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1 개요

현실과 구호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

바뀔 때마다 예비 수험생 및 학부모, 교사의 머리를 쥐어 뜯게 만든다.[1] 각 국가마다 고유한 특징을 가진 교육과정이 존재하며, 각급 학교 단위로도 교육과정이 존재한다.

2 상세

대한민국에서는 여러 차례 바뀌어 왔음에도 실질적인 내용은 거의 바뀌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다.[2] 시설도, 교사의 교육관도, 교과 과목도, 교과 내용도 해방 전후부터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봐도 좋다. 국가주의반공주의 교육의 극복 정도가 의미있는 변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수능을 비롯한 대입시험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교사나 학생이나 학부모나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그 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흔히 영문 대응어로 커리큘럼(Curriculum)을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개념이다. 교육과정은 학교교육의 내용을 계통을 세워 배열한 것을 일컫지만, 커리큘럼은 일정한 교육의 목적에 맞추어 고안된 교육내용과 그것의 수업연한 간 교육과 학습을 종합적으로 계획한 것을 말한다. 이 차이는 Curriculum이라는 단어가 Run의 의미를 가지는 라틴어의 Currere에서 유래되어 'Running Course'의 의미를 가지는 것에 기인한다. 이렇듯 본래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의 개념은 다르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영향으로 커리큘럼의 개념이 교육과정에 사용되기 시작하여 결과적으로 교육과정에 커리큘럼이 들어가게 되었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커리큘럼은 같거나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상호작용을 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즉 커리큘럼은 교육과정에 부속되는 개념이 아닌 넓은 의미로서의 교육의 목적과 교수활동과 그에 대하는 교사의 자세 등에까지 확대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의 교육과정이 존재하며, 이에 대응되는 영단어가 바로 커리큘럼이다.

반면 교육과정(敎育課程)은 교육방법학적 관점에서 구체적인 교육계획을 지시한다. 그렇기에 교육과정이란 독일어의 Lehrplan에 더욱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동음이의어인 교육활동의 과정(過程) 전체와 그 과정의 요소와 방식을 일컫는 교육과정(敎育過程)이라는 개념과는 구별되는 별개의 것이다.

현대의 교육과정은 교과, 과목의 목표나 내용 등을 정한 교과과정(敎科課程)과 교과, 과목 이외의 학생들의 생활, 활동 등을 일컫는 교과외활동(敎科外活動)의 2가지 부문으로써 성립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에서의 교육과정은 거의 교과과정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일본의 행정구역의 일부였던 한국에서도 같았다. 이때문에 교육과정에 대하여 어떤 교과, 과목을 어느 정도의 시간을 들여 학습시키는가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관점도 많다. 그러나 이후 커리큘럼의 도입과 함께 교과외활동의 교육적 중요성과 그 의의가 인정되어, 일정의 활동에 대하여 교육과정의 일부로써 규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대의 교육과정에서는 이 두 가지 부문의 조합이 교육의 중요한 주안점 중 하나가 되었다.

예컨대 현대 한국 교육계에서 주된 정책적 논쟁거리 중 하나인 수업시수 감소는 교육학적 관점으로는 교과의 학습과 학생들의 교과 외적인 활동 중 어느 부분에 비중을 두느냐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전술하였듯 교과 외적인 활동이란 학교에서의 교과외 활동, 즉 HR이나 학생회, 학교행사, 클럽활동 등 교육과정의 일부로써 규정된 활동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보내는 여가 또한 교과외 활동이다.

대학교의 교육과정은 대학교마다 천차만별이며 교재도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국정, 검인정 교과서가 아닌 자유 교재를 사용한다.

3 한국의 교육과정

현재 한국의 교육과정은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해서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과거에는 국회에서 교육과정을 발표하였으나 이후 교육부에서 고시문 형태로 발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2003년 10월부터 기존의 일시전면개정체제에서 수시부분개정체제로 전환하였고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몇 차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는 7차 교육과정을 끝으로 폐기하였다. 참고로 2011년 기준 가장 최신의 교육과정은 1997년 12월 30일 교육부 고시 제1997-15호로 발표된 제7차 교육과정,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고시로 발표된 2007개정 교육과정,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고시로 발표된 2009개정 교육과정과 그 후속 조치인 2011교과 교육과정이 있다.

