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광혼록』
목차
1 개요
"저 녀석은 집념(執念)과 광기(狂氣)의 화신을 바닥에 깔고 부리는 녀석이야. 내가 삼 년을 잡았던 득무(得武)의 과정을 채 이년이 못되어 끝냈다. 저 녀석은 너와 같은 천재가 아닌 광기 바로 그거야. 네 생각대로 평가하려 한다면 그 한계를 언제든지 넘어설 것이다."[1]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의 주인공으로, 고집불통 외골수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한 명의 여자에게 반하여,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맺어질 수도 있다는 그녀의 말에 무공을 익히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황금 십만 냥의 비급을 부여잡은 지 단 십팔 개월 만에 작은 배도 가라앉히는 굴러다니는 밥통에서 천하의 절정고수(絶頂高手)가 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광기의 괴물 그 자체이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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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수인과 비무하여 전적인증서를 작성한 고수들을 정리하며 조수인의 행적을 중심으로 간략히 추스른 것이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광혼록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소주(蘇州)
조수인은 소주 제일의 부(富)를 가지고 있다는 조가장의 외동아들이다. 아버지인 조대인처럼 엄청난 살집을 자랑하며, 작은 배를 침수시킬 정도였기에 '굴러 다니는 밥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소주에서 칠미(七美)가 모임을 갖고, 이중 가장 아름답다는 백묘화(白妙花) 유경하를 보고는 첫 눈에 반하여 청혼을 하기 위해 그녀를 계속 따라 움직인다. 이것을 본 주수문과 풍가화가 조수인을 놀리기 위해 주수문은 유경하인척 빠른 몸놀림으로 가장했고, 풍가화는 모습을 숨긴 채 목소리만으로 유경하가 말하는 척 하며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맺어질 수도 있어요"라고 거짓말을 한다. 이 일로 인하여 조수인은 황금 십만 냥에 얻은 철혈무경(鐵血武經)을 통해 이 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만에 절정고수가 된다. 이후 집에서 가출하여 '천하무적'이라 쓰인 머리띠와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깃발을 들고 양노대와 함께 천하를 주유하며, 천하제일로 인정받기 위해 좌충우돌한다.
2.2 귀견방
첫 비무로 귀견방주 사마잔과 겨루기 위해 귀견방의 향루로 다짜고짜 찾아간다. 그러나 하필 그 날이 귀견방과 청홍루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그래서 귀견방에서는 맹룡회(猛龍會)의 고수를 초청하여, 청홍루의 기를 꺾을 심산이었는데, 조수인이 먼저 나타나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뒤늦게 청홍루의 왕대인과 형산파의 흑의수재(黑衣秀才) 가무량이 나타난다.
- 쾌창(快槍) 전립
- 쌍수도(雙手刀) 석대충
- 비철담(飛鐵膽) 좌릉
- 쌍비살호(雙飛殺虎) 여위
2.3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비호도(飛虎刀) 육풍목의 부탁으로 조수인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개방(丐幇)의 종무득이 일행에 합류한 뒤에 수로맹의 개차반이라는 도무기를 혼내주고, 호북오귀(湖北五鬼)를 척살하며 풍가화를 처음 만난다.[2] 이후 수로맹으로 바로 직행한다.
- 장강광설자(長江廣舌子) 탁전구
- 대교방주 민강대교(岷江大蛟) 평무방
- 수로맹주 수상군자룡(水上君子龍) 도장옥
- 수리비도(袖裏飛刀) 이무간
2.4 형주(衡州)
형산파에 도착해서는 가무량의 사부인 형산오귀와 비무를 하고, 바로 대영웅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떠나나, 중간에 양노대를 노린 기습을 받게 된다. 조수인이 검진 때문에 양노대를 완전히 보호하지 못하는 바람에 양노대는 일격을 허용하고 만다. 이로 인해 양노대는 잊고 있던 양천일의 기억이 깨어나게 되고, 이십 년 동안의 양노대로서의 기억은 잊게 된다. 조수인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양천일과 잠시 투닥거리지만, 양천일이 몸을 빼자 이후 조수인 일행은 양천일의 행보를 추적하여 형주에 도착한다. 형주에서부터 혈선교(血仙敎)가 본격적으로 살수들을 보내며 조수인 일행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그들의 뒤를 쫓던 육풍목, 경천객(驚天客) 무호성 등의 원로고수들의 방해로 모두 실패하게 된다. 형주에서 조수인은 양천일의 위치를 알기 위해 종무득을 통해 개방의 도움을 얻는다.
