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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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짤방 생성기-
한국만화. 이원복(현 덕성여대 총장) 지음.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했을 때 필명은 "성천경"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 학습만화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

만화를 천대하던 시절, 부모님들이 권장하던 유일한 만화였다. 유럽 6개국을 다루던 1993년 개정판까지를 기준으로, 내용이 당시 어떤 어린이 역사 서적보다 충실했다.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중반 학번 문과 대학생 중 상당수가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낚여서 역사학, 정치학 등을 전공하게 되었다. 이 시기 어린이의 대다수가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세계사를 공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1982~1983년[1]에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한 연재만화였다. 이후 1987년에 고려원에서 전 6권으로 출간하였다. 1권의 반이 유럽 역사의 개론을 설명하는 서장이었기 때문에 여섯 나라가 소개되었는데도 한 나라가 한 권에 끝나지 못하고 자꾸 다음 권으로 조금씩 밀려서 '책 팔아먹으려고 수 쓴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1993년에는 한 나라를 한 권에서 다 다루도록 바꾸고, 양장본으로 출간했다. 이때 나라의 배열 순서가 바뀌고, 내용도 위치가 달라진 경우가 있다. 분량이 적은 네 번째 네덜란드를 맨 앞으로 옮겼는데, 유럽 역사 개론과 같이 묶어 한 권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독일, 영국은 하나씩 밀렸다. 독일 편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스위스 편으로 옮겨가는 등 내용의 이동도 있었다. 1997년에 고려원이 부도가 나자 이듬해에 김영사에서 판권을 사들이면서[2] <새 먼나라 이웃나라>로 제목을 변경하였다.

이후 일본(일본인 편, 일본 역사 편), 우리나라, 미국(미국인 편, 미국 역사 편, 미국 대통령 편)을 동일 제목으로 김영사에서 출간하였다.

이 기간에 출판제목은 먼나라 이웃나라→새 먼나라 이웃나라→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순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이 시리즈의 후속작인 가로세로 세계사에서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영연방 4권을 발간한 상태.

2008년까지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편이 부분개정을 거쳐 나왔다(최초의 6개국).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나오며 1987년 및 90년대 중반 출판 본과 다르게 후반부에 현대사 부분이 조금씩 추가되어 있다. 그리고 2009년, 중앙일보에 중국 편을 연재한다. 그리고 2012년 25년 만에 전면 개정판이 나오며 스페인 편이 나왔다. 다만 볼륨의 한계로 스페인편은 역사 파트로만 채워졌다.

프랑스에 놀러 갔을 적에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보고 "한국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만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해서 시리즈를 구상했다 한다. 덕분에 아스테릭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 출간하면서 이원복이 추천사를 써 주기도 했다. 이원복과 아스테릭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스테릭스 문서를 참조.

유럽 편의 경우 초등~중학생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꽤 볼만한 수작이라는 평이 많다. 실제로 해당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피상적인 묘사에 그치지 않고 내면으로 접근하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후 이를 따라 한 아류작이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 관광 안내책자의 만화 판에 그칠 정도로 부실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웃나라 아시아'가 있다.

90년대 초중반 좀 볼만한 학습 세계여행 만화 중에 데굴데굴 세계여행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것도 본래 원작이 이원복 교수의 초기작인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이다. 솔까말 이 바닥에서 이원복 교수의 필력, 또는 만력을 따라올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소리. 아쉬운 점은 그림체가 원판이랑 개정판이 상당히 다르다. 원판은 좀 깔끔한 느낌을 주는 반면 개정판은 그림체가 복잡해졌다. 아마도 어시를 쓰면서 이렇게 된 듯하다. 예전 판의 손글씨가 상당히 예뻐서 최신판의 인쇄체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

개정이 되면서 빠지는 내용도 꽤 많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의 단색칼라 판에서 독일 편에서는 독일 내의 터키 출신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뤘고, 영국 편에는 북아일랜드IRA 얘기가 나왔으나 올컬러로 바뀌면서 삭제되었다.

