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삭튀

1 설명

제하고 다의 준말. 인터넷에 자신이 썼던 글을 나중에 지워버리는 행위를 뜻한다. 댓글일 경우엔 '댓삭튀'라고 하기도 한다.

보통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쓴 글은 마음대로 수정, 삭제가 가능하다. 그냥 글에 오타가 있다거나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지우는 등의 경우에는 글삭튀라고 하지 않는다.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글을 지웠을 경우에만 '글삭튀'라 하며 비판을 받는다.

글삭튀의 의도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거나 나중에 꼬투리를 잡힐 만한 내용이 있는 글을 나중에 책잡힐 것을 우려해 지우는 경우다. 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사이트를 찾기가 더 힘들지만, 디시인사이드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와 B가 서로 논쟁을 하던 것이 점점 커졌는데 A가 틀렸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게 되자 A가 자신이 썼던 글들을 전부 삭제하고 잠수타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시치미 뚝 떼고 돌아와 자신은 그런 적 없다고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B가 박제해놨던 스샷을 꺼내들면 A는 버로우 칠수밖에 없다.

키배가 자주 일어나는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워낙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일명 박제라고 하여 그 글의 아카이브를 따놓거나 캡쳐해서 남겨놓는 경우가 있으며, 이게 꽤 유명할 경우 십중팔구 캡쳐는 짤방이 되어 돌아다닌다. 요즘 트렌드는 PDF라 카더라. 언냐들 누가 PDF 좀 따놔줘. 또한 구글 기록 등에도 남게 되니 어떻게든 대부분 걸린다. 논란이 되기 한참 전에 이미 삭제했다면 모를까.

위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경우로 여론 조작 등의 증거 인멸에도 쓰인다. 한참 특정 의견의 글을 잔뜩 써서 이야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게 하거나 여론을 선동한 뒤 나중에 싹 지워버리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 이것 역시 디시인사이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진짜 범죄와 관련된 내용을 올렸다가 지우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 경우엔 당연히 빼도박도 못하고 잘못이다. 다만 인터넷에 썼던 글을 지운 것이 종종 증거인멸죄라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이거는 본인의 범죄 흔적을 인멸시키는것인데 증거인멸죄는 타인의 범죄 증거를 인멸시킬때만 성립되므로 이 경우 증거인멸죄는 무죄다.

질문글을 올린 뒤 답변이 달렸을 때 정보를 자신만 독점하거나 질문한 사실을 숨기고 싶어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의유머에서는 과학 게시판이나 음악찾기 게시판에서 종종 이런 일들이 발생했었다. 과학 지식이나 원하던 음악 제목을 질문하는 글을 올리고 누군가 댓글로 답변을 올리면 읽고 나서 그냥 지워버리는 것. 이러면 그 글을 보고 똑같이 궁금해졌던 사람이나 성실하게 답변을 달아준 사람이나 큰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운영자에 의해 '본인삭제금지' 기능이 생겨서, 글을 쓸 때 이 항목에 체크를 해두면 글쓴이 자신도 삭제할 수 가 없게 되었다. 오늘의유머에서 다른 글은 몰라도 질문글 만큼은 이 '본삭금'을 걸 것이 권고되며, 그러지 않을 경우 답변이 달리지 않거나 간략한 답변만 달린다. 여담으로 본삭금을 걸 경우 수정도 안 된다.

여성시대 해명글 조작 사태에서도 여성시대가 네이버 아청법 카페에서 이 행위를 저질렀다.

일단 안하는 것이 좋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는 아니다. 본인이 쓴 글을 본인이 삭제하는 권리는 당연히 있다. 사실 위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 때문에 지우는 경우엔 그 자체로 조롱을 받을 진 몰라도 일단 잘못된 행위는 아니긴 하다. 하지만 떳떳한 행동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자신의 논리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주장하려면 과거에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와서 뭐라 할 경우 그것을 논리적으로 반박해야지, 그걸 싹 지우고 '난 그런 적 없다'는 태도로 밀고나가선 안 된다. 이렇게 '난 그런 적 없다'는 태도로 큰소리를 치다가 누군가 가져온 캡쳐 등으로 인해 버로우타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어나니, 자신을 위해서도 그다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설령 그것에 관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누군가 지적했을 때 '난 그런 적 없다곤 안 했다. 아무 말도 안했을 뿐.'이라고 하더라도 이것 역시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을 얻긴 힘들지만... 그냥 '그 때는 잘못 알고 그랬다'는 투로 인정하고 넘어가는 편이 차라리 낫다.[1]

후자의 경우 역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삭제하는 행위는 답변자와 다른 그 질문을 본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러한 행위가 지속되면 점점 사람들은 성실하게 답변을 달 의욕을 잃게 되고, 결국 정보의 공유라는 인터넷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에 어긋나게 된다. 비난받아 마땅한 짓.

2 관련 문서

  1. 다만 가끔은 글을 올렸다가 틀린 내용이 있어서 잠시 후 바로 지우거나 수정했는데 그 사이에 재빨리 캡쳐한 다음 그걸로 걸고 넘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긴 한다. 뭐 기준은 애매하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위에 설명했듯 실제로 이 죄가 성립되긴 어렵지만 자기 과오를 감추려고 증거를 없앤다는 행위 자체로는 똑같다.
  3. '본인삭제금지' 기능이 생긴 이유. 사실 오늘의유머가 아니라도 이런 행위가 문제가 되었거나 여전히 문제가 되는, 또는 오늘의유머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런 행위를 차단한 커뮤니티는 많다.
  4. 뭐 이 동네는 인터넷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긴 딱히 이 행위를 방지할만한 방법은 없다. 그러니 박제를 생활화합시다.
  5. 다른 사이트에서야 글삭튀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이지만 여긴 떼거지로 몰려가서 저지른 짓이라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