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셜록 홈즈의 모험 수록작품.

9월 말의 사건으로, 왓슨이 말하기를 "가장 기이하기 짝이 없는 사건"
이 사건은 왓슨이 아내가 친정집에 잠깐 가 있는 동안, 며칠간 베이커가에 머물던 때에 진행되었는 언급이 있다. 그런데 왓슨의 아내는 네 개의 서명에서 양친을 여읜 것으로 되어 있어서 착오로 여겨진다고.(…)

참고로 의뢰인이 홈즈에게 "절대 실패한적이 없다"는 명성을 들었다고 하자 홈즈는 지금까지 총 4번을 패배했다고 하며 3번은 남자에게, 1번은 여자에게 패배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그동안 셜록 홈즈가 그전에 해결하던 사건들이 언급되는데 대부분이 실제로는 책으로는 출간되지 않은 미기록 사건들이다.

1 등장인물

  • 존 오펜쇼 : 이번 사건의 의뢰인.
아버지가 백부가 죽은 후, 불길한 유산을 아무튼 물려받게 된다. 두 사람이 죽은 집인 호샴에서 살다가 2년 8개월 뒤 똑같이 <K.K.K.> 봉투와 서류를 해시계 위에 올려놓으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해시계 위에 서류를 놓아도 아무런 일도 없었고, 셜록 홈즈에게 의뢰하게 된다.
  • 엘리어스 오펜쇼 : 존 오펜쇼의 백부. 젊었을 때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에서 농장을 운영했으며,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잭슨 부대에서 싸웠고 나중에는 후드 부대로 들어가서 대령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남부군이 패하자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 3,4년 가량 더 살다가, 흑인에 대한 혐오와 흑인 시민권을 추진하는 공화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1869,1870년 쯤에 영국으로 돌아와 호샴에서 살았다. 괴짜이며 성미가 급한 데다가 화가 나면 욕을 퍼부어 댓기 때문에 별로 친한 사람이 없었고, 형제조차 멀리했지만 조카 존 에게는 잘 대해주었고 그를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다.
하지만 어느날 <K.K.K.>라는 문구가 적힌 봉투와 그 안에 든 다섯 개의 마른 오렌지 씨앗이 나오자, 공포에 사로잡혀 자신의 유산을 조지프에게 물려주고 나중에 존에게 가도록 조치를 하고, 무엇인가 서류를 가득 불태운 다음 공포에 사로잡혀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정원의 연못에 빠져서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법원에서는 자살이라 판결했지만 존은 그것이 믿기지 않았다.
  • 조지프 오펜쇼 : 존 오펜쇼의 아버지. 본래 컨벤트리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했으며, 자전거가 발명되자 타이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서 부자가 되었다. 나중에 공장을 팔고 은퇴했다. 형이 죽자 호샴에서 1884년까지 살다가, 1885년 1월 4일 아침에 똑같이 <K.K.K.>봉투에 든 마른 오렌지 5개를 받는다. 편지에는 "서류를 해시계 위에 올려놓아라."는 협박 메시지가 있었지만 듣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 프리바디 소령을 만나러 갔다가 어느 갱도에 떨어져서 사고사로 처리되고 만다.

2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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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는 KKK단, 쿠 클럭스 클랜과 관계된 일이라고 추리한다. 아마 엘리어스 오펜쇼는 쿠 클럭스 클랜의 단원이었는데, 뭔가 그들에게 중대한 서류[1]를 가지고 영국으로 도피했으며 그 때문에 보복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홈즈는 다른 짓 하지 말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서류를 보관함에 넣어서 해시계 위에 올려놓고 서류는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도 넣어두라고 한다. 하지만 홈즈가 미처 행동에 나서기도 전에 존 오펜쇼는 귀가하던 길에 워털루 다리 근처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어버린다.

홈즈는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사를 통해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들이 범선 론 스타[2] 호에 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들과 똑같은 수법으로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을 봉투 안에 넣은 다음, 그들의 목적지에 그 자들이 살인자로 영국에 수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지만 불행히도 론 스타호는 대서양에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한 탓에 더 이상 진상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사건이라 할 만한 일도 안 일어나고 별로 미스테리라고 할 것도 없는 심심한 단편이다. 당시야 KKK가 뭔지도 모르는 영국인 독자들이 많았지만...

하지만 결과적으로 따졌을 때, 이 사건 또한 홈즈가 실패한 사건이 되어버렸다. 결국 의뢰인은 목숨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직접 범인을 잡는 데조차 실패해버리니... 물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범인까지 알아내고 범인을 잡을 대비까지 다 해놓지만 막판에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최종적으로 실패하는 사건이 되어 버린다. 사실 전반부에 그의 실패 경력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이번 사건에서의 그의 실패를 암시하는 복선(…)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1. 아버지가 태웠다는 서류의 일부가 남았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1. 누구누구에게 오렌지 씨앗 발송 2. 그 사람들 방문 3. 원만히 해결이라고 되어 있었다. 즉 경고의 의미로 오렌지 씨앗을 보낸 뒤에 찾아가서 처리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2. Lone Star, 텍사스 주의 별명. 남부연합 당시 깃발에 별이 하나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