현대사 파트나 최근 발간되는 저자의 서적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바뀌어 가는 저자의 가치관이 반영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고 편향되었다. 일례로 미국 편에서 유대인을 다룬 내용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미국 유대인들이 항의하여 작가가 사과한 일이 있었다. 미국 편에 불만을 가진 사람 중에 미국 편을 불쏘시개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 편에서 당시 남미와 개발도상국 학자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유행했던 종속이론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이 부분은 개정을 거치면서 스위스 편으로 옮겼다.) 심지어 이때는 어린이 신문인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할 때이다. 똑같이 전쟁의 참화를 겪었는데 왜 독일은 잘살고, 한국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독립 한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지금 봐도 급진적이고, 당시 엄청나게 위험했던 이론인 종속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 어린이들에게 이런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3]

다만 90년대 들어서는 소위 보수적이라 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한-미 편에서 그런 내용이 많은 편이며 12권 미국 대통령 편에서는 심한 노무현 대통령 풍자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항상 보수 찬양 일색은 아니어서 중국 편 곳곳에 보수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있기는 하다.

재밌는 사실은 미국 편에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옹호하면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오리엔탈리즘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된 감도 있다.[4] 그의 정치성향으로 볼 때 나름대로 신기한 점이다. 아마도 균형 잡힌 시각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비슷한 예로 아메리카 원주민도 옹호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최근작들, 특히 가로세로 세계사와 중국 편 들어서는 거의 옥시덴탈리즘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든다.

국내에 프랑스 요리를 본격적으로 널리 알린 최초의 만화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코코뱅. 초기판에서 프랑스 편은 먹는 이야기로 시작해야 한다며 프랑스 요리 및 식사예절 부분이 많이 나온다. 이 부분을 보면 학습만화가 아닌 요리만화로 느껴질 정도다.요리왕 원복

중국 편이 중앙일보에서 2009년 7월 6일부터 2011년 8월 31일까지 연재되었는데... 예전보다 더 심해진 듯하다. 태평천국 운동에서 나온 기독교=MB 종교 드립은 물론, 청 말의 간신이었던 화신이 자살하는 것을 다루는 내용은 아무리 봐도 모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

이러쿵저러쿵해도 작품으로서의 재미와 파급효과는 상당한 편이라서, 인터넷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장면을 패러디해서 쓴 짤방이 다수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짤방으로는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가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가 최초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중화시킨 유행어로 '그거 먹는 건가요'도 있다.

작품 곳곳에 보이는 훌륭한 센스도 돋보인다. 신이 입고 있는 I♥NY 패러디와 KISS 티셔츠나 일본 편에서 혼자 밖으로 튀는 장보고 화살이라든가. 이런 면도 다른 밋밋한 역사 만화와 차별되는 점이기도 하다.

한때 어린이용 공책의 맨 앞표지의 뒷면에는 먼나라 이웃나라 6권 이탈리아 편의 일부를 그대로 따온 장군이와 멍군이의 세계여행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이원복으로부터 라이선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뭐, 세계여행은 커녕 이탈리아 하나를, 그것도 고대 로마사의 반의 반도 못 다루고 묻혀 버리긴 했지만.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한·중·일 3국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가치관과 특성을 한자 한 글자로 요약했다. 한국은 충(忠), 중국은 일(一), 일본은 화(和).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작품 내내 독일을 꾸준히 원어 발음인 '도이칠란트' 혹은 '도이치'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유행을 타지 못해서(?) 먼나라 이웃나라 이후의 작품에서는 그냥 독일이라고 한다. 물론 제목은 당연하게도(?) 도이칠란트. 25년 만에 전면 개정판(!)이 발간되었는데, 여기서도 도이칠란트로 표기하는 것은 똑같다.

