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지가귀

고사성어
서울 낙볕 양종이 지값 가귀할 귀

1 개요

낙양의 종이값이 비싸졌다는 뜻으로, 베스트셀러를 뜻하는 고사성어. 줄임말인 낙양지귀(洛陽紙貴)라고도 불리며, 이 문서 또한 낙양지귀로도 들어올 수 있다. 출전은 진서 좌사전(左思傳).

2 유래

후한 말 혼란스러웠던 삼국시대를 통일한 서진(西晉)대, 좌사(左思)라는 인물이 있었다. 용모가 추하고 말주변도 없어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었는데 그나마 자신이 있는 것이라면 문장력이었다. 당시에는 부(賦)라고 해서 사물의 화려함을 묘사하는 글이 유행했는데, 좌사는 우선 1년에 걸쳐 춘추시대 제나라의 수도였던 임치를 노래한 '제도부(齊都賻)'를 1년에 걸쳐 집필했다. 그리고 이것은 꽤 성공적이어서 주변의 평을 얻게 된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좌사는 바로 직전 시대인 삼국시대,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의 수도인 업(鄴), 성도(成都), 건업(建業)의 화려함을 노래한 '삼도부(三都賦)'의 집필에 착수한다. 좋은 글귀가 떠오를때마다 기록하기 위해 집안 곳곳 화장실이나 밥상머리까지 지필묵을 놓아뒀고, 이렇게 하고서도 10년이나 걸려 삼도부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워낙 인기가 안습이던 좌사였던지라 기껏 글을 쓰고도 나님이 이런 명문장을 지었음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알릴 방도가 없었다. 당시가 광고나 출판이 성했던 시대도 아니고.. 그래서 장화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장화는 '고명한 인물의 추천을 얻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고명한 인사'로 당첨된 인물이 바로 황보밀. 황보밀은 삼도부를 한 번 읽어보더니 뿅가죽네!!를 외치며 단숨에 서문을 써주었고, 황보밀이 뿅가죽었다!는 소문에 당대의 부자와 귀족들이 너도나도 삼도부에 하앍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쇄술이 없던 시대라 삼도부를 받아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바로 필사.. 때문에 다투어 삼도부 필사 붐이 일었고, 필사를 하려면 종이가 있어야 하기에 종이의 수요가 폭증하여 낙양의 종이값까지 폭등해버렸다. 이에 '낙양의 종이값이 폭등했다'는 문장이 베스트셀러를 의미하는 고사성어가 되었다.

3 여담

당시 부가 유행했기에 제도부를 비롯하여 고도(古都)의 화려함을 노래하려고 벼르는 인물이 많았다. 당연히 직전 시대인 삼국의 수도를 노래한 삼도부도 찜해놓은 사람이 많았는데, 어줍잖은 실력으로 덤볐다 허접한 작품을 출간하면 평단에 가루가 되도록 발릴 것은 당연한 일. 때문에 저명한 작가들도 서로 눈치싸움만 벌이던 판이었다. 저명한 작가 중 한 명이었던 육기가 '좌사가 삼도부를 지었다'는 소문을 듣고 동생에게 '듣자하니 웬 듣보잡하나가 삼도부라고 깔짝인 모양인데, 기껏해야 술독 뚜껑에 봉할 종이로나 쓸만 하겠지 ㅋㅋㅋㅋ'하고 비웃었다가, 직접 삼도부를 읽어보고 데꿀멍했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