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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귀곡사궁은 죽음이야. 자 돌을 던져[1]
귀신이 곡하며 주금
바둑에서, 위 그림처럼 귀에 붙은 돌의 궁도가 모서리를 따라 4점으로 구부러져서 이어진 모양을 말한다. '귀곡사는 죽음'이라는 격언이 있는데 왜 그런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이 된다.
보통의 곡사궁은 상대가 한 점에 치중해도 자신이 다른 점에 두면 두 집을 낼 수 있지만, 이 귀곡사궁만은 상대가 치중하면 패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살지는 못하는 모양이 된다.
위 그림의 왼쪽은 백1로 치중하면 흑2로 둘 때 백3으로 따내서 패가 난 모습이다. 이러면 흑이 버틸 수가 없다. 여기서 흑 바깥 공배가 없고 팻감도 없으면 흑은 곧 죽게 된다. 다만, 흑 바깥 공배가 둘 이상이면 백1 옆에(위 그림에서는 백1의 아래쪽) 흑돌을 넣어 흑2 자리를 착수 금지 지점으로 만들고 살아날 수 있다.
위 그림의 오른쪽 모양은 귀곡사궁이 될 모양으로, 실전에서 이런 모양으로 귀곡사궁이 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 위의 상황에서 백이 흑을 잡으러 가려고 하면 흑이 안쪽의 백을 따낼 때 귀곡사궁이 만들어진다. 백의 입장에선 저렇게 놔 두었다가 바둑이 거의 끝나갈 무렵, 팻감이 다 없어질 때 잡으러 가는 것이 최선이므로 흑의 입장에서는 답이 없다. 결국 위의 모양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흑이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물론 바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낱 귀곡사로 죽은 몇 개의 돌보다 더 큰 떡밥이 반상의 다른 곳에서 발생하거나 귀곡사와 비슷한 비중의 패싸움이 걸릴 경우, 패 해소나 바꿔치기를 통해 흑이 패에서 이겨서 살기도 한다. 이 때는 당연히 흑의 완생으로 인정한다. 또한, 귀곡사가 위 그림의 오른쪽 모양처럼 생기더라도 귀곡사로 죽을 돌을 포위한 돌이 수상전에 말려들면(즉, 미생이 되면) 포위한 쪽이 어쩔 수 없이 잡으러 들어가야 하므로 패싸움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귀곡사 = 죽음"이라는 규칙은 이러한 변화 없이 바둑이 최종반으로 치닫을 때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전제한 규칙이다.
이 귀곡사 때문에 반복수에 걸려 판빅이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신이 귀곡사로 상대방의 말을 잡아 놓고 있는데 대마에 양패가 나 있고 자신이 패싸움에서 밀릴 때, 하는 수 없이 귀곡사를 잡으러 들어가면 양패와 함께 얽혀 일종의 삼패빅이 된다.2 귀곡사를 포위한 대마가 미생이면?
위의 그림을 보면 백돌이 귀곡사로 죽을 흑돌을 포위하고 있는데 그 중 좌변의 백돌이 오궁도화로 죽게 생겼다. 이렇게 되면 귀곡사가 살아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백은 A8에 두어 귀곡사 궁도를 만들고 패싸움을 거는 수밖에 없다. 이 그림에선 그나마 흑이 좌변의 백돌을 잡으려면 적어도 다섯 수, 실제로는 여덟 수[2]나 두어야 하기에 백이 패를 내고 잡으러 들어갈 여유가 있다.
수상전이 걸려도 종국까지 간다면 그림의 백돌이 살아있는 것으로 계산하면 된다. 흑으로썬 팻감의 수가 충분하다면 패싸움을 거는 것이 유리하다.
2.수상전 걸린 귀곡사
귀곡사를 포위하고 있는 돌이 완생이 아닌 경우(7도, 8도)실전 해결을 못한채 종국에 이르면 흑의 권리를 인정하여 백이 죽는 것으로 한다. (한국기원 바둑규칙에서 발췌)
3 귀곡사 떡밥
왼쪽 그림 흑돌이 전부 귀곡사로국가간의 룰 차이 때문에 귀곡사도 어김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귀곡사궁이 바로 위의 그림처럼 생기는 경우, (이 그림에선 팻감이 없지만) 귀곡사를 포위한 쪽에서 팻감을 다 없애야 하느냐 아니면 팻감이 될 자리를 남겨놓고도 죽느냐는 것으로 논란이 있다. 문제는 팻감을 없애려면 자신의 집 안에 두어야 하는 경우인데, 중국식 규칙이라면 자신의 집 안에 두어도 집 크기가 줄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팻감을 없앨 수 있지만, 일본식 규칙이라면 집 크기를 줄여야 해서 반집 차이로 승부가 갈릴 상황이라면 이게 문제로 작용한다. 그냥 잡으러 가면 상대편이 팻감을 쓰고, 그렇다고 팻감을 미리 없애면 한 집 줄어서 반집승이 반집패가 되는 상황에 처해진다. 귀곡사궁을 붙잡아두고 있는 쪽이라면 이래저래 진퇴양난인 셈이다. 그래서 좀 더 합리적인 룰을 제시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