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항목 : 보통명사가 된 고유명사들
1 차량용 장비
1.1 개요
셔먼 파이어플라이의 궤도를 교체하는 영상
끊기면 멘탈도 끊어지는것
둥글게 만든 궤도 안에 바퀴를 넣어서 전진할 때마다 '앞으로 궤도를 뻗어' 바퀴가 계속 궤도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장비. 왜 이렇게 불편한것을 달아놓느냐면. 수십톤이 넘는 전차가 평범한 쇠바퀴같은걸 달았다가는 지면에 접촉하는 즉시 바퀴가 지면에 박혀버리기 때문에 무한궤도로 길을 깔아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쉽게말해 스스로 길을 놓아 바퀴를 굴려가는 형태. 영어로는 (Continuous) track, Crawler track 혹은 treads라고 한다. 종종 '캐터필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본디 무한궤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트랙터의 상표/회사 명칭이다. 스카치 테이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무한궤도 자체를 뜻하는 대명사격으로 사용하게 된 것.
대략 1770년대에 이미 고안되었다. 처음에는 증기 트랙터나 마차(!) 바퀴가 진흙탕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제대로 실용화 한 것은 캐터필러라는 상표명으로 나온 트랙터가 출시된 이후이며, 무한궤도=캐터필러로 굳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1.2 구조
무한궤도는 기본적으로 '바퀴가 빠지지 않게 땅 위에 길을 깔면서 나간다.'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실제로 여러 바퀴들이 땅에 깔려 있는 궤도 위를 달리는 형태로 나가게 된다. 좀 더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표면적이 넓은 궤도로 차체의 무게가 분산되어 땅을 누르는 압력(접지압)이 낮아짐에 따라 진창에 빠지지 않는 것. 즉 차량의 무게 자체는 무거워지지만, 땅을 누르는 압력 자체는 낮아지는 셈이다. 사람의 보행에 비유하면 폭설이 내리는 지역에서 발이 빠지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설피와 같은 역할을 한다 보면 된다.
보통 궤도 자체는 철 등의 금속재질로 만들며, 마디 하나하나가 분리되는 구조다. 덕분에 무게도 상당히 나가는 편. 비교적 소형인 농기구 같은 곳에는 저가로 만들기 위해 통짜 고무 재질로 된 무한궤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군용 중에도 이런 통짜를 사용하는 차량이 있다. 이를 테면 M3 하프트랙.
무한궤도를 움직이는 동력을 제공하는 바퀴[1]는 보통 앞뒤에 하나만 존재하며, 밑의 바퀴는 그저 차체를 지탱하는 바퀴(=보기륜)일 뿐이다. 기동륜은 땅에 닿는 것도 있고, 허공에 떠있는 것도 있다.
방향전환이 일반 차량과는 다른데, 일반 차량은 앞바퀴를 꺾어서 방향을 전환하지만 무한궤도 차량은 이것이 불가능하므로 좌· 우 궤도의 속도를 다르게 하여 방향전환을 한다. 종류에 따라서는 좌·우 궤도의 진행 방향을 아예 반대로 돌려서 제자리에서 차체를 돌리는 것도 가능해서(피봇 턴Pivot turn이라고 한다) 최소 회전반경이 동급의 일반 차량에 비하면 매우 작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방향전환을 하기 힘든 좁은 공간이나 급구배 구간에서도 전환을 거뜬하게 해낸다. 그래서 무한궤도가 달린 차량을 조종해 본 사람은 나중에 군입대 후 무한궤도 달린 차량을 조종하는 보직을 받았을 때 적응이 빠르다.
1.3 활용
험지에서도 바퀴가 빠지지 않고 잘 다니기 때문에 건설용 중장비 뿐만 아니라 전차, 장갑차, 자주포와 같은 군용 차량류에도 많이 쓰인다. 다만 바퀴가 여러개 되어야 하고 궤도 자체도 있고 해서 전체적으로 무거워지는데다가, 접지면적이 크다보니 도로나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서는 일반 바퀴를 쓰는 차량에 비해서 최대속도는 떨어진다. 또 바퀴가 많고 최악의 경우 무리하게 기동하다가 궤도가 벗겨지는 경우가 있어서 정비소요도 일반 바퀴형 차량에 비해 많은 편. 즉 가격 + 무게 + 유지비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바퀴를 쓰는 차륜형 중장비나 기갑차량도 꾸준히 등장하는 상황이다.[2]
그리고 험로 주행 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포장도로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무한궤도가 장착된 전차나 장갑차가 아스팔트 도로에서 움직이면 무한궤도에서 덜컹거리고 끼리릭거리는 특유의 소리가 나는데, 듣는 사람에겐 이 소리가 다소 공포감을 안겨줄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엄청나기 때문이기도 하고,[3] 특히 궤도차량 훈련이 많은 전방지역의 경우 차량 자체의 무거운 중량 뿐만 아니라 철제 궤도가 아스팔트를 긁어대고 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로 파손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4] 험로 주행과 병행할 경우 궤도에 묻었던 흙을 도로에 흘리고 다니는 격이 되는지라 도로 환경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그래서 훈련 및 작전을 위한 군용 궤도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궤도차량들은 포장도로에서 이동시에 직접 주행하지 않고 트럭이나 트레일러에 운반한다.
포탑과 전면에 추가장갑의 효과를 얻기 위해 예비 궤도를 장착해 놓은 티거 2와 M4 셔먼.
또, 2차대전 당시 전차사진들을 보다보면 차체 정면이나 측면에 달려있는 예도 많은데, 이는 전차의 방어력 부족을 커버하는 추가장갑같은 효과를 노린 것. 궤도 한장 한장이 10mm 두께 장갑에 준하는 방어력을 갖는 튼튼한 강철판이기 때문이다. 물론 탄에 맞거나 하면 이런 예비 궤도는 쓸 수 없게 되어버리지만, 목숨에 비하면 확실하게 싼 값.
1.4 하프 트랙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방향전환 장치를 좀 단순하게 하려고 앞쪽은 일반 트럭처럼 방향전환이 되는 앞바퀴가 있고, 뒤쪽은 무한궤도로 되어 있는 하프트랙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주행성능이 별로 좋지 못했고, 그런 주제에 험지돌파 능력은 떨어졌기 때문에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이런 종류의 차량은 더 이상 개발되지 않고 있다.
단 스노모빌은 앞은 스키, 뒤는 무한궤도인 구조가 대부분이다.
2 신해철이 주도한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연합 밴드
무한궤도(밴드) 문서로.
- ↑ =기동륜, 자전거 체인 등을 걸어 움직이는 톱니바퀴인 스프로켓이라고도 한다.
- ↑ 이 절약 발상의 대표적인 물건이 세계 최초의 장륜형 자주포 ShKH vz.77 Dana다.
- ↑ 전쟁터에서 이런 무한궤도 소리가 나면 적의 전차나 장갑차가 접근한다는 뜻이니 궤도차량과 맞서는 군인으로서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잘 묘사되어 있다. #
아이고, 맙소사! 우린 이제 다 죽었어! - ↑ 우리나라의 경우 국군에서 사용되는 장갑차 및 전차들의 궤도 접지면에 고무패드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도로 파손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각종 민원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시엔 당연히 철도로, 중거리 이동시엔 HET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