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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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에는 그림자 지우개의 실체를 묘사한 짤방이 있었지만 그림자 지우개의 능력에 의해 존재가 삭제되었다 카더라. 잠깐, 그럼 그건 어떻게 아는 거지? 그림자 지우개도 로그는 못 지우나 보다

드래곤 라자의 후속편 그림자 자국에서 등장하는 마법 도구. 아프나이델영원의 숲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마법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만들어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그저 생김새는 그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덮개 달린 각등. 안에는 초 하나만 들어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대상 앞에 가서 대상을 머리속으로 설정하고 덮개를 열면 각등 안의 초가 저절로 불이 붙으면서 대상을 비추게 하면 된다. 그 효과는 "상대방의 존재"를 세계에서 지워버리는 것. 즉, 이것에 적중당한 상대방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없었던 것" 이 되어 세계에서 사라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시전자도 기억하지 못한다. 때문에 작중에서 그림자 지우개를 사용해도 "아무 변화도 없었다"고만 나온다. 그야말로 먼치킨도구. 단순히 현 시점에서 대상을 지우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기 때문에 과거가 변하고 현재가 뒤틀리게 된다. 이것이 그림자 자국을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작중에서도 크게 두가지의 세계가 등장했다.

아프나이델은 너무도 강력한 그림자 지우개를 두려워 해 이를 없애고자 했고,[1] 그것을 위해 만든 것이 마법사가 만든 최후의 탑이라던 구층탑이었다. 이 구층탑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유일한 출입구는 꼭대기층인 9층에 난 창문인데 9층을 제외하고는 벽에 창문은 커녕 제대로 잡을 곳도 없기에 마법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층탑의 주변에선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구층탑은 난공불략이 되었고 아프나이델 최강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주 드는 주요 근거가 되었다. 그의 시대는 핸드레이크나 솔로처의 시대처럼 싸움이 메인은 아니었으나 그가 만든 건물은 아직도 멀쩡히 남아있지 않냐는 것이다.

상기했듯이 구층탑에 들어가는 길은 9층 높이를 기어올라가는 것(…)뿐이라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고 전해지고 있었으나 왕지네는 정말로 기어올라가 그 안에 들어갔다. 안에 있던 것은 그림자 지우개. 애시당초 구층탑은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기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닌 망각의 힘을 극대화시켜 탑 내부의 시간을 가속화시키는 마법이 걸려 있어 천년이라는 짧은(!) 세월 만에 그림자 지우개를 부수기 위함이었다. 아프나이델은 자신이 단 한번이라도 그림자 지우개를 사용해봤을 가능성을 두려워해서 그림자 지우개의 힘을 역이용해 그림자 지우개 자체를 지우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면 그림자 지우개가 했던 "일들"도 지워지고, 결국 그림자 지우개의 희생양(?)들은 전부 복원되게 되어, 아프나이델이 그림자 지우개를 창조하지 못 한(혹은 안 한, 어쨌든 그림자 지우개가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세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림자 지우개는 많이 약해졌지만 부서지기 전 왕지네가 이걸 훔쳐냈고, 이것을 또 왕비에게 강탈당한다. 그래서 일어나는 것이 그림자 자국의 사건이다.

여담으로 본래 제대로 된 구층탑 공략법(?)은 오크들이 발명한 존나 위험해보이는 1인승 기구를 사용해 9층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방법은 본작에서 이루릴이 선보였다. 아프나이델도 이런 기술이 개발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작에서 그림자 지우개는 힘이 약해진 관계로, 게다가 오남용(...)으로 인해 후반부부터 목표물의 그림자를 전부 지우지 못 하고 약간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자세한 내용은 미리니름) 후에 결국 성능이 다 떨어진 그림자 지우개는 장식거리로 몰락한다.

다만 아프나이델이 말 그대로 '완벽하게' 지워내는 그림자 지우개의 능력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의문. 영원의 숲에서 사람이 사라지는것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지만, 왕지네가 실키즈레이의 존재를 지우는 실험을 했을 때 옆에 4라고 써둔 부분이 3으로 바뀌는 묘사가 나오며 관련 기록조차 바뀌는 엄청난 능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 효능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프나이델이 망각의 숲에 걸린 효과를 개량하여 극대화시킨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만약 그림자 지우개가 작동이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 안해도 그 끔찍한 성능을 알고있는 아프나이델로서는 그냥 구층탑에 묻어버리는 편이 당시로써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작품 후반부에 그림자 지우개가 다시 구층탑으로 돌아갔을 때 그대로 두었다면 아마 세상은 다시 초기화 됐겠지만... 상기했듯이 그림자 지우개가 고장나면서 Fail. 능력이 사라졌기에 다시 구층탑에 돌려놔도 소용 없고, 아프나이델은 연구 자료를 철저하게 파괴했기 때문에 복원도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테페리에게 문의했다라는 설이 있긴 하다. 어쩌면 아프나이델이 기어코 들어온 구층탑의 침입자에게 위험을 알리려 기능에 대해 끔찍한 설명을 써놨을지도. 그 근거로 탑에서 왕지네가 아프나이델의 인성에 대해 언급하며, 그림자 지우개가 나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고 언급한다. (구층탑의 진정한 목적을 생각했을 때, 또 이루릴의 목격 묘사에 근거해 마법 함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왕지네의 여린 감성에 상처를 남기다니, 아프나이델 이 녀석! 또 프로타이스가 셈리타이의 여섯번째 손가락을 파괴하기 전 혼자 마법(시에프리너의 레어의 양쪽 공간을 이동)을 사용한 장면을 근거로 왕지네는 사실 육손 '마법사'였다...는 설도 있는데, 우선 육손이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고 유모차 밑에 셈리타이의 여섯번째 손가락이 있었기에 유모차 자체는 이동이 가능했다는 설명이 나와있기에(124장 뒷부분, 338p) 완전히 틀린 가설이 된다. +엔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층탑을 오르는 모습. 마법사라면 프로타이스가 그림자 지우개를 뭉개버리려고 했을 때와 비슷한 압박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1. 또한 만에 하나 자신이 지우개를 써봤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떨쳐내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