3.1 전면개정과 수시개정 체제

위에서 밝혔듯 대한민국 교육과정은 2007 개정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는 전면개정 체제였다. 즉 전면개정 체제에서는 6차, 7차와 같이 차순으로 이루어진 교육과정 명칭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수시개정 체제로 바뀌면서 이전까지는 짧아야 5~6년에 한번 바뀌던 교과과정이 거의 2년 주기로 바뀌게 되었다. 이에 따라 차순으로 부르는 것이 비효율적이게 되었고[3] 이에 연도별로 교육과정을 명명하게 된다. 문제는 수시개정 체제에 들어서면서 학생은 물론 일부 교사조차 자신이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헬게이트를 열었다는 것.

수시개정 체제에서는 고시문 형태로 교육과정을 발표한다. 2014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배우는 교육과정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고시 제2009-41호 교육과정이 정식 명칭이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편의상 고시가 발표된 연도를 붙여 교과과정을 부른다. 문제는 교육과정이 고시된 해와 적용되는 해가 다른데다가 교과별로 적용되는 시기 또한 다르다는 것. 예를 들자면 2011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수학과, 영어과, 체육/예술 영역, 생활/교양 영역은 2007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국어와 영어, 총론, 창의적 체험활동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른다. 2013학년도 입학생은 수학과, 체육/예술영역, 생활/교양 영역은 2007 개정 교육과정, 나머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라서 거의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렇다고 2014학년도 신입생은 전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랐느냐? 2014학년도 입학생은 국어는 2011 개정 교육과정을, 나머지는 모두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른다.

더 큰 문제는 교육부가 세세한 것까지 고시를 매우 자주한다는 것.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총 7차례[4] 고시문이 발표되었다. 이중에서 2011년 개정이 상당히 유의미하고 실질적인 개정이었기에 많은 사람이 이를 2011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틀렸다. 2011년에 2009 개정 교육과정 각론이 나옴에 따라 이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만든 표현일 뿐 정식 명칭이 아니다.

이쯤 되자 자녀를 위해 서점에 왔다가 갸우뚱하는 학부모가 늘었다. 심지어는 "아니, 우리 애는 2014년에 입학하는데 왜 2009년에 나온 옛날 책을 주는 거야!"라고 따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에 서점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표현보다는 '올해 몇 학년이에요?'라고 물어본다. 출판사에서도 2009 개정 교육과정 책이 아니라 '2014년도에 1학년 전용책'과 같은 표기 방식을 사용하기에 이른다. 역시 다윈이 맞았어. 인간은 진화하는군!

3.2 교육과정의 변천

3.2.1 초등학교 교육과정[5]의 변천

1. 긴급조치시기(1945~1946)

갑작스러운 광복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교과(과목)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서 시행한 것이다. 이때는 제대로 된 교과서도 만들지 못했고, 심지어 일제강점기 시절의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갓 독립해서 정부도 없던 시대에 너무 많은 걸 바라지는 말자.

2. 교수 요목기(1946~1954)

미 군정 시기에 구성된 교수 요목 제정 위원회에서 하달한 교육과정(?). 사실 교육과정이라고 붙이기도 애매한 것이 명확한 목표나 이념보다는 그냥 교과를 1년에 몇 시간 가르치고 과목이나 단원은 어쩌구 저쩌구 수준에 그쳐서 교육과정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것이었다. 어찌 보면 일종의 임시방편이나 과도기. 사실 이렇게까지 길어질 예정은 아니었다. 원래라면 1950년부터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서 연구하고 있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러나 한국 현대교육사적 관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한데, 이때 미국의 교육사조인 실용주의 교육사상이 유입되어 한국 교육이 세계 교육사조를 신경쓰게 한 단초를 제공했다. 이는 미군정 사령관의 출신 지역과도 관계가 있다.[6]

3. 제1차 교육과정(1954~1963)

교과중심 교육과정의 시기이다. 쉽게 말하자면 닥치고 교과서... 그런데 개념상으로 보자면 경험중심 교육과정[7], 그러니까 학생이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의 개념이 침투해 있다. 참고로 특별활동이 최초로 교육과정에 들어왔으며, 이때부터 교육과정 개정이 문교부 장관의 명령에 의해 개정되도록 했다. 그 이전까진 법률로써 개정이 가능했다.

