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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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 즉 국가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의식으로 국민의례의 한 부분이다. 태극기가 있는 방향으로 민간인은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얹고 군인, 경찰관, 소방관은 거수 경례[1]를 한다. "이 때 경례구호는 외치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경례는 사람에게만 하는 것인데 국기는 사물이므로 경례구호는 하지 않는다.[2]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경례곡을 연주하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한다.

2 국기에 대한 맹세

다음 글은 현재 사용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의 전문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 직접 들어보자. 성우는 김도현.

문안이 무겁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군사독재 시절을 겪으며 "충성"이란 단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충성 부분을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단어로 대체해서 읽어보면 그리 무겁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약식으로 할 때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함께 하기 위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동안에 애국가를 연주하고 맹세는 하지 않는다. 과거엔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부분에서 맹세를 낭송했는데 결과적으론 애국가에 잡음을 넣는 식이 되어서 문제제기가 있었고, 그래서 애국가를 동시에 연주할 때는 아예 맹세를 않는 식이 된 것이다.

원래는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라는 문구였다. 1968년 3월 충청남도 교육청 장학계장이던 유종선씨가 작성한 문장. 이것을 충남지역 학교에 배포하면서 장려한 것인데, 1972년에 문교부가 전국 각 학교에 시행하도록 지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무거운 내용으로 변경하였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007년 이전엔 맹세문이 위와 같았다. 1980년 국무총리 지시로 국기에 대한 경례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병행 실시하고 1984년 2월에 대통령령으로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까지 만들어졌다.

이후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한다'는 부분이, 국가에 대한 개인의 맹목적인 희생과 충성만을 강요하는 전체주의(파시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많아서 '몸과 마음을 바쳐' 부분이 삭제되었다. 그리고 '조국과 민족' 부분은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현재와는 맞지 않다라는 지적이 있어서 변경되었다. 또한 충성의 대상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바꿈으로써, 만약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정의롭지 않다면 (단적인 예로 군사독재) 충성을 바치지 않아도 되고, 더 나아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도 들어있다. 하지만 결국 충성을 다한다는 구절이 국가주의를 연상시킨다.

또 기존의 '자랑스런' 역시 '자랑스러운'으로 표현이 변경되었는데, 그 이유는 원래의 표현은 맞춤법이 틀린 것이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설명을 인용하여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스럽다’가 붙은 말은 불규칙 활용을 하는 말로 관형사형 어미 ‘-은’과 결합할 때에는 ‘-스러운’이 올바른 표기'이기 때문이다. #

3 기타

음? 매너손

  • 학교에서는 운동장 조회가 거의 사라지면서 운동회나 기타 행사 때만 가끔 한다. 하는 경우에도 복잡한 정식절차보단 약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경례 중의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곤 한다.
  • 각종 경례에 구호를 붙이는 것이 습관화된 군인들이 경례구호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훈련소 입소식때는 99%의 확률로 볼 수 있다. 어리버리한 훈련병때 국기에 대한 경례 시 "충"을 외치고 신나게 구르면서 '아 국기에 대한 경례시에 구호 외치면 큰일나는구나'가 자동으로 학습된다.
  • 다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평상시에 지나가는 간부에게 경례하면서 늘 경례구호를 붙이다가 갑자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게 되면 무의식중에 경례구호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간부들도 이를 모르지 않아서 평상시라면 주의만 주고 넘어가는게 보통이지만 높으신 분들이 오는 행사에서 이런 실수를 한다면... 국기에 대하여 경례! 충!...
  • 축구선수 기성용이 A매치 경기에서 왼손으로 경례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말이 많았다. 해당 경기는 브라질 월드컵 직전 튀니지랑 치른 평가전이였는데 졸전의 정석을 보여주면서 지는 바람에 욕을 따블로 먹었다.
  • 해외에서도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다.
  1. 총을 들고 있을 때는 집총 경례인 받들어 총을 해야 하며 깃발을 들고 있는 기수는 깃발을 높이 위로 들었다가, 신호에 맞춰서 일제히 90도를 기울여 전방으로 깃발을 향해야 한다.
  2. 원래는 사복 착용자와 제복 착용자로 갈리지만 제복을 입은 민간인이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거의 보기 힘들다. 또한 사복을 입었는데 모자를 썼다면 모자를 벗어서 오른쪽 가슴에 대어야 한다. 프로야구 경기를 본 적이 있다면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이런 방식으로 모자를 벗어서 가슴에 대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3. 국가에 대한 충성만 강조하다 비판의식이 결여된 국민들이 얼마나 무서운 를 초래하는지 직접적으로 겪은 유럽인 만큼 국가보다 개인의 자유를 더 중시하는 측면이 강하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