에스파냐 편을 출판했는데, 에스파냐 편을 마지막으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끝낸다고 한다. [관련 기사] 에스파냐가 아무래도 중, 근세 유럽의 주요 사건에 언제나 얽히던 나라다 보니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7년 전쟁 같은 몇몇 사건을 제외한 중세, 근세 유럽사가 대부분 나온다.
여담으로 먼나라 이웃나라가 에스파냐 편을 끝으로 더는 개정이나 후속편이 안 나올 경우 UNSC 회원국 중 러시아만 유일하게 책으로 나오지 못한 나라가 된다. 안나오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물론 가로세로 세계사로 나올 수도 있으나, 다음편 계획에 예정조차 되어 있지 않아서 기약이 없다.

1.1 문제점

먼나라 이웃나라/문제점 항목 참조.

2 평가

위에 언급된 많은 오류들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세계 역사/문화 입문서로 이보다 나은 학습만화는 없다. 출판 당시 상황을 상기한다면 오류가 있긴 하나 오류가 하나도 없는 역사관련책은 이 세상에 없다. 위에서 지적된 오류들을 보면 대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면 모를까 아동용 입문서에서 지적하기에는 너무 시시콜콜한 오류들도 많으며 아동용 서적이란 성격을 망각한 지적도 적지 않다.[5] 그림 고증이나 역사 인물의 가족 관계 같은 세밀한 오류들은 그쪽 분야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면 거의 신경 쓰지도 않는다. 애당초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주 타겟으로 만든 책도 아니다.

즉, 해당 지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교양 수준으로 알고 말거면 문제가 될 부분이 적다. 이 책으로 첫발을 뗀 후 보다 깊이 심화적인 부분을 알고자 한다면 이보다 수준이 높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지식을 쌓는게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3 표절 논란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의 흑역사 외에도 내용면에서도 표절 논란이 있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아니지만, 저자가 만든 또 다른 작품인 '이원복 교수의 진짜 유럽이야기'의 경우 유시민 전 장관이 독일에서 기자생활 중에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정치, 문화를 다룬 영국의 <제노포브스 가이드(Xenophobe's Guides)>시리즈를 번역하여 역제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문화이야기"로 출간했는데 몇몇 파트에서 많은 내용이 비슷했던 것이다. 실제로 유시민의 경우는 역자의 말에서 에둘러서 비판하였다.

물론 100% 배낀건 아니겠지만 비슷한 구절이 제법 있다는 평이다. 그 시리즈 자체도 90년대 번역되어 인터넷 상에는 크게 알려지진 않았다.

중국편의 경우 일본에서 나온 중국근현대사 시리즈[6]와 내용면에서 유사하다. 해당 서적은 일본에서 2010~2011년에 나왔고 먼 나라 이웃나라 중국편이 2012년에 발매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해당 서적을 참고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4 패러디

  • 와우만화 : 원래 제목이 먼나라 이웃나라 아제로스편이었고 화풍도 유사했으나,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제목에서 저작권 마찰이 생긴 관계로 본격 와우만화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제목 변경 이후로 점차 단순한 모방에서 탈피하여 나름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비해 나가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항목 참조.
  • 와싯의 파스타툰 : 2011-2012 세리에A 이적시장을 다룬 45회에서 먼세랴 이웃세랴로 패러디되었다. 원작을 보고 있는 듯한 미친 퀄리티. [#]
  • 비정상회담: 뭔? 나라 이웃나라 라는 코너가 2015년 10월 5일부터 2016년 6월 13일까지 방영되었다.
  1. 그렇다. 1982년이다. 제5공화국이 생긴 지 불과 얼마 안 된 시기다.
  2. 현재 이원복 작품 대다수 판권은 김영사가 거의 독점 중이다.
  3. 1982년, 5공화국이 생긴 지 불과 1년밖에 안 지난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 한국의 경제발전이 종속이론을 반박하는 증거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4. 일본 편에서 '오타쿠'를 자세히 소개하며 한국에서 이 단어가 대중화되는데 기여한 효과도 있다.
  5. 아동용은 지식 전달만금이나 흥미를 끄는게 중요하기에 이를 위해서 일부러 고증무시하고 극적 요소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6. 해당 서적은 2013년 1월 1~4권이 정식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