4. 제2차 교육과정(1963~1973)

경험중심 교육과정의 시기이다. 이때 드디어 '교육과정'이라는 명칭을 단 세부적인 요강이 나왔다.[8] 그런데 이 시기도 현시창. 교육과정과는 상관없이 교과중심 교육과정이 되어버렸다. 이유인 즉슨 우선 당시의 교사는 교육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9] 어찌어찌 이해해서 하려 했지만 당시엔 '중학교 입시'가 있어서 그로 인해 교육과정이 무색해진 것.[10] 이 전통은 이후로 한국 교육과정의 발목을 두고두고 잡는다. 참고로 경험중심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이 끝나기 약 14년 전에 이미 미국에선 폐기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

5. 제3차 교육과정(1973~1981)

학문 중심 교육과정의 시기이다. 학문 중심 교육과정은 '사실 초등학교 수학하는 애들도 수학자가 하는 수학이랑 똑같은 거다!'라는 이념하의 교육과정이다. 브루너가 집대성한 교육과정인데, 그는 아동이든 성인이든 수학이라는 과목에서 하는 본질적인 과정은 차이가 없고, 다만 다른 것은 학문의 깊이나 넓이라고 파악했다. 즉 아동에게 적합한 언어로 가르치면 아동도 충분히 성인과 같은 학문을 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는 '학문'에 정통해야 했다.
이 시기는 말 그대로 '학문'. 때문에 교과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많이들 오해했다. 그리고 죽어나가는 것은 학생들.... 이때 교육과정이 괴랄하게 어렵기로 소문났었다. 무려 국민학교 교육과정에 집합 개념이 들어갔다.[11]
국사 교과서가 발행된 것도 이 시기. 고등학교 선생님 중에 사범학교를 나오지 않거나 대학에서 교직을 이수하지 않고 정교사가 된 분이 있다면 십중팔구 이 시기에 임용됐을 것이다. 왜냐면 '학문'에 정통한 사람을 찾다보니 각 학문을 전공한 사람도 교사로 임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문 그 자체와 학문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래도 다르다는 한계가 있는데, 당시에는 이런 부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모양. 물론 이 시대에 임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할 연배이다.

6. 제4차 교육과정(1981~1987)

인간 중심 교육과정. 좀 뜬금없는 개정이었는데, 왜 개정되었는가는 이 시기에 누가 집권했는지를 알면 이유가 보일 것이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것은 드디어 한국교육개발원이 만들어졌고, 교과서가 위탁 개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목표상의 특징으로 '민주주의의 토착화'라는 항목이 있었다. 흠좀무. 그 유명한 우리들은 일학년이라는 교과서 개발되었다. 이게 교과목으로 반영된 건 다음 교육과정부터.

7. 제5차 교육과정(1987~1992)

통합적 교육과정. 이제는 이런 저런 사조에 휘둘리지 않고 적절하게 통합해서 쓰겠다는 뜻이다. 이 시기에 드디어 1교과 다종교과서가 허용되었다. 말하자면 여러 출판사에서 만든 교과서를 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드디어 통합교과가 나왔는데 우리들은 1학년, 바생, 슬생, 즐생 3종 세트가 이때 확립되었다. 4차에서는 그냥 교과서만 있었다.

8. 제6차 교육과정(1992~1997)

여전히 통합적 교육과정. 그런데 이때는 제법 생활중심 교육과정에 무게를 두었다. 열린교육,[12] 이 한마디면 설명 끝. 더이상 설명이 필요한지? 이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었으며, 마지막으로 갱지로 만든 교과서를 사용한 교육과정 시기이다.

9. 제7차 교육과정(1997~2007)

마지막으로 제 몇 차 교육과정 이런 식으로 명명한 교육과정.[13] 다들 잘 아는 수준별 수업이 등장한 교육과정이다. 정확히는 '수준별 교육과정'이 도입된 것인데, 수준별 수업과의 차이점은 수준별 수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 수준별 교육과정은 '심화.보충형'과 '단계형'으로 구분되었다. 모든 과목이 다 해당된 것은 아니고 국어, 사회, 과학, 영어는 심화·보충형, 수학은 단계형으로 교과서가 6-가, 6-나 이런 식으로 나누어진 것도 이 때문. 특히 해당 단계의 수학 수업을 이수하고 진급평가에서 탈락한 학생은 원칙적으로 특별보충과정을 이수해야 그 다음 단계를 공부할 수 있었다. 다만 도덕 등 다른 과목은 수준별 수업 적용에서 제외되었다. 평가가 극단인데 제법 괜찮은 교육과정이라는 의견과 현실을 바라보지 못한 막장 교육과정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제대로 교육과정이 실시된 적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므로, 6차나 7차 교육과정이 평가를 받은 거의 최초의 교육과정인데다가 현실상 어떤 쪽으로든 교육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부정적 평가가 많다.

