曇徵
(579 ~ 631 )
국내의 사서에는 담징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나, 일본서기에서는 담징에 관한 기록이 기술되어 있다.
610년(영양왕 21년), 백제를 거쳐서 일본인 승려인 법정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당시 일본서기의 기록에 따르면 담징은 5경과 채색에 재주가 있었으며 종이, 먹, 연자방아(碾磑) 등의 제작방법을 일본에 전하였다고 한다.[1]
일본의 구전에 따르면 승려인 법정과 함께 나라의 호류사로 가서 호류지 금당벽화를 그렸다고 한다.[2] 법정과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 벽화는 1949년, 호류사 수리 중에 일어난 화재로 인하여 불타버려서 현재는 배껴 그린 모사화만이 남아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이때의 일화가 나오는데, 이때 수나라와 고구려간의 전쟁이 터져 나라 생각에 그림을 못그리다가 고구려가 이겼다는 말을 듣고 다시 작업에 착수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담징이 금당 벽화를 그렸다는 말은 문헌 기록에 전혀 남아있지 않으며 오직 구전으로만 내려져오는 이야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함부로 믿기는 어렵다. 일본 학계에서도 금당 벽화는 당나라 특유의 당풍(唐風)의 색채가 강하여 담징이 그렸다는 설을 그리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일본서기에 호류지가 670년에 화재로 전소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현재의 호류지는 그 이후 재건한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담징이 금당 벽화를 그렸다고 해도 현재의 금당 벽화는 담징이 죽은 지 한참 후인 7세기 후반에 그려졌다는 것이 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