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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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

스오 마사유키가 Shall we 댄스? 이후로 10년만에 내놓은 일본영화. 지하철에서 여고생 치한으로 몰린 가네코 텟페이(카세 료 扮)가 누명을 벗기 위해 법정 투쟁하는 스토리. 결말에서 가네코의 독백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엔자이(원죄)라 불리는, 무죄추정의 원칙 따윈 엿바꿔먹는 일본의 경찰과 사법 제도를 제대로 까는 영화.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소재를 모으고 다녔으며 그 소재중 이 사건의 모델이 된 사건이 있다. 2005년에 발생한 사건으로 남자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2007년 1년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고 항소, 상고를 했지만 최고재판소에서 2008년 12월 상고를 기각하면서 유죄가 확정되었다. 이 사건은 2009년 12월에 TV아사히 '보도發 다큐멘터리 선언 스페셜'을 통해 '그래도 아빠가 하지 않았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바 있다.

영화 개봉 이후 2007년에 감독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80회 아카데미상 외국영화부문에 일본 대표로 출품되기도 하였고 국제연합의 고문금지위원회에 맞춰 현지에 개봉되었고 위원회의 위원 과반수가 이 영화를 봤다고도 한다.

도가니와 엮어서 본 사람도 많다고 카더라 실제로 도가니와 그래도 내가 하지않았어는 정 반대 상황을 보여주는 점에서 흥미롭다.

2011년, 미타카 버스 사건이 일어나 한차례 재연 되었다. 차이점은 고등법원에서 결판이 났다는 점,

2013년에 덴마크에서 더 헌트라는 화제작이 나와서 이 영화와 많이 비교가 되었다. 둘 다 어린 여성을 성추행한 치한으로 몰린 누명을 쓴 뒤 세상을 향해 매우 힘겨운 싸움을 한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 다만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국가의 사법 제도의 헛점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줘 있다면 더 헌트는 한번 낙인이 찍힌 개인이 어느 정도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하며 망가지는지를 보여준다는 영화라는 차이점이 있다. 더 헌트의 경우 주인공이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천하의 개썅놈이라고 낙인찍혀서 박해받은걸 보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가네코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해도 그 이후 일은...[1]
  1. 거기에다 일본은 더 헌트에서 보여준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과 이지메의 정도가 최악으로 유명한 나라인걸 감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