실질적으로는 고등학교 기준 2002년 입학생, 2000년 입학생부터 적용되었다. 여담으로 교과서가 예뻐졌다. 그 전까지의 교과서는 갱지여서 칙칙했는데, 참고서랑 비슷한 퀄리티로 바뀌었다. 그래도 레트로한 교과서가 좋다는 파도 있었다.

10. 2007 개정 교육과정(2007~)

어? 이런 거 없었는데? 라고 생각하겠지만 교육과정의 시기 구분은 교육인적자원부 고시를 기준으로 나눈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7-79호에 따라 나왔기 때문에 이때를 기준으로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실제 적용은 2008학년도 1학년 입학생부터 적용했다. 수준별 교육과정이 수준별 수업으로 변경되고, 기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을 개정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컴퓨터 과목으로, 개정했지만 그래도 뒤떨어져 있다.[14][15]

11. 2009 개정 교육과정

2011년에 1~2학년, 2012년에 3~4학년, 2013년에 5~6학년까지 적용되었다. 이 교육과정은 총론은 이명박 정부의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각론 및 교과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나온 2007개정 교육과정을 따른다. 주목할 것은 연구 용역이 2009년 6월부터 시작해서 3개월만에 끝났다는 것. 그래서 졸속이라는 비난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적게 바뀌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교사로 하여금 '통합 교육과정에 대해 생각이나 하고 만들었나?'라고 의문을 갖게 한 교육과정.
2009년 12월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과정이 고시되었다. 이 교육과정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미래형 교육과정. 창의적 교육과정이라고 불린다.[16] 시행은 2010년 시범적으로 이루어지고 2011년에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이 교육과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교과군 도입 : 음악과 미술, 도덕과 사회, 과학과 실과를 묶어 각각 하나의 교과군으로 설정한다. 각 수업의 시수는 교과군 별로 부여되며 같은 교과군 내에서는 시수를 조절할 수 있다.[17]
  • 학년군의 설정 : 초등학교는 1,2/ 3,4/ 5,6의 3개의 학년군으로 설정하여 운영한다. 이전까지는 1학년에서 배워야 할 내용, 2학년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정해주었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1, 2학년의 2년 간 배워야 할 내용을 합쳐서 제시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배우는 순서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3, 4학년에 나오는 미술 교과를 3학년 1학기에 몰아서 수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18] 집중이수제!?
  • 재량활동특별활동을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설한다.
  • 교과별로 시수를 증감할 수 있다. 학교장의 선택에 따라 특정 교과의 시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결국 예체능의 시수가 많이 줄어드는 경향이 많아 가장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의 시수는 증감 대상이 아니다.

12. 2011 교과 교육과정

2011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1-361호로 확정고시된 교육과정이다. 정식 명칭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이다. 편의상 2011 교과 또는 2011 개정 교육과정이라 한다. 정식 명칭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각론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교육과정은 총론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각론 및 교과서는 2011 교과 교육과정을 따른다. 2013년에 1~2학년, 2014년에 3~4학년, 2015년에 5~6학년까지 적용되었다.
이 교육과정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특징은 같다.

4차때부터 1~2학년 교과목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교과서가 없어지고, 통합 교과로 바뀌었다.[19] 그래서 교과서가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 나, 가족, 이웃, 우리나라라고 되어 있다.

초등 교육과정은 2000년대 후반부터 매년 변화되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혼란만 가중되었다. 2013년 기준으로, 1~6학년 모두 2009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을 따르지만, 1,2학년은 2011교과 교육과정의 각론 및 교과서를 따르고, 3~6학년은 2007교과 교육과정의 각론 및 교과서를 따른다. 겨우 1~6학년 교육과정이 한 교육과정으로 통일되었는데 교과서가 안 맞다.

13. 2015 개정 교육과정

2015년 9월 23일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로 확정고시된 교육과정이다. 2017년부터 초등 1~2학년을 시작으로 2018년에 3~4학년, 2019년에 5~6학년까지 적용된다. 초등학교 1~2학년에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안전한 생활'이라는 교과가 신설된다.

