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식 장갑차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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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궤도식 장갑차인 M2A2 브래들리 장갑차.

장갑차의 한 종류. 무한궤도를 주행체계로 선택한 장갑차를 가리킨다. 현재 각국의 주력 장갑차인 야전에서 운용되는 장갑차들은 대부분이 궤도식 장갑차다.

궤도식 장갑차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 무한궤도를 채택한 덕분에 전차와 같이 어디든지 같은 속도로 동행이 가능하다. 2011년 현재 장륜 장갑차도 비슷한 경지에 올라 있으나, 일단 야전에서는 연약지반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쉽게 보이므로 아직 궤도식 장갑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 무한궤도의 특성상 장갑차가 감당할 수 있는 중량이 크다. 그래서 기술의 발전과 전쟁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개조나 방어력 향상, 장비의 추가탑재가 가능하다.
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개량을 무한정 하다보면 전차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라도 보병을 수송하는 능력 외에 장갑차로서 해야 할 업무는 몽땅 가능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만 제외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 가격이 비싸다.당연하지 않나 사실상 가장 큰 단점으로, 이 때문에 돈이 없어서 궤도식 장갑차가 좋은 것을 알면서도 장륜 장갑차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 제조에 손이 많이 가며 수리비도 많이 들고 유지비가 매우 비싸다. 이는 위의 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시너지를 일으키므로 항상 필요량보다 모자란 숫자밖에 보유하지 못한다.
  • 도로 상에서는 장륜 장갑차보다 속도가 느리며, 전차처럼 무한궤도를 채택하였기 때문에 포장도로에서 고속주행시 심각한 소음이 발생하며, 도로 포장을 파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도로 보호를 위해 고무패드를 붙여놓는 경우도 있지만, 이게 제 때 보급되는 경우도 드물기에 마모된 고무패드의 두께가 궤도면과 같아지면 의미가 없어진다.
  • 무한궤도가 적의 공격을 받아 무한궤도가 풀리거나 뒤틀리는 등의 고장을 일으키면 얄짤없이 정비병 긴급호출이다. 물론 조종수들도 손실된 기초적인 궤도의 교체요령 정도는 평시에 훈련받긴 하지만, 수리시간도 숙련된 정비병이 아니면 양쪽 무한궤도를 고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가장 큰 문제는 무한궤도가 수리될 동안 운 좋으면 정비병, 구난장갑차 올 때까지 고정포대 노릇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전투불능 상태로 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단점은 중장갑, 중무장인 전차도 가진 태생적인 문제이며, 장륜 장갑차도 동일한 수준의 공격을 받으면 차체 자체의 손상은 둘째치고라도 차체 좌우의 바퀴가 못해도 1개 이상씩 날아가서 기동불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묻힌다. 차라리 궤도식 장갑차는 고정포대라도 할 수 있지만 장륜 장갑차는 장갑이 종잇장이라 멈추면 바로 박살나니 그나마 야전수리가 가능한 궤도식 장갑차가 더 유리하다.
  • 무겁다. 그래서 수송이 대형 수송기나 선박으로만 가능하다.
아래 말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스트라이커를 투입한게 이 이유 때문이다. M1 전차나 장갑차는 지구 반대편의 아랍지방에 배치하는데 한달가량이 걸린다지만, 스트라이커는 보통 수송기, 심지어 헬리콥터로도 수송이 가능해서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96 시간이라고 한다. 물론 지구 반대편까지 보내는데 헬기에 매달아 보내지는 않는다. 이점은 미군처럼 전세계에 출장다니는 해외투사적 군대가 아니라, 방어위주의 군대를 갖춘 국가라면 상관없겠지만.

이런 이유로 인해 냉전이 끝난 다음에 한 때 전세계적으로 군축과 경제성 중시라는 흐름에 따라 야러모로 싸고 운용 부담이 덜한 장륜 장갑차 붐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21세기로 접어든 후, 테러와의 전쟁 당시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RPG-7 세례와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에 종이장처럼 구겨지고 찢어지는 장면을 목격한 다음에는 쑥 들어가고 말았다.

또한 과거와 달리 군 병력의 인건비와 교육 훈련비가 급상승하고, 출산율과 인권 문제로 인해 군인 한명 한명의 목숨의 가치가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현재는 진짜 돈이 없어서 방위력을 포기하는 단계가 아닌 한에는 소수나마 궤도식 장갑차를 유지하고 가급적 군대를 정예화시킨 후, 정말 저강도 위협이 있는 지역에서만 장륜식 장갑차를 투입하여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충실한 전력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국가가 많다. 비경제적이라고 여겨졌던 궤도식 장갑차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경제적인 체계가 된 것이다.

1.1 하프트랙

참고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등장한 하프트랙(예: M3 하프트랙이나 하노마크)은 궤도식 장갑차가 아니다. 그 이유는 주행시 무한궤도 외에 타이어를 병행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프트랙의 경우 험지돌파력이 장륜식 장갑차보다 약간 향상되지만, 방향 전환을 타이어로 하기 때문에 장륜식 장갑차의 약점을 그대로 가지며, 감당할 수 있는 중량 면에서도 엄청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결국 이도 저도 아니라서 오늘날엔 폐기된 주행 계통이다. [1]
  1. 오늘날에는 장갑차가 보급되고 트럭의 야지성능이 좋아져서 없어졌지만, 2차대전때는 이 차량들이 오늘날의 APC/IFV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