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패션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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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네이버 인물정보)

김동수(金東洙)[1]

'동양적인 외모'라는 표현에서 풍기는 어감을 0.1%정도 바꿔놓은 여성 모델이다.

대한민국 출신의 패션모델들 중 최초로 유럽에서도 맹활약하며 성공을 거둔 인물. 동양 여성의 외모를 묘사할 때 흔히 쓰이는 '찢어진 눈','튀어나온 광대뼈'등의 표현이 그대로 들어맞는 얼굴의 소유자다. 누군지 궁금한 분들은 어머니가 60~70년대 사이에 태어나셨다면 한번 여쭤보자. 아마 대부분 아실 거다.
그녀를 아는 사람들에겐 전형적인 몽골리안 얼굴때문에 속상해하는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못생긴 모델'이라는 별명으로도 활동할 만큼 동양적인 이목구비와 큰 키의 소유자로 유명하다.[2] 그러나 오히려 그 점을 장점으로 살려 크게 성공한 케이스.

고교 졸업 직후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남자 흑인 모델이 그녀에게 '당신 모델이에요?'하고 물었는데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해 버린 것이 모델 콘테스트까지 나가게 되었고 3위입상을 했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입상을 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있었는데 1등에게 돌아가야 할 기회가 그녀에게 왔다. 콘테스트 주최측이 그녀에게 프랑스에 가지 않겠냐고 제의한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모델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불어 한 마디도 제대로 구사할 줄 몰라서 파리에서 바로 돌아와야했고, 배고픈 신인 모델 생활을 견뎌내길 3년. 칼 라거펠트, 지안 프랑코 페레, 입생로랑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동양계 모델로는 최초로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서양의 유명 패션쇼에서 맹활약한 뒤 1985년 귀국해서는 앙드레 김, 지춘희, 이신우, 하용수, 진태옥, 이영희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 서면서 한국 모델계의 고정관념을 깨도록 만들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패션업계에서 선호하던 모델들의 모습은 키 160초중반에 인형같은 이목구비였으나 1985년 김동수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판도는 완전히 바뀌어, 개성있는 이목구비와 큰 키를 가진 모델들이 득세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랜 기간 탑모델로서 활약한 경험을 살려 '모델학' '김동수의 핸드백엔 먹을 것이 가득하다' 등의 저서를 썼으며 2000년부터는 동덕여대 스포츠학과[3] 교수직을 맡았고, 2007년에는 초대 모델학회 회장직도 맡았다. 남편은 이태리계 미국인. 식품 무역회사 카길의 대표이사를 맡은 적도 있다.
  1. 넥센 히어로즈의 김동수 코치와 이름 한자가 같다. 그런데 사실 김동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한자를 동일하게 사용한다.
  2. 175cm라고 하니 확실히 그녀가 활동하기 시작한 8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는 모델치고도 큰 키였다. 위너 오브 위너...
  3. 동덕여대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스포츠학과가 체대가 아닌 자연과학대학 소속이며 커리큘럼도 스포츠과학 이론에 관한 것이다. 하위 전공으로 스포츠모델과가 있다. 김동수는 처음엔 스포츠학과 교수를 맡았으며, 이후 특수대학원인 공연예술대학원 연극심리학과 모델 전공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