3.2.2 중등학교 교육과정 변천

3.2.2.1 후기 중등학교[20] 교육과정 변천

0. 교육에 대한 긴급조치 시기 및 교수 요목의 시기
1. 제1차 교과과정
2. 제2차 교육과정
3. 제3차 교육과정
4. 제4차 교육과정
5. 제5차 교육과정

6. 제6차 교육과정

1992년 고시되었고 2002년 2월 28일자로 폐지되었다.

7. 제7차 교육과정

1997년 12월 30일 교육부 고시 제1997-15호로 고시되었다. 초1부터 고1까지의 10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고2~3학년의 2년간을 학생의 흥미, 적성, 진로 등에 따라 해당 교과군에서 이수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도록 한 선택중심교육과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 교육과정은 2002년 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적용되었다. 한편 문/이과(인문/자연계열)구분이 폐지된 것도 이 때이다.[21] 한편 수학에서는 기존 수학Ⅰ에 있던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다항함수의 미·적분법이 삭제되면서 미·적분을 배우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이 탄생하였다. 이 시기는 2002년 고교 신입생부터 2008년 고교 신입생까지의 7년간이다.
7.5. 2005개정 교육과정
국사만 적용되었으며 기존 부분에 근현대사 부분이 약간 추가되었다. 2006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되었다.

8. 2007개정 교육과정

2007년 발표된 개정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과정은 2011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09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해 적용전 폐지되었다. 다만 수학과, 영어과에 한하여 2009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되었다.

9. 2009개정 교육과정

2007개정 교육과정 고시 이후 2년만의 개정 교육과정이었다. 원래는 교육과정 개정시 총론과 각론이 함께 나오지만 이 교육과정은 총론이 먼저 나왔다. 그럼 각론은? 2007개정 교육과정에 의한 각론 및 교과서를 사용한다. 정리하면 총론은 이명박 정부 이후의 2009개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각론 및 교과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나온 2007개정 교육과정을 따른다.
근데 사실 이 말도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면서 국어, 사회, 과학 등의 몇몇 교과는 교과과정 역시 개정되어 함께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사회(+역사+도덕)나 국어과는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목수, 이름만 바뀌었지 내용은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데 비해서[22], 과학과의 경우에는 과학+물화생지I, II가 완전히 뒤집어져서 나왔다. 그래서 탄생한 게 융합형 과학. 즉, 과학과의 경우에는 (절대 다수에겐 관심이 없는 전문 교과를 빼면) 2007 개정 각론이 쓰인 적이 없다.
2009개정 교육과정부터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선택중심교육과정의 내용 중 일부가 개정되었다. 개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이수기간이 초1부터 고1까지의 10년에서 초1부터 중3까지의 9년으로 개정되었다. 또, 선택중심교육과정의 이수기간이 고2~3학년의 2년에서 고1~3학년의 3년으로 개정되었다.[23]
9.5. 2011교과 교육과정
2011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1-361호로 확정고시된 교육과정이다. 정식 명칭은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이다. 편의상 2011교과 또는 2011개정 교육과정이라 한다. 정식 명칭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2009개정 교육과정의 각론에 해당한다. 이 교육과정은 2014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단, 영어과는 2013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수학과에서는 미적분과 통계 기본 또는 수학Ⅱ+적분과 통계로 되어 있던 미적분을 미적분Ⅰ과 미적분Ⅱ로 개정했다.
다만 과학 교과(과학, 물화생지I,II)의 경우에는 좀 애매한 것이, 위에 언급한대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될때 이미 교과과정 역시 완전히 뒤집었기 때문에, 2011년 교과 교육과정 고시문에는 그때 개정되었던 내용을 그대로 Ctrl CV 했다. 그래서 이 교육과정이 이미 2011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먼저 적용되고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다. 당장 교과서도 2011년에 처음 나온걸 2014학년도 이후에도 계속 그대로 쓴다.

