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호주)

호주 북쪽 끝에 있는 도시이며 노던 준주의 주도이다. 인구 약 10만명. 우리나라랑 시간대가 같다
일명 톱엔드(Top End)로도 불릴 정도로 호주 내에서도 상당한 오지에 자리잡은 도시이다.

이 도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진화론자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시드니에서 비행기로 3~4시간, 퍼스에서도 그쯤 걸린다. 퍼스에서 다윈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가 있으나,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등 조건도 열악하고, 소요시간도 무려 3일이나 걸리는 초장거리 노선이니 차라리 비행기 타는 것이 백배천배 낫다. 애들레이드에서는 비행기로 2시간 반, 기차나 버스로는 이틀씩이나 걸리는 엄청나게 먼 거리에 있는 동네. 하지만 오히려 싱가포르나 발리 섬에서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아시아에서도 가까워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군의 폭격을 당하기도 했다. 직선거리로 보면 퍼스에서 2,650km 떨어져 있고 시드니에선 3,160km 떨어져 있지만 인도네시아와는 4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아시아인도 인구의 9.3%로 상당한 편.

덕분에 기후는 동남아 기후. 다만 싱가포르 같은 데 정도로 습하진 않고 동티모르 쪽과 비슷하다. 지금의 다윈이 있기까지 이 도시는 두 번 관광당했다. 한 번은 앞에서 서술했듯이 일본군이 폭격해서고, 다른 한 번은 태풍 때문이었다. 콴타스도 이 태풍 때문에 여객기에 제일 많이 태우기에서 기네스 북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주로 4~10월 건기 때가 관광시즌이나, 그 반대로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는 우기다. 그때 가봤자 비만 줄창 쏟아진다. 강수량 1,700mm 중 무려 95%가 이 때 쏟아진다. 케언스는 비가 관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다윈은 이와 반대다. 비와서 좋을 거 하나도 없다. 우기에는 되도록이면 가지 말고 울루루나 돌아보자.(…)

도시 외곽에 자연보호구역이나 애버리진 보호구역이 많이 깔려있다. 특히 카카두 국립공원이 유명하다. 다윈 오른쪽에 툭 튀어나와 있는 아넴랜드 반도(Arnhemland Peninsula)는 애버리진 보호구역이므로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호주 총리 케빈 러드는 거기까지 가서 애버리진과 화해했다.(…) 백호주의를 씻어내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도시에도 애버리진이 많이 사는데, 인구의 9.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