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 개요

The Picture of Dorian Gray. 1890년에 발표된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바질 홀워드'라는 화가는 자신의 예술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 완벽히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만든다. 도리언 그레이는 그 초상화를 보곤 초상화는 영원히 젊고 아름답지만 자신은 점차 늙어갈 것이라며 차라리 이 초상화가 자신 대신 늙어줬으면 좋겠다고 지나가듯 울고불고 기도하게 되고, 그 기도가 이루어져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된다. 는 줄거리.

발표되자마자 평단에서 있는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얻어먹으면서[1] 2번에 걸친 수정을 해야만 했고, 결국 현재의 판본은 1891년에 발표되었다.

수정된 판본에는 그간의 평론에 대한 와일드의 변명이 담긴 서론이 적혀 있었는데, 그 서론은 이렇게 시작한다. 예술은 드러내고 예술가는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라고.[2]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면 예술가가 드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가 누드쇼를 하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등장 인물과 대사가 와일드의 일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극작가로서의 와일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듯, 이 소설은 대부분 대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화가 굉장히 맛깔나고 달콤하게 굴러간다. 물론 서술 역시 감각적으로 묘사되어 숨막힐 정도. 와일드의 걸작으로 살로메와 함께 거론되는 이 작품은 '고귀한 인간의 타락'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와 함께 자주 거론되며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장르 문학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1913년 최초로 영화화되었고 여러번 영화화했는데 1983년판 TV영화 The Sins of Dorian Gray에는 도리언이 여성으로 바뀌고 영화배우로 만들어 영화속 모습만 늙고 현실에서 영원한 젊음을 가지게 되지만 타락하면서 결국 스스로 죽게되는 구성으로 만들었다. 사이코에서 노먼 베이츠로 유명했던 안소니 홉킨스가 그녀에 대한 걸 알고 그녀의 죽음을 회상하는 주역으로 나왔다. 버닝이라든지 스톤 스콜피오같은 호러물을 감독한 토니 메이엄이 감독하다보니 은근히 호러영화 분위기가 되었다. 90년 초반에 명화극장으로 더빙 방영했는데 성우진은 이선영, 김세한 외.

최근엔 2009년에 영화화가 되었다.[3] <도리언 그레이>라는 제목으로, 여기서는 도리언 그레이가 초상화를 보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스토리로 각색되었다. 원작 소설에서는 도리언 그레이가 자신 대신 늙어가는 초상화를 바라보는 것이 '취미생활'이었다. 또 젠틀맨 리그의 '불사신' 역시 도리언 그레이를 모델로 한 캐릭터.

리버틴즈에서 칼 바랏피트 도허티를 까기위해 만든 곡인 'Narcissist'에서 마약과 모델놀음에 빠진 피트 도허티를 도리언 그레이에 비유하여 작곡 하였다. 해당 트랙의 보컬을 녹음할 때 피트가 아무 생각없이 칼이 부르는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가 내용을 듣고 화가나서 녹음이 끝나자마자 녹음실 부스에서 칼을 넘어트려서 팼다고 한다.

2016년 9월 한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 졌다. 무려 창작 뮤지컬. 제목은 <도리안 그레이>로 올려졌다. 씨제스 컬쳐 제작이며, 배우는 도리안 그레이 역에 김준수, 헨리 워튼 경 역에 박은태, 배질 홀워드 역에 최재웅. 시빌 베인은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예 홍서영이 맡았다. 원작과는 달리 시빌 베인의 남동생이 샬롯 베인이라는 여동생으로 바뀌어서 나온다. 때문인지 옷도 성격도 남자답게 한 듯. 시빌이 도리안 그레이 라는 남자를 만난다는걸 알고서는 그 사람이 언니를 불행하게 하면 죽여버리겠다고도 하고, 아예 대놓고 극 중에서 샬롯의 어머니가 샬롯에게 "남자애같이 왈패같아가지고 여배우를 하겠니" 등의 소릴 한다.

2 등장인물

  • 바질 홀워드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 자신의 모든 예술혼을 다 담았기 때문에 타인에게 공개하기를 꺼려해서 도리언 그레이에게 그림을 넘긴다. 후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를 보고 질겁하게 된다.
  • 헨리 워튼 경 : '해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쾌락주의자. 바질 홀워드와 도리언 그레이의 친구로, 초상화의 모델이 되는 걸 지루해하던 도리언 그레이에게 젊음에 대한 찬양을 들려준다. 그 후 도리언 그레이와 계속 어울리며 역설적인 풍자와 위트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며 도리언 그레이의 타락에 일조하게 된다.
  • 시빌 베인 : 도리언 그레이의 첫 사랑. 도리언 그레이가 천재로 인정한 배우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할 땐 완벽한 줄리엣이 되고, <햄릿>에선 완벽한 오필리어가 되어 도리언 그레이를 사로잡는다. 이윽고 도리언 그레이와 서로 깊은 사랑에 빠져 약혼을 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연기를 할 수 없게 된다. 사랑을 연기하는 것은 도리언 그레이와의 사랑의 불길을 모욕하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도리언 그레이는 너무나도 형편없어진 시빌의 연기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해 모욕을 하며 헤어지게 되고, 시빌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게 된다. 그녀의 죽음으로 초상화가 처음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1. 동성애 코드가 너무 짙다, 요즘 말로 중2병스러워서 보는 내내 돋는다 등등의 욕을 먹었다.
  2. 서론의 주요한 내용은 잘 쓴 책, 잘 못 쓴 책이 존재할 뿐 나쁜 책, 좋은 책은 없다. 어떤 사람이 정말 쓸모 없는 물건을 만들었을 때의 유일한 변명거리는, 그것을 지독히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정말 쓸모없는 것이다.라며 예술의 도덕적 의미를 떠나 유미주의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3. 헐리우드판 약간의 각색... 이 추가된 게 아니라 원작모독 지경으로 스토리를 꼬아놨다. 원작에서도 동성애의 느낌이 나기는 했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대놓고 성적인 장면과 난교, 문란, 퇴폐적인 면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깔끔한 면을 중시했던 오스카 와일드가 보면 화를 낼 지경. 한 장면을 보자면 처음보는 소녀를 유혹해서 범하고 나서, 바로 뒤에 그녀의 엄마를, 그 다음에 자신의 동성친구인 바질과의 베드신이 연속해서 3번 나온다. 끝부분에는 뜬금없는 무너지는 구조물 클리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