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群小候補

1 개요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거입후보자.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minor candidate라고 하며, Perennial candidate라 하기도 하는데, 후자의 경우 자주 입후보하지만 당선되지는 못하는 저명한 유력후보 또는 '만년후보'라는 뉘앙스가 강해서 한번만 입후보하는 경우에는 쓰이지 않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입후보해도 금방 사라지는 거품 같다고 해서 '포말후보(泡沫候補. ほうまつこうほ)'라고 하는데, 말(沫)자가 상용한자가 아니라 신문 등에서는 '말'자를 'まつ'라 표기하거나, '末'자를 대신 쓰기도 한다.

선거에 입후보한 경우 법정 득표수 미만이 되는 경우나 공탁금 제도가 있는 나라의 경우 공탁금 몰수 미만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군소후보 취급 받다가도 선거활동을 통해 크게 주목받아 유력후보가 되거나 실제로 당선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유력한 전현직 후보자가 없는 선거나 오랫동안 무투표당선이 계속된 선거 등, 파란이 일어나기 쉬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선전을 보이거나 당선되기도 한다. 반대로 예전에는 거물 정치인이었던 인물도 우여곡절 끝에 당선의 가망이 없어진 경우에도 군소 후보라 불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1996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전 소련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특표율은 0.5%, 러시아 전역에서 40만표도 얻지 못하였다.

이른바 유력후보와 똑같이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개중에는 황당무계한 주의나 주장을 내놓는 사람이나 거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만 존재한다. 또 조직력이 적거나 전무한 후보가 많기 때문에 공설게시판의 포스터를 붙이는 등의 손이 가는 선거운동은 불가능하거나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대선에서는 '허전길'이라 통칭하기도 하는데, 허경영+전관+김길수의 약자로서 누가 생각해도 낙선될 거 뻔한데 출마한 대통령 후보를 비꼬는 말이다.

2 이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낙선할 게 뻔하지만 군소후보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2.1 정치적인 이유

당연한 거겠지만 후보자가 군소정당 소속이라 미약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당선을 염두하지 않고 정치적인 프로파간다가 목적이다. 즉 미래을 위한 초석으로 삼는 것.

2.2 비정치적인 이유

개인의 명리를 위한 후보출마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사실상 이 이유로 많이 나온다.

족보를 중요시하는 문화도 한 몫하는데 유교적인 색채가 많이 사라지긴 해도 이러한 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대기업 재벌, 연예인, 언론인, 대학교수가 아닌 이상 관직에 종사하지 않으면 내세울 만한 사회적인 지위가 없는 걸로 간주하여 학생으로 족보에 남는 관행 덕택에 대선을 통해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것을 족보에 남기기 위함이다. 실제로 카이젤수염으로 유명한 진복기는 1971년 6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족보에 이름 올릴려고 나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화제가 된적도 있다.

또한 대선 공탁금을 아무렇지 않게 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건실한 사업가라는 증표가 된다. 아울러 본인 사업체를 홍보할 기회이기도 하고. 그러므로 당 같지도 않은 이름뿐인 정당 내걸며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물론 목적이 목적인지라 선거에는 나왔다고 말하지만 득표율을 말하지 않는다. 당선된거 아니면 사실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대선의 공탁금 제도를 현대판 매관매직이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