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키즈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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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림자 자국에 등장하는 드래곤. 시에프리너를 도우러 오던 4마리의 드래곤 중 하나로, 3마리의 동료들과 편대비행이라는 개념을 어색하게나마 실현하며 함께 날아가는 도중 왕지네그림자 지우개의 시험 대상물이 되어서 지워진다.

이 실험전에 왕지네는 드래곤들이 날아가는 숫자인 4를 써두었지만 실키즈레이가 지워지자 그 숫자도 3으로 바뀐다. 자신이 실키즈레이를 지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왕지네는 다시 한 번 그림자 지우개를 사용하려 하나, 편대 비행을 하는 세 드래곤의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결국 사용하지 못한다. 즉, 실키즈레이 혼자만 지워졌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이후에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지못미...

이하 내용은 그림자 자국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2 최종 처분에 관한 이야기들

그림자 자국 후반부에 예언자가 지워지면서 최종적으로 그림자 지우개를 꺼내지 않은 세계가 되는데, 그 세계에서도 실키즈레이가 지워진 상태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지우개를 사용하여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패러독스[1]를 발생시켜서 더 꼬이게 된다.

2.1 지워진 상태이다

작중에서는 프로타이스가 저항하면서 돌아온 것들이 있다. 그러나 먼저 지워진 실키즈레이는 프로타이스가 돌려놓으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복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작중에서 지운 것들을 되돌려 놓는 방법이 두 가지 제시된다. 하나는 프로타이스가 지워지는 것에 저항하여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지워진 실키즈레이는 프로타이스가 돌려놓으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복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마지막에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 프로타이스는 자기 자신을 지우고 저항하여 되돌려 보려고 하지만, 지우개가 고장나서 실패한다. 두 번째는 그림자 지우개 자체를 지우는 것이다. 제작자인 아프나이델이 생각한 방법이기에 신뢰도는 높겠지만, 지우개를 구층탑에서 꺼내 버리는 바람에 실패한다.

그 외의 방법을 생각해 보면 다른 인물을 지워서 '그림자 지우개가 대상을 지웠던 사실' 자체를 없애는 것인데, 그러한 상황이 작중에서 나타난 적은 없다.

프로타이스와 시에프리너가 지워져서 그림자 지우개를 꺼낼 일이 없는 세계가 되었을 때는 시에프리너가 존재하지 않게 되고 프로타이스가 그림자 지우개를 언급하거나 전선에 나올 일 자체가 없게 되지만, 그 둘은 여전히 지워진 상태이다.[2]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 프로타이스가 보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예언자가 지워지기 전에도 보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언급되기 때문에 보석이 존재했던 세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워진 상태였던 보석이 예언자를 지움으로써 안 지워진 상태가 된 것이 아니라 존재했던 상태였기 때문에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도 프로타이스가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2 지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림자 지우개는 대상을 지움으로써 대상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만들고, 그 대상이 없어짐으로써 발생했던 피해가 복구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왕비가 총으로 칼 헬턴트의 초상화를 쏘지만 그 이후에 왕지네가 총을 지우면서 초상화가 처음부터 멀쩡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작중 프로타이스는 보석 때문에 폴리모프를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헌데 지워졌다 돌아온 프로타이스는 폴리모프한 상태이다. 보석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폴리모프를 할 수 있었고, 따라서 이후부턴 보석을 두르고 있지 말아야 하는데,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는 그림자 지우개가 탑을 나온 적이 없고, 프로타이스는 보석을 멀쩡하게 두르고 있다. 이로 보아선, 지우개가 탑을 나오지 않아 삭제 자체가 일어나지 않은 세계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지워졌던 프로타이스가 돌아오며 그가 보석을 두르고 있었으며 지워졌다 돌아온 과정 모두를 기억하지만, 보석의 실물 자체는 돌아오지 않아서 보석이 없는 프로타이스는 인간으로 폴리모프할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프로타이스가 보석을 지니지 않게 되어 폴리모프가 가능했던 것이라면, 이 상태에서 '보석이 돌아온다'라고 언급한게 아니라 굳이 '보석이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언급된다면 더 이상 보석이 실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니 프로타이스가 삭제되었다 돌아온 세계는, 사람들이 보석의 존재는 기억하지만, 그 보석이 더 이상 실재하지는 않으며 돌아오지도 않게 된 상태이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보석이 갑자기 다시 생길 수도 있다는 언급도 없는데,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보석이 있다. 보석이 되돌아오지 않으니 변신할 수 있었던 거라고 지적했던 당사자인 아일페사스는 예언자가 삭제된 후 프로타이스가 보석을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지 않는다. 거기다 프로타이스가 지워졌다가 돌아왔을 때, 지워졌다 돌아온 것 자체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기억함을 볼 수 있다. 헌데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 사람들은 프로타이스가 지워졌다 돌아온 것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무엇보다도 지워졌다 돌아온 프로타이스라면 갖고 있지 말아야 할 보석을 갖고 있으며 덕분에 시에프리너와의 싸움에서 보석을 소모하며 보호할 수 있었다.