2.5 장사(長沙)
형주에서 놓친 양천일의 행적을 쫓아 장사에 이르고, 이곳에서 조수인은 가무량의 추천을 받아 다섯 명의 고수와 겨루게 된다. 그리고 주수문을 찾아온 유경하를 다시 만나게 된다. 양천일이 소주로 가고 있음을 알았으나, 조수인의 고집으로 일행은 무한(武漢)을 먼저 거치며 길을 돌아가게 되고, 무불야차(無不夜叉) 방동백이 유경하를 납치하러 온다. 그런데 방동백은 조수인을 보고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를 떠올리고는 혼비백산하여 도망친다. 조가장의 식구인 장춘을 만나 집안에 큰 일이 생겼음을 안 조수인은 수로맹의 배와 마차를 이용하여 빠르게 소주로 향한다.
- 점창파(點蒼派) 곽중태
- 숭산파(嵩山派) 진돈명
- 전진(全眞) 천을파(天乙派) 추인명
- 삼원보(三元堡)의 쌍성패(雙星覇) 마대천
- 화산파(華山派) 왕삼태
- 민강쌍두사(岷江雙頭蛇) 평원천
2.6 소주
집으로 빠르게 복귀했으나, 혈선교의 살수를 막지못해 조대인이 치명상을 입는다. 이에 양노대의 기억까지 어느정도 회복하여 분노한 양천일은 두 동생 및 광뢰귀견수(宏雷鬼見愁) 석일도와 함께 조가장에 침입해온 살수들을 모조리 박살낸다. 또한, 혈선교의 계략에 참여하여 조가장을 기습한 진가장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혈선교에서는 검의 고수이자 살수인 양진청까지 고용하여 조수인을 죽이려 하는데, 조수인은 양진청을 정면대결로 꺾은 뒤에 오히려 자신의 편으로 고용해 버린다. 그리고 조수인과 양노대는 맹룡회의 지점인 다보장을 공격하던 혈선교 무리들까지 찾아가서 작살을 낸다.
- 한검객(閑劍客) 문평
- 백수검(白鬚劍) 양진청
2.7 대영웅대회
조수인은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바로 천하제일신의를 찾아 숭산(嵩山)으로 일행을 이끌고 질주한다. 무량초원에서 공손이를 만나면서 양노대는 잃어버린 기억들을 완전히 회복하고, 사마잔의 부상 및 유경하의 독상까지도 치료한다. 종무득을 보쌈해온 개방주 신취자(神醉子) 용소백이 나타나 일행을 대영웅대회가 열리는 태호(太湖)로 안내한다. 혈선교에서는 대영웅대회에 혈고(血蠱)를 뿌려 참가한 많은 무인들을 해칠 생각이었지만, 혈적신군(血笛神君) 주운랑의 주도하에 원로고수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조수인은 대영웅대회장에 난입하여 자신이 천하제일이며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서라고 당당히 선포한다. 여러 고수가 덤벼보지만, 조수인의 가공할 신위 앞에 무릎을 꿇고 대영웅대회장은 침묵에 빠져든다. 그러나 갑자기 유경하가 나서서 과거 조수인에게 한 말이 자신이 말한 것이 아니며, 더군다나 자신은 일 년 전에 약혼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조수인은 정신줄을 놓아버린다. 그리고 유경하는 독상을 입은 사실까지 밝히는데, 이로 인해 그녀와 천하사수(天下四秀) 중 한 명인 상무걸과 맺은 혼인은 파혼이 된다.