10. 2015 개정 교육과정

이른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2015년 9월 23일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로 확정고시된 교육과정이다. 총론과 각론이 함께 확정되었기 때문에 위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입학하는 고등학생/중학생부터 적용된다...였는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면서 이 과목만 2017년에 먼저 적용한다.
문이과 통합이라는 거창한 취지로 출발했지만, 결국은 기존 틀에서 거의 바뀐 게 없고, 통합과학(+과학탐구실험)과 통합사회 과목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버려서 용두사미라는 소리를 듣는다. 앞에서 말한 과목에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가 필수과목이고, 그 외의 선택과목을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눴다. 특히 기존의 교과와 비교하면 과학의 물화생지II가 진로선택으로 넘어갔다. 이론적으로는 문,이과 구분없이 자기 진로에 맞게 과목을 수강하도록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수능시험 체제를 2017년에 결정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
특히나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논란때문에 매우 시끄럽다.
3.2.2.2 21세기 이후의 고등학교 교육과정
학년도 신입생적용
20016차
20027차
20037차
20047차
20057차
20067차 + 2005개정[24]
20077차 + 2005개정
20087차 + 2005개정
20097차 + 2005개정 + 2007개정[25]
20107차 + 2005개정 + 2007개정
20112007개정[26] + 2009개정[27]
20122007개정 + 2009개정
20132007개정 + 2009개정 + 2011교과[28]
2014~20162011교과[29]
20172011교과 + 2015개정[30]
2018~2015개정

4 교육과정의 유형

4.1 교과중심 교육과정

교과중심 교육과정은 지식의 체계를 존중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주입식 교육이 일어나는 교실을 상상하면 된다. 옛날부터 그냥 과목을 정해놓고 가르치는 것이 모두 이에 속한다. 그래서 전통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학 시간에는 수학 지식만, 과학 시간에는 과학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따라서 교사 중심 수업, 행동주의, 형식도야[31]라고 부른다. 하지만 학생의 흥미를 무시했으며 학생의 가치관 형성에 교육이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4.2 경험중심 교육과정

학습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이다. 소풍 수업을 생각하면 편하다. 수업을 교사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직접 느끼는 흥미와 필요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진보주의에 속하며 학생의 필요와 흥미를 강조하므로 학생 중심 수업이다. 이는 가치 학습에 유리하며 단순한 교과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며 교육받기 때문에 가치 학습에 유리하고 실생활에 유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과중심 교육과정에 비해 교육 성취도가 떨어져 지식 체계 형성에는 다소 뒤떨어진다. 그리고 교과중심 교육과정과 같이 교사가 단순히 가르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경험시키고, 때에 따라 적절히 통제해야 하므로 교사의 소질이 중요시 된다.

...라는 경험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오해가 만연해있다. 존 듀이가 무덤에서 통탄할 노릇. 사실 듀이는 말년까지 자신의 경험주의 교육이론을 자기들 좋을대로 곡해하는 진보주의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존 듀이의 이론이 학습자와 경험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주지교과와 학문을 떠나 실생활과 학생의 흥미위주의 교육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강조한 사람들이 듀이를 곡해한 진보주의자들이다. 듀이 역시 큰 의미에서 진보주의 교육이론가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나 엄밀히 따지자면 듀이를 곡해한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진보주의자로 여기기에 듀이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 2차 교육과정이 이에 속하는데, 사실상 제대로 적용되지는 않았다.

4.3 학문중심 교육과정

구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미국이 학문의 중요성을 깨닫고 경험중심에서 학문중심으로 옮겨갔다고 한다.[32] 얼핏 교과중심 교육과정과 다를 바가 없어보이지만, 학문중심 교육과정은 '지식의 구조'를 강조했다는 점이 다르다. 학문이란 퍼즐이 있으면, 교육은 그 퍼즐 조각을 맞춰가며 퍼즐에 있는 그림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학습자가 퍼즐 조각을 맞춰가며 배움의 기쁨을 얻도록하는 내적 동기유발을 중시했다. 또 단순히 교과를 무턱대고 가르쳤던 전과는 다르게 나선형 교육과정[33]을 도입했다. 단계를 밟아간다는 점에서 확실히 학습자가 의욕 유발이 되었으며 학문의 탐구 방법도 체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험중심에 비하면 개인의 요구와 흥미는 무시되었다 할 수 있으며, 역시 교과를 배우니 실제 생활과의 접합점이 적었다.

