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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50~120cm이며, 잎은 어긋나고 이삭은 가을에 익는데 아래로 늘어진다. 여름에 작은 이삭꽃이 원추(圓錐) 꽃차례로 피고 이삭은 9~10월에 익는다. 열매는 ‘황실(黃實)’이라고도 하는데 엷은 누런색으로 떡, 술, 엿, 빵 따위의 원료나 가축의 사료로 쓴다. 선사 시대부터 이집트, 아시아 등지에서 재배했으며 강원, 경북 등지에 분포한다. 구황작물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와 매우 닮았다.
고대 중국의 도량형은 이 기장이 기준이 되었다.
- 길이는 검은 기장(거서; 秬黍) 1알의 세로 길이가 1푼에 해당하고, 기장 10알을 세로로 쭉 늘어놓은 길이가 10푼, 즉 1치가 되었다. 한치 앞도 모른다고 하고 할 때의 그 치이다.
- 음악의 기본음은 황종음인데, 이건 기장 90알을 새로로 늘어놓은 길이(9치)의 기장 120알이 들어갈만한 원통이 황종음의 기준이었다.
- 무게에 있어서는 기장의 일정한 양을 기준으로 삼은 최소 단위가 천泉이고, 이 천의 1000배가 관이었다.
문제는 매년 풍흉과 수확, 품종개량에 따라서 기장의 크기와 무게가 변했기 때문에, 중국의 매시대마다 도량형 기준이 변했다는 거다. 기장의 영향력이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었던 음악의 경우는 삼분손익법 항목을 보면 그 상황을 알 수 있다. 다만 이후에 대대적으로 도량형을 손봤기 때문에 지금의 척관법은 기장과는 상관이 없다.
모모타로가 오니가시마에 원정가면서 파티 모을 때 퀘템으로 썼던 수수경단은 사실 기장으로 만든 경단이다. 일본어로 수수는 모로코시고 기장은 키비인데, 지방에 따라 수수를 키비라고 읽는 경우도 있고 기장경단이라고 말하면 와닿지도 않을 것이고 따지고 들면 변명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어쨌든 진실은 이쪽이다. 일본에서는 기장이 오곡 중 하나고 경단이나 죽, 떡 등을 만들어 먹는다. 일본에는 수수가 더 나중에 들어왔다. 한자로는 기장을 서黍, 수수를 촉서蜀黍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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