행을 갈 경우, 순대를 막장에 찍어먹는 사람들을 보면 컬쳐 쇼크를 경험할 수도 있다. 사실 광주나 경남이든 다른 지역 안가본 사람들은 순대에 초장 찍어먹고 막장 찍어먹는 게 표준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이런 차이점이 많이 알려져 지방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광주시청에서는 광주 5미를 지정하여 대표적인 먹거리로 홍보하고 있다. 김치, 한정식, 무등산 보리밥, 오리탕, 떡갈비. 떡갈비의 경우 다른 지역에도 잘 알려진 뼈가 붙은 쇠고기 떡갈비와 다르게 뼈가 안 붙어 있고 돼지고기가 일부 들어간다. 자세한 차이는 떡갈비 문서 참조. 무등산 수박 외에도 진다리붓춘설차가 유명하다.

하지만 전라도 식단의 명성이 무색하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학교 급식이 별로인 건 어쩔 수 없다. 대기업이 들어오거나 하는게 타 지역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1.1 유명한 음식

다른 지역과는 달리, 오리고기집이 굉장히 많다. 지금이야 전국적으로 오리고기가 익숙하지만 예전에는 타 지역에서 굉장히 낯설었다고. 광주역 인근 NC백화점(구 현대 백화점) 옆의 유동 오리탕골목으로 불리는 오리탕 골목이 있다. 시 외곽지역에 다른 지역이라면 대형 비닐하우스 삼겹살집이 들어설만한 지역에 대형 비닐하우스 오리로스집이 있다. 단, 조류독감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버로우탄다.

광주의 오리탕은 광주의 의외의 특산물(?)로,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다. 다른 지역에 오리탕이 있더라도 광주의 것과 상당부분 다른것이 대부분이다. 광주식 오리탕의 특징은 오리고기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걸쭉하면서 얼큰한 국물이다.[1] 그리고 이런 광주식 오리탕이 전남 지역에도 많이 퍼져있어서 호남(특히 광주와 전남)사람이 아니라면 오리탕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 단 음식 선호

이 지역의 독특한 식문화로는 원체 단맛을 좋아해서 콩국수에 설탕을 많이 타서 먹는것이 유명한데, 맛이 꽤 특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 지역에서는 "설탕을 넣어서 먹어?"라고 하지만 광주 일대에서는 콩국수에 소금을 넣으면 무슨 맛으로 먹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아 광주만 콩국수에 설탕 넣어 먹는 거였어? 서울사람인데 설탕 듬뿍 치는데.. 별식으로 간편하게 소면만 삶아 맹물에 설탕을 타서 먹는 설탕국수도 있다.

또 광주에서 보통 '팥죽'이라 하면 팥으로 끓인 죽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것을 의미한다. 전라도식 팥죽으로 알려져 있는 팥 칼국수가 그것. 찹쌀로 빚은 새알심을 넣은 팥죽이 먹고 싶다면 동지죽이나 새알죽이라고 말해야 오해를 피할 수 있다. 물론 팥칼국수에도 설탕을 많이넣어 먹는다. 여담으로 동짓날에는 무조건 새알 넣은 죽만 판다는 암묵의 룰이 있기도 하다(...).

  • 튀김 음식

한편 삶은 계란에 튀김 옷을 입혀서 튀긴 계란튀김과, 튀김 중에서도 주로 오징어 튀김을 풋고추를 띄운 간장에 찍어 상추에 싸먹는 상추튀김이 타 지역에 엽기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실 엽기 음식이 아니라 느끼함을 상추로 달래는 궁합이다. 상추를 튀기는게 아니다. 동구청 인근의 재수학원가 근처가 유명했는데, 문화전당 건설로 철거해서 많이 없어진 상태다. 다만 충장로 안쪽 제일극장 근처나 금남로 5가 쯤에 가면 아직도 상추튀김을 맛있게 하는 분식집들이 많다. 현재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상추튀김 체인점이 등장했다. 그 외에 순대를 초장에 찍어먹기도 한다. 그리고 광주에서 유명한 돈가스집 유생촌이 유명하다. 현재는 뷔페식 체인점화 되어서, 광주 전역과 전주시, 군산시, 여수시, 순천시에도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2 특산물

교과서에는 무등산 수박이 특산물이라고 나온다.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수박에 비해 늦은 여름이나 돼야 출하가 되며, 수박 하나가 십여킬로그램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 수박 줄무늬가 없어서 푸랭이라고 하며, 수박 하나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로 보통 서민들은 입에 댈 생각을 못한다. 나오자마자 그 값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탓이 크다. 물론 광주 사는 사람들도 무등산 수박을 먹어본 사람은 몇 되지 않는, 아니 구경도 못하고 있다. 대신 무등산 올라가는 길(무등산 옛길이라고 한다.)에 보리밥은 양도 많고 참 맛있다.

3 소문난 맛집

추가바람
  1. 광주식은 오리탕을 만들때 찹쌀가루를 풀어서 국물 자체를 걸쭉하게 만드는걸 기본으로 알고있다. 잘 모르겠다면 광주에서 오리탕을 시켜서 먹어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