4.4 잠재적 교육과정

hidden curriculum.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학생이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이다. 위에 세 교육과정은 학생이 배우는 중심 과정을 설명했다면, 이는 조금 좁은 범위로 학생이 배우는 것을 나타낸다.[34] 예를 들어 교사가 우등생을 칭찬하고 이뻐한다면, 다른 학생들은 열등감을 느끼며 높은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교사가 수업 도중 생각없이 내뱉은 단어도 이에 속할 수 있다. 조별과제를 하며 협동심을 배우는 것부터 심지어는 책상의 배열까지, 학교 내에 발생하는 모든 행동에 학생이 영향 받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공식적 교육과정을 키우기도 하며 죽이기도 한다. 사소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수업과 평가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4.5 영 교육과정

최초로 사용한 학자는 Eisner. 공식적인 교육과정에 속하지 않는 교육내용을 일컬으며, 영어로는 'null curriculum', '법적인 구속력이 거의 없는', 'zero에 가까운'이란 뜻을 지닌다. 따라서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공적인 문서에 들어 있지 않아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울 기회가 없는 교육내용을 가리킨다.[35]

하지만 배울 기회가 없는 모든 내용을 영교육과정으로 부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중학교의 교육과정에서 '필리핀의 역사'가 빠져 있다 해서 '필리핀의 역사'가 영교육과정이 되는 것은 아니며,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수학의 방정식' 영역이 빠져 있다 해서 방정식의 내용이 영교육과정에 속한다 볼 수 없다. 따라서 영교육과정은 첫째, 교육적으로 학습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면서, 둘째,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적합하고, 셋째, 학교가 설정한 교육목적에 부합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는 내용을 가리킨다 할 수 있다.

교육과정 속에는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다. 어떤 것은 선택되고, 또 다른 내용은 배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교육과정의 현실이다. 우리가 영교육과정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 중에서 정작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빠지지 않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4.6 나선형 교육과정

학문중심 교육과정과 유사하다. 다시 말하면, 학문중심 교육과정의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사회과의 경우 총론이라던가 교육과정에서 원리를 설명할 때, '학문중심 교육과정'을 표방하진 않지만 '나선형 교육과정의 원리'라고 설명한다. 즉, 사상으로의 교육과정이라기 보다는 '교육의 과정'을 구성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매우 기초적인 것부터 범위를 넓혀가고 난이도를 높혀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때 딸기와 바나나를 묶는 수업을 했다. 중학교 때는 집합의 기본을 배운다. 고등학교 때는 집합의 심화과정을 배운다. 그리고 이와 같이 함수, 기하학 등을 좁은 범위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어떤 학문이든지 간에 이렇게 기초부터 한다면 어떤 학생에게든지 가르칠 수 있다 생각하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장대한 믿음이 있는 이유는 나선형 교육과정을 주창한 브루너가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을 참고했기 때문인데, 문제는 정작 브루너가 피아제의 이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루너는 나선형 교육과정에서 어떤 학문의 '지식의 구조'를 가르칠 수 있다면 누구라도 그 학문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지식의 구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

