台灣漫畫月刊
1 개요
2011년 7월 6일 창간된 대만의 만화잡지. '대만 땅에 속한 만화를 만들어낸다'는 야심찬 구호를 달고 나온 이 잡지는, '신소년'등 일본 만화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화잡지와는 달리 오로지 대만 만화가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월간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시도였다. 사실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에는 한국과 비슷한 이유로 대만 만화잡지가 일본만화로 때우거나 일본만화와 구분이 안될정도로 색체가 흐려진 작품들을 대거 연재한 탓도 있다. 여하튼 2011년은 마침 CCC라는 다른 대만 만화잡지가 창간한 해이기도 했다. 2011년은 진정으로 대만만화의 신기원이 될 것만 같았다.
일본만화 미국만화 X까! 우린 대만만화라구! |
전체 채색으로, 원가는 250위안(1만원). 창간호 특가로 99위안. 회사 설립에 1년, 잡지 준비에 2년 도합 3년이라는 장년에 걸쳐 1500만위안의 예산을 들인 계획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대만의 만화팬들은 1년 사이에 자국의 새로운 만화잡지를 두 개나 사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2 전설이 되다
결과는...
망했다는 게 평가가 안 좋다거나 판매 성적이 부진하다거나 그런 비유적인 얘기가 아니라 아예 그 정도를 넘어 진짜 문자 그대로 亡했다. 창간호가 종간호가 돼버렸다.
판매를 개시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7월 27일, 페이스북에는 '무기한 일시적 휴간'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무기한인데 일시적이라는 건 대체 어느 쪽인가 싶지만 어쨌든 사실상의 폐간.
모든 것을 설명하는 사진. |
폐간의 이유는 별 것 없다. 그냥 재미없어서. 글과 그림 어느쪽도 도저히 실드를 쳐줄 수 없을만큼 엉망이었다는 듯하다. '채색이건 흑백이건 일단 만화를 잘 그려야 될 것 아닌가'하는 평가였다. 표지를 보면 언뜻 그렇게까지 못 그린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사진 2. |
웬만한 만화잡지도 보통 몇 호 찍고 나서 망하는데 대만만화월간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침몰해버렸다. 하지만 어쩐지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장장 3년에 걸친 계획이 1달도 안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대만만화월간, 그것은 |
그렇게 2011년 여름, 대만만화사의 슬픈 한 장이 쓰여졌다. 향후의 대만만화 사업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고 바랄 수밖에.
반면에 같은 해에 출간된 CCC는 대호평이여서(심지어 만화시장에서 원피스 다음으로 많이 팔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만만화월간을 보고 분노한 사람들이 CCC를 사러 갔을테니 최대 수혜자는 CCC라고 농하기도. 어쨌든 대만만화잡지는 당분간 CCC만 믿고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혈다의 인터넷 애니인 성냥팔이 소녀의 만화판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잡지가 망해버렸으니 이젠 그저 안습.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후일 일본에선 발매 하루만에 폐간되는 만화잡지도 생겼다(....)#[1]
3 필수요소화
대만만화월간은 폐간되었으나 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사건 때문에 현재도 대만웹 도처에서 패러디되며 열심히 까이고 있는 중이다. 아마 전설로 남을 것 같다.
'대만 만화 성공의 깃발을 높이 들자' '대만만화월간을 반대하는 제국주의를 철저히 분쇄하라' 대만의 정체자가 아닌 대륙의 간체자로 쓰여진 것을 보면 무엇을 패러디하는지는 음...
히총통의 사자후. 으아니 차! 왜 안 팔리는 거야!
뉴스도 탔다. 황량한 사무실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또다른 만화 출판사인 weicomic의 광고영상. 1:20초 즈음 잡지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에 연료드립이 있다면 대만에는 식량드립이 있다.
패러디 만화도 나왔다. "땔감(可燃物) 안 사실래요?" 오오 이것은... 땔감으로 하나되는 우리는 위아더월드[2]
도라에몽 패러디.
그 외에도 코미카 위키의 해당 항목을 참조. 대만애들도 쓰는 취소선드립이 정겹다. 언제 부턴가 해외 IP를 차단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