- 제근도(齊根道)
- 지장문(地藏門)의 자장
- 천왕파(天王派)의 기황
2.8 수밀계(樹密界)
혈선교와 약속한대로 최종결전을 치르게 되고, 공손이 및 무호성, 십보단혼객(十步斷魂客) 강천위와 조수인 일행이 참여한다. 혈선교의 숨겨진 수괴가 금권자(金權子)였음이 드러나고, 이 싸움에서 조수인은 정신을 놓은 상황이었음에도 주수문을 안전하게 지켜낸다. 끝내 금권자는 아무도 죽이지 못하고, 믿었던 금선고(金仙蠱)도 이미 해결책이 나온 뒤였다. 이로써 오십여 년 동안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이어오던 혈선교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조수인의 신법에 혈적신군의 탄법이 녹아있음을 알아본 공손이는 이것이 주수문의 영향임을 눈치채고, 주수문이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음도 알아챈다. 주수문이 사실을 실토하고, 조수인의 기억에 있는 유경하는 주수문의 몸놀림을 하고 있었음을 안 공손이는 주수문에게 유경하의 가면과 변성법을 알려주어 조수인이 기억하는 유경하를 주수문이 연기하게 한다. 결국, 조수인은 제정신을 되찾고, 공손이와 함께 진정한 천하제일이 되기 위하여 비무행을 떠나게 된다.
3 무공
- 고해무변신공(苦海無邊神攻)
- 전륜이매신법(轉輪魑魅身法) : 역시나 철혈무경에서 얻은 공손이의 신법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구전륜이매보(九轉輪魑魅步)라 한다. '이매'라는 한자어처럼 귀신같은 움직임으로 보일정도로 매우 빠른 신법이다.
- 풍뢰격허(風雷擊虛) : 격허장의 일종이나 가로막은 장애물(障碍物)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목표물에만 타격을 준다. 즉,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공간을 무시한다. 철혈무경 상의 무공 중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묘사되어 조수인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면서 처음 성공하고 백수검(白鬚劍) 양진청과의 대결에서도 연이어 성공한다. 또한, 혈선교에 극성이 되는 무공이기도 해서 공손이의 사부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이 금선고를 죽이기 위해 연구한 것이다. 비단 금선고를 지닌 자를 죽일 수도 있을뿐더러 혈고에 걸린 자 또한 음부투경(陰府透勁)으로 경맥(經脈)의 기혈(氣血)을 역전시켜 치료할 수 있어서 조수인이 사마잔을 구해줄 때 보여준다. 혈적신군 주운랑도 이를 배워 써먹고 있는데, 풍뢰격허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원리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 반룡권(盤龍拳) : 정확하게 말해 반룡권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다. 반룡권의 경지가 높아지면 구사할 수 있는 난운권(亂雲拳),마운수(磨雲手)를 구사한다.[3] 한검객(閑劍客) 문평이나 백수검(白鬚劍) 양진청을 무찌를 때 각각 선보인다.
4 맺음말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소설의 내용은 조수인이 광혼신마(狂魂神魔)로 불리웠을 때의 이야기이다. 향후 광기가 하늘에 닿아 천절(天絶)이라 불리우며, 풍월드에서도 손꼽힐만한 절대고수(絶對高手)가 된다.[4] 도대체 얼마나 난장판을 치며 돌아다녔을지 『광혼록』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어찌보면 참으로 야속한 결말이다. 뒤의 이야기를 살며시 흘려놓고 궁금하게 해놓고 마무리라니··· 다만 각 장의 서두에 나오는 미래의 만담들을 통해 아주 간략한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야속하긴 마찬가지다. 언젠가 기다리는 독자의 광기가 하늘에 닿아 작가와의 인연이 다시금 이어질 날이 오기를 고대할 뿐이다.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 《논어, 옹야 제1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