5 관련 사이트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1. 2월 말에서 3월까지는 해당 학년도 교육과정을 만드느라 수업을 못 하는 교사도 생긴다. 학생들 얼굴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더 많이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학기 초 만들어 놓은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내려오는 공문의 지시 사항에 맞게 교육과정을 1년 내내 고쳐가야 한다.
  2. 1950년대의 참고서나 시험 문제를 봐도 지금의 내신 문제와 큰 차이는 없다.
  3. 근 50년 동안 7차로 명명 가능했지만, 수시개정 체제에서는 14년만 지나도 14차 교육과정을 나올 수 있다.
  4. 2009.12, 2010.05, 2011.08, 2012.03, 2012.07, 2012.12, 2013.12 총 7차례의 고시가 있다. 그리고 교육부는 이를 전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묶는다.
  5. 일반적으로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는 1년 전에 전국 교대의 부설초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수정 후에 적용된다.
  6. 이전에는 '교육사조, 그거 뭔가요? 우걱우걱...' 느낌으로 동아시아 풍의 근대 교육이었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미국의 교육사조를 따른 것은 아니었다. 이는 한국 교육의 특징이기도 한데, 언제나 교육과정에 드러난 사상과 현실의 괴리가 컸다.
  7. EBS에서 방송한 바 있는 '신기한 마법 스쿨버스'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이 교육과정을 아는 것이다.
  8. 그러니까 오늘날의 '교육과정 해설서'가 나온 것이다. 교육과정 해설서는 임고생들의 필독서로, '이번 교육과정은 이러이러한 내용입니다.'라고 교사들이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9. 사실 국가 기틀이 그렇게 제대로 잡힌 때가 아니었던지라 자질이 없는 교사가 수두룩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교사 본인부터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아 엉망진창이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교사가 지금처럼 엘리트 직업이 아니라 집에서 놀기에는 좀 아까운 여성이나 취직 실패한 남성이 할 일이 없어서 하는 일에 가까웠다. 한마디로 지금 교사와는 수준 차이가 어마무시했다.
  10. 중학교 입시는 1968년을 마지막으로 없어졌다. 이유는 중학교가 비교적 많아져서. 경제성장 와중에 원조 가카가 학교를 많이 짓도록 해서 그렇다.
  11. 물론 지금도 있기는 하지만 용어는 초등학생 수준으로 낮추고 깊이도 많이 얕다. 또 집합이란 용어도 안나온다. 하지만 이때는 용어도 어려운 것이었고 교사도 어렵게 가르쳤다.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애들을 쉽고 재밌게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아무도 안 하던 시기였다. 문제는 오로지 입시. 결국 죽어나가는 건...
  12. 열린교육의 개념에 대한 교육과 이해가 부족했고 심지어 개발자들이 이해를 잘못한 경우도 있었다. 실제 6차 교육과정의 적용은 1995년부터 이루어졌다. 여러 말이 있었음에도 이 당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많은 토론과 체험활동을 인상깊게 기억하기도 한다.
  13. 이후로는 교육과정 전면개정 체제에서 수시개정, 부분개정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더 이상 몇 차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는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개정 연도의 이름을 따서 몇 년도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007개정 교육과정, 2009개정 교육과정, 2011교과 교육과정 이런 식.
  14. 정기적인 교육과정 개정으로는 교육 내용이 시대를 못 따라가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수시개정하도록 한 것이다.
  15. 하지만 교육과정이 개정되어도 이를 반영한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수시개정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맞지 않아 혼란만 생긴다. 수시 개정이 되다보니 학년별 교육과정이 다 다른 것은 예사요, 한 학년 내에서도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매치되지 않는 일이 다반사.
  16. 그분이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교과에 창의성에 관련된 내용이 강조된다.
  17. 하지만 대학교의 예체능 교과, 실과, 철학과 관련된 교과는 이런 움직임을 막고자 했다. 아무래도 교과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본다. 상식적으로 입시에 중요한 과목과 안 중요한 과목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어느 학교가 안 중요한 과목의 비중을 올리려고 하겠는가?
  18. 물론 교과를 한번에 몰아서 이수하는 것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변화를 싫어하는 학교의 분위기, 전입학 학생의 처리 곤란 등으로 기존대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19. 단, 서류상 교과명으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 중고등학교
  21.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는 얘기지, 실제로는 오히려 더 심화되었다. 수능이 전면 선택형으로 바뀐 뒤에는 더욱...
  22. 사회과의 경우에는 2007에 계획되어 있던 전통윤리, 한국문화사 같은 과목을 없애 교과목 수를 좀 줄이면서 과목 명칭만 바뀐 수준이고(예: 세계 역사의 이해→ 세계사, 현대 생활과 윤리→생활과 윤리), 국어과의 경우에도 과목을 조정했을 뿐이었다.(화법, 작문, 독서, 문법→화법과 작문I,II 독서와문법I,II) 실제 교과 내용은 2007개정 각론이랑 (거의) 그대로여서 바뀐 게 거의 없었다.
  23. 이 때문에 고1부터 선택과목을 선택이수하게 되어 모든 교과를 균등하게 배우지 못하는 학습불균형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24. 국사만 적용
  25. 수학, 영어만 적용
  26. 수학, 영어, 체육, 음악, 미술, 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 및 교양 적용
  27. 국어, 사회(역사/도덕 포함), 과학 적용
  28. 영어만 적용
  29. 국어, 수학, 사회(역사/도덕 포함), 과학, 체육, 예술(음악/미술), 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적용
  30. 한국사만 적용
  31. A라는 가르침을 주면 B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이론이다. 즉 적절한 교과를 가르치면 그 가르친 결과가 학습자에게 나타난다는 것.
  32. 교과중심에서 경험중심으로 옮겼지만, 다시 학문중심으로 오는 것을 보고 교육과정은 '시계추'와 같다고 말한다.
  33. 수평으로는 넓어지며 수직적으로는 높아지는 교육을 말한다. 즉 학문의 폭은 넓어지면서 깊이도 서서히 상승하는 과정.
  34. 교육과정이 교육의 과정이 아님을 상기하자. 교육과정은 학생이 배우는 그 자체이다.
  35. 학교 또는 교사가 의도적으로 교육내용에서 배제하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