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물)


일본어: アワ(粟)
중국어: 샤오미(小米)
영어: Foxtail millet
프랑스어: Millet des oiseaux
독일어: Kolbenhirse
학명: Setaria italica

강아지풀속이며, 엄밀히 따지면 강아지풀을 길들인 재배종이 바로 조이므로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강아지풀 맞다. 좁쌀이라고도 한다. 일부지역 방언으로는 서숙이라고도 한다..

외떡잎식물 목 화본과의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동부 아시아. 낱알은 좁쌀이라고 부르며, 밥에 넣어 먹으면 좁밥[1] 아주 약간 고소해진다. 곡식으로 쓰는 종류는 크게 차조와 메조로 분류된다. 낱알이 정말 작아서 거의 볼펜에 들어가는 구슬과 크기가 비슷하다.

삼국시대 고구려에서 평민들의 주식으로 사용되었던 곡식.* 북부지역은 차가운 기후 때문에 쌀농사가 잘 되지 않아 쌀은 귀족들의 차지였고, 평민들은 좁쌀밥을 먹었다.

일제강점기에 한동안 조밥이 빈민층의 주식이 되었던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 쌀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일본으로 쌀을 대량으로 수출하다보니 정작 조선에서 그 양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실례로 삼성의 이병철이 일제 때 조선의 쌀을 도정한 후 일본으로 수출해서 번 자본으로 삼성의 기반을 닦았다. 19세기 아일랜드영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었다. 쌀과 조가 아닌, 밀과 감자였던 것만 빼고.

하여튼 조밥이 주식이 된 당시의 사회상은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 소설에서도 종종 반영되는데, 대표적으로 현진건운수 좋은 날에서는 "조밥도 못 쳐먹는 년이 설렁탕은!"이라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도 주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구황 작물이었는데, 차조의 경우 찰기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곡류 없이 이것만 가지고도 밥을 지을 수 있다(강조밥이라고 한다). 물론 메조도 밥으로 만들 수는 있는데, 찰기도 없고 미칠듯이 까칠해 목으로 넘기기도 힘들어서 문제다. 이 때문에 화전으로 밭을 일구고 살아가던 화전민들은 메조만으로 밥을 지을 경우 반드시 잘 넘어가라고 미끌미끌한 도토리묵이나 청포묵 등을 곁들여서 먹었다고 한다. 경상북도 문경의 특산 음식으로 손꼽히는 묵조밥이 이 부류에 속하는데, 수확량과 식감 문제 때문에 옛날처럼 메조로만 밥을 지어내는 음식점은 드문 편이다.

농사 하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잡초다. 보이면 뽑는다! 하긴 옛날에 조를 키울 때는 가 잡초였고, 신석기 때 피를 키울때는 벼 등도 다 잡초였다고 카더라

물물교환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좁쌀 한 톨이라는 동화도 있다.

여담으로 세종대왕께서 도량형을 정리하실 때 황해도의 좁쌀을 기준으로 잡으셨다.

중국의 업체인 샤오미는 좁쌀에서 사명을 따왔다. 좁쌀죽만 먹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는듯.

국어사전에 실린 표준어 중에 '좁쌀과녁'이라는 단어도 있다. 얼굴이 매우 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좁쌀처럼 작은 물건을 던져도 잘 맞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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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 뒤에는 ㅎ이 덧나기 때문에 실제로는 조밥이나 좁밥이 아니라 조팝이 된다발음 참. 나무 중 조팝나무가 여기서 발음을 따왔다. 반면 쌀밥의 경우 이팝이라고도 하는데 이것 역시 쌀을 뜻하는 이- 뒤에 ㅎ이 덧나는 것이다. 이팝나무도 있다. 북한에서 말하는 이팝에 고깃국이 바로 쌀밥을 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