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귀 요룡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에서 귀혼칠살(鬼魂七殺) 중 첫째인 대살(大殺) 양천일의 애병으로, 길이는 일곱치[1]이며 손잡이는 수놓은 포(布)로 되어 있다. 연사어도술(連絲馭刀術)[2]이라 불리우는 기문(奇門) 의 도법(刀法)을 구사하는 도구이면서 그 자체로 살아있지 않는가라는 의심을 받아 그냥 도(刀)가 아닌 도귀(刀鬼)로 불리우고, 그 뒤에는 아예 요사한 용(妖龍)의 변신이라고 못 박힌 칼이다.

양천일은 고해무변신공(苦海無邊神攻)의 부작용 때문에 이십여 년 간 기억을 잃고, 소주(蘇州) 조가장에서 양노대라 불리며 총관으로 지냈기에 도귀 요룡도 그저 양노대가 부여잡고 쉴새없이 천지신명에게 축원하던 부척(符尺)안에 숨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양노대가 조수인의 여행에 동행하고, 혈선교(血仙敎)의 표적이 되면서 형주(衡州) 인근에서 형우경과 청성파(靑城派)의 폭우검(暴雨劍) 구예에게 습격을 받는데, 이로 인해 잠들어 있던 기억이 깨어나면서 과거 귀혼대살의 모습을 찾게 되고, 도귀 요룡도 첫 선을 보인다.

길이가 잛은 단병이지만, 모습을 드러내면 어스름한 빛에도 미묘한 광채를 발하는 거울 조각 같으며 굉장히 날카로워서 살상력이 매우 크다. 더군다나 손잡이도 밧줄같아서 단순 칼이 아닌 암병처럼 구사할 수도 있다.
  1. 치는 촌과 같은 말이다. 한 척이 30.3cm인데, 치가 열 개 모이면 한 척이 된다. 그러므로 한 치는 3.3cm이다.
  2. 한자를 보면 『일대마도(一代魔刀)』의 연적심이 사용하는 귀도술(鬼刀術)처럼 실을 이용하여 칼을 자유자래로 조종하는 기예를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