시에프리너가 사라진 세계에선 왕거미왕지네가 지우개를 갖고 나왔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헌데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의 그림자 지우개는 탑 밖으로 나온 적 없는 것이 확실하며, 마지막 장면이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선 탑에서 나온 적 없는 그림자 지우개를 탑에서 꺼내러 가는 것'이다. 즉, 예언자가 지워져서 그림자 지우개가 밖으로 나온 적 없는 세계에서는 예언자 이외엔 지워진 것이 없다는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며, 프로타이스의 보석 유무로 인해 예전부터도 꽤 나왔던 추측이다. 다만 프로타이스가 보석 때문에 변신할 수 없다는 것은 이루릴과 아일페사스의 추측으로, 아일페사스가 폴리모프한 프로타이스에게 '넌 현실로 되돌아왔지만 보석과 보물들은 되돌아오지 않은 거야. 그래서 변신할 수 있었군'이라는 말에도 프로타이스가 못 들은 체하고 대답하진 않았다. 대답하지 않는걸로 봐선 아일페사스 말이 정답일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이루릴과 아일페사스의 추측이 전부 단체삽질 틀려서 프로타이스가 보석을 지니고 있어도 폴리모프가 가능했던 것이라면 지워졌다 돌아왔어도 보석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으며, 지워졌다 돌아온 후부터 예언자가 삭제되기 전까지 드래곤 상태에서 보석을 가진 모습도, 보석이 없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이 여부는 알 수 없다. 헌데 보석이 있어도 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 보석 때문에 프로타이스가 변신을 할 수 없어서 일어난 일이 그렇게 많은데도 '알고 봤더니 프로타이스는 보석 있어도 변신할 수 있었다'라는 중요한 반전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은 작가의도상 심히 의문이 드는 점이다. 또한 보석 유무 외에도, 지워졌다 돌아온 것에 대해선 '지워졌다가 돌아왔다'고 모두 기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언자가 삭제되면서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된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어쨌든 예언자가 삭제되면서 그림자 지우개가 탑에서 나온 적 없는 세계가 열려 그 세계에서의 프로타이스는 "삭제되었다 돌아온 프로타이스(보석은 돌아오지 않아서 폴리모프 가능)"가 아니라 "삭제된 적이 애초 없는 프로타이스(지워진 적이 없어서 보석을 당연히 가지고 있으며 시에프리너와의 싸움에서 소모 후 폴리모프)"가 된 거라면, 당연히 실키즈레이도 지워진 적 없다.

2.3 결론

결국 다른 것들을 지워서 그 전에 지웠던 것들을 돌려놓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되는데, 작중에서 그림자 지우개는 거의 지워진 상태라서 어떻게 작동할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작가가 정식으로 실키즈레이의 처분을 후일담 형식으로 풀어내지 않는 한은 작중 떡밥만 가지고 알 방법이 전혀 없다.

3 여담

그림자 지우개의 실험이 되고 아메르파라처럼 그 이후에 전혀 언급되지 않는 엑스트라 드래곤이지만, 그림자 지우개의 대상이 된 인물들 중에 마지막에 언급이 되지 않아서 가능성들을 주장하고 반론하다가 비중도 없으면서 내용이 길어졌다. 그림자 지우개의 효능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큰 임팩트를 주고 사라졌으나, 그에 합당한 최종 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 자체로 일종의 맥거핀으로 남아버린 탓.

이영도의 집필 스타일 특성상 일부러 떡밥 회수를 안 하는 부분도 존재하긴 하니 의도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문제는 실키즈레이를 제외하면 그림자 지우개 관련 떡밥은 하나도 안 빼고 다 회수했다는 것. 혼자만 마지막까지 언급도 안 되고 작중 정보만 가지고 유추가 일절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으니 당연히 팬덤에 의한 2차 분석이 갈라져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작품 완성도에 별다른 상관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2024-12-12 04:29:27 기준으로 작가 공식 코멘터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3]
  1. 지우개의 대상을 지우면 대상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므로 대상을 지우지 않는다. 그런데 대상을 지우지 않으면 대상이 지워진 상태일 수가 없다. 이렇게 대상이 지워지지 않으면 다시 대상을 지울 것이고..
  2. 가름 번호로 알 수 있다.
  3. 그게 아니더라도 실키즈레이 관련 코멘터리를 했다간 아메르파라 이야기도 딸려 나올 테고, 단순히 흘린 떡밥 주워담기의 수준을 벗어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다 보니 작가 성격상 농사 짓느라 바빠서 귀찮아서라도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좀비들 복장 터뜨린 게 한두번이어야지 어느 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