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레이 두뉴 데비아노스

강철의 흰토끼 기사단의 등장인물. 온화하지만 어딘가 감정 표현이 미숙한 듯한 인상도 보인다.[1]

미들네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지체있는 가문으로 보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암기술이나 잠입술에 능하다. 비정규전 관련 솜씨는 지안 장 다음일 정도. 세리노스와 노엘노드는 그녀의 과거나 내막을 알고 있는 듯하지만, 9권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가, '강철의 검은 토끼 기사'에 수록된 이야기에서 그 내막이 밝혀졌다.

본래는 어려서 양친을 잃고 오빠와 단 둘이 어렵게 생활하던 고아로,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 등을 하며 살다가 끝내 살인에까지 손을 대었고, 그 후엔 오빠와 함께 살인청부업을 하는 막장인생이었다.[2]

그렇게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정당화시키면서도 한편으론 죄책감에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다가, 15살 때에 세리노스 남매의 부친인 크와드로스 장군을 암살하는 의뢰에 '양동용 미끼' 중 하나로 참가하여 (이례적으로 오빠와 함께) 크와드로스 가문의 별장에 잠입한 뒤 장군의 침소로 잠입했으나, 거기엔 장군은 없고 세리노스와 노엘노드 자매가 기다리고 있었다.[3]

실패한 것을 깨닫고 도망치려 했으나 쌍둥이의 합동 공격에 기회를 놓치고 생포된 뒤, 두 사람이 그녀의 처분을 놓고 고민할 때에 데이레이의 오빠가 의뢰인에 대한 모든 걸 발설함과 동시에 자신의 목숨을 조건으로 데이레이를 살려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모든 걸 실토한 그는 데이레이에게 손을 씻으라는 당부를 하고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자결하였고, 망연자실해진 데이레이를 두 자매가 '신분세탁'(데이레이는 오빠와 함께 죽은 것으로 공표하고, 그녀를 후사가 없는 귀족 가문에 입양시켰다)과 함께 친구로 삼는다.[4] 그 후 세리노스 자매와 함께 강철의 백토 기사단에 입단하고자 시험에 참가하여, 거기서 가브리엘라의 설득에 동의하고 함께 시험을 통과하여 입단한다.
  1. 이유는, 후술할 과거 사정 때문이다.
  2. 얼마간은 함께 행동하다가, 그 후 오빠는 실력이 딸리기도 해서 의뢰를 물어오는 역할을 맡고 데이레이가 암살을 전담하게 됐다.
  3. 당시 저택에 잠입하기 위해 독을 사들였는데, 이 을 구입한 곳이 바로 웰네시아의 가문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수상하게 여긴 발트레이 가문에서 크와드로스 가문에 넌지시 귓띰해준 덕에 데이레이 일행의 행동이 발각되었다.
  4. 오빠의 원수와 친구가 되는 다소 충공그깽한 상황이지만, 당시 그녀들은 데이레이의 오빠와의 약속은 물론, 친구를 사귀기 힘든 대귀족의 영애였던 탓에 '부하'가 아닌 '친구'(비록 자신들의 목을 노릴 수 있을지라도)를 원하던 차였다. 데이레이도 의지할 곳을 잃고 정신적 공황에 빠진 데다 그녀들의 (대귀족 특유의 자부심에서 비롯된) 배포에 감화되어 결국 그녀들과 친구가 되고 후원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