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신화의 성장-풍요의 신. 인안나의 남편이자 형제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선 탐무즈라고 불렀으며, 이때는 이슈타르의 남편이자 형제이다.
정확히 두무지 자체는 풍요를 가져오는 신이 아니다. 인안나와의 관계가 있을때만 그 힘을 발휘하는 잡혀사는 남편 신이다.
본래는 양치기(의 신)였다고 한다. 인안나의 사랑을 받으며, 천상의 동물과 지상의 동물을 길렀다.후에 인안나가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가 저승의 여왕 에레시키갈에게 붙들려 그녀를 대신하여 죽을 사람을 바쳐야 살아올 수 있다는 조건이 내걸렸다.그 사이 아내가 없는 틈을 타 아내를 걱정하지도 않고 참 편하게 있는 모습을 본 인안나가 자신을 대신해서 두무지를 바치겠다고 하는 바람에 저승의 옥졸들이 그를 저승으로 끌고가버린다.다행히도 자애로운 누나, 포도주의 여신 게슈틴안나(게슈티난나)가 같이 벌을 받겠다고해서 지하 세계에 있는 시간이 감형되었다.
참고로 이러한 신화를 기록한 설형문자 문서가 온전히 발견된 것은 20세기 중후반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이 신화의 전모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조각난 문서 파편만으로 신화를 재구성해야했던 그 이전에는 어떠한 이유로 두무지가 저승에 끌려간 것을 인안나가 구출하기 위해 저승에 내려간 것으로 생각했다.물론 온전한 문서가 발견되어 사실은 정반대라는 게 밝혀졌지만.
뭐 이정도면 뻔히 알겠지만, 페르세포네와 같이 씨앗을 상징하는 신격이다.
메소포타미아의 탐무즈, 그리스·로마 신화의 아도니스, 아나톨리아의 아티스처럼, 한번 죽어서 지하로 내려가 새로운 삶(식물)으로 지상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남성적인 힘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