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소설. 국내에서는 과거 한 번 영화표지를 단 번역본이 나왔다가 황금가지에서 다시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미국의 작은 섬 리틀톨에서 어느 날, 그 섬에 살던 부자 노파 베라 도노반이 죽게 되고 그녀의 하녀였던 돌로레스 클레이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게 된다. 돌로레스는 과거 특정 사건으로 인해 섬 사람들에게 더욱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게 되는데 이에 돌로레스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과거 특정 사건[1]을 서술하는 내용이다.
킹의 소설 중에서도 특이한 소설이다. 일단 순문학에 가까운 소설이며 덕분에 이야기도 상당히 현실적이며 페미니즘 경향이 강하다. 또한 돌로레스가 재판장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형식이라 실제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문체를 보여준다. 장(챕터) 구분이 없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돌로레스의 이야기로만 진행되다가, 마지막 한 페이지에 와서야 시치미 뚝 떼고 웬 뉴스 기사 스크랩이 등장하는데, 이 스크랩이 감동의 쓰나미를 일으킨다... 물론 진짜 뉴스 스크랩은 아니고 킹이 초기에 즐겨 사용하던 소설의 기교.[2] 작중의 주요 전개인 돌로레스의 증언이 정말로 재치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하고 내용 자체도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킹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1964년 실제 메인 주에서 일어난 개기일식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바로 이 소설에서 일어난 개기일식날과 같은 날 일어난 사건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자매소설 제럴드의 게임이 있다. 양쪽 다 여성이 주인공이고 페미니즘 요소가 강하다는 것이 특징. 한쪽만 읽은 독자는 중간에 나오는 갑툭튀한 심리의 흐름이나 무언가 느끼는 장면에서[3] 어리둥절하게 된다. 다만 제럴드의 게임은 킹 소설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인등급 판정을 받은(...)[4] 작품이고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
영화로도 나왔다. 미저리에서 애니 윌크스를 연기한 캐시 베이츠가 여기선 돌로레스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재판정에서 이야기하는 원작과 달리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고향을 찾게되는 돌로레스의 딸과 이전의 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반장이 어울어진 드라마로서 킹 영화중에서 꽤 수작에 속하는 작품. 단, 국내 개봉시에 과거 미저리로 유명세를 떨친 베이츠의 이력 때문인지 미저리의 그녀가 돌아왔다.라는 슬래셔 무비 광고같은 카피를 전면에 밀기도 했었다. 흠좀무... 그런 내용이 아닐텐데?
스노우캣은 이 영화 한 장면 때문에[5] 호러 같았다고 리뷰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정말 으스스하다.- ↑ 그녀의 남편이 개기일식 때 우물에 빠져 죽은 사건이다. 이 남편이란 작자는 술주정뱅이에 아내를 두들겨패는 걸로도 모자라 자기 딸 셀레나를 습관적으로 성폭행하기까지한 천하의 개쌍놈이다. 남편을 잘 따랐던 딸의 행동이 이상해지자 의심하던 돌로레스는 남편이 딸에게 한 짓을 알게되어 자신이 그동안 모아둔 돈을 가지고 딸과 함께 도망가 새로운 삶을 꾸리려 했지만 그 돈마저 남편이 횡령해버린 상태였다.
- ↑ 처녀작 캐리는 전체가 이런 형식으로 되어 있다.
- ↑ 그러니까 일식 순간 각 소설의 주인공들이 서로의 감정에 교감하게 된다
- ↑ SM 변태끼가 다분한 남편이 아내를 검열삭제하려고 침대에 묶었는데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나체의 아내는 침대에 묶여서 구조만을 기다리게 된다. 점차 미쳐가는 아내의 회상에서 일식때 벌어진 그 사건이 언급된다.
- ↑ 사실 이 장면 자체도 제럴드의 게임에 그 사건에 대한 일종의 복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