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듄)

소설 에 등장하는 길드.

정식 명칭은 the Spacing Guild[1]로 우리말로는 '우주 길드', '우주 항행 길드', 혹은 길드의 다른 이름인 Navigator Guild를 번역해 '항법사 길드' 정도로 번역된다. 풀빛에서 출판한 구판 듄에서는 '우주협회'로, 황금가지에서 출판한 듄에선 '우주 조합'으로 번역되었다.

듄의 세계관에서 안전한 초광속 여행은 오직 스파이스 멜란지를 복용한 항법사를 통해서만 가능[2]하며, 이를 총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길드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항성간 수송은 이 길드가 독점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길드는 은행 업무도 독점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스파이스 멜란지의 유통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제국 내에서 길드의 영향력은 황제나 랜드스래드와 대등하거나 능가할 정도라 할 수 있다.[3] 스파이스 멜란지의 채굴과 유통은 초암공사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초암공사를 세운건 다음아닌 길드. 때문에 초암공사의 지분을 그 어떤 세력들보다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이에 기반하여 길드에 대항하는 것은 곧 멸망을 의미한다.

항성간 운송시에는 운송특권이라는 것을 발동하는데 항성간 이동을 위해 선적한 모든 것들은 절대적으로 길드의 지배하에 있어야하며, 둘 이상의 개인 혹은 집단이 난동을 피워서는 안된다. 이를 어기는 것은 길드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행위로 받아들여져 길드의 항성간 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듄 세계관에서는 메이저 가문이나 마이너 가문 모두에게 무역봉쇄나 마찬가지이므로 망하기 싫으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드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자신들의 이러한 막강한 힘을 함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스파이스의 공급이 중단되어 항성간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제국에서 자신들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며[4], 스파이스는 흘러야 한다(Spice Must Flow)는 문구는 그들의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고대표자회의의 3대 일원중 하나이며, 이 때문에 절대로 '핵을 인류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법칙을 준수해야만 한다.[5]

길드는 우주력 원년에 설립되었으며 우주력의 역사는 곧 길드의 역사와 동일하다. 이 때문에 듄 세계관에서는 우주력을 표준으로 작성할 때 BG와 AG를 쓰는데 BG는 Before Guild, AG는 After Guild를 의미한다. 무슨 신세기 구세주냐 한마디로 역사와 전통이 ㅎㄷㄷ한 집단. 괜히 듄 세계관에서 최강을 다투는 게 아니다.

베네 게세리트와 더불어 인류의 번영을 위한 차원에서 길드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듄 세계관에서 베네 게세리트 양성학교와 더불어 가장 오래 된 학문연구기관이다. 설립일은 당연하지만 우주력 원년으로 즉, AG 1년.[6]

엠퍼러 : 배틀 포 듄에서는 틀레이락스와 함께 흑막 또는 최종보스의 위치로서 활약. 캠페인에서는 3가문 어느쪽으로 가던지 동맹 불가이다.[7] 틀레이락스 가문과 연합했지만 실질적인 최종보스 역할은 틀레이락스에 비해 힘이 강한 길드가 담당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에서는 하위 가문 중 하나로 선택 가능. 길드 유닛을 뽑으려면 길드 궁전을 지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원이나 테크 등이 꽤나 만만치 않고, 길드 궁전이 윈드 트랩 전력 잡아먹는 귀신이라 미리 넉넉하게 윈드 트랩을 지어야 한다. 뽑을 수 있는 유닛은 길드 메이커와 NIAB 탱크. 둘 다 상당히 좋은 유닛이며, 특히 NIAB탱크는 멀티에서 사기 유닛으로 악명이 높아서 길드 메이커는 좋은 성능을 가지고도 묻힌다. 오죽하면 멀티방에서는 길드는 사절(No Guild)라는 문구가 태반.
  1. Ace Science Fiction Dune Paperback p519을 기초로 작성.
  2. 길드의 우주선인 하이라이너(Heighliner)는 행성 궤도에서 머물러야 할 정도로 거대한 우주선이다. 일례로 아라키스로 향하는 칼라단의 모든 우주선과 인원들을 다 선적했는데도, 배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정도로 끝났다고 묘사될 정도. 컴퓨터의 사용 자체가 금기시되고 초공간이 여타 SF 작품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한 듄의 세계관에서 이러한 거대한 우주선이 안전하게 워프를 하기 위해서는 항법사가 안전한 항로를 스파이스로 극대화시킨 예지능력으로 살피는 수 밖에 없다.
  3. 간단한 예로 길드가 만약 초광속 여행을 중단한다면? 모든 항성계는 그대로 고립되어 버린다.
  4. 원작 1권에서 폴은 코리노 황제에게 자신에게 제위를 물려주지 않으면 아라키스의 스파이스를 영원히 파괴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사실 스파이스를 모두 파괴해 버리는 일은 매우 간단한데, 핵이나 그에 맞먹는 열량을 가진 무언가로 극관의 빙하를 모두 파괴하여 아라키스를 물바다로 만들면 된다.) 이 말을 들은 길드 측은 즉시 코리노에게 폴에게 제위를 주지 않으면 아라키스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협박하였고, 결국 코리노는 황제 자리를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5. 듄 세계관에서 인류에게 무기로써 사용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폴 아트레이드인류에게 사용해선 안 된다는 규정을 교묘히 이용해 아라킨의 방어벽(사람이 아닌 사물)을 핵폭탄으로 터뜨린 다음 폭풍과 모래벌레를 불러와 사다우카와 대전투를 벌인 끝에 코리노의 황제를 폐위시킨다.
  6. 파도트 카인즈가 아라키스에서 왔을 때가 AG 1만년이 훌쩍 넘었던 시기임을 생각하면 길드학교와 베네 게세리트 양성학교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 가능하다.
  7. 길드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길드가 3가문중 하나만 조금 밀어줘도 힘이 걷잡을수 없을듯해서 그런듯하다. 그런데 게임상에서는 하코넨 시나리오 중에 길드와 협상해서 하이라이너에서 싸우는 미션이 있다. 그 이전에 본게임에서 인트로를 보면 알겠지만 세 가문의 암살 전쟁을 주최한 것도 바로 길드고, 길드는 세 가문이 암살 전쟁의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개입하지 않을 거라고 중립 선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