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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 Περσεφόνη |
라틴어 | PROSERPINA |
그리스어 라틴 문자 표기 | Persephone |
1 설명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신. 주신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며 저승의 신 하데스의 부인이다.
페르세포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명계의 여왕이다. 소녀 시절의 애칭은 코레[1]. 로마식 이름은 프로세르피나(Proserpina). 그 밖의 다른 이름에는 페르세파사(Persephassa), 페르세파타(Persephatta)가 있다. 소테이라, 데스포이나 등의 다른 여러가지 별칭들도 있다.
어찌 보면 불쌍한 인물(?)인데 꽉 막힌 쑥맥 하데스한테 납치되어 명계로 끌려간 것도 모자라 석류알 몇 알 먹은 것 때문에 1년의 절반[2]을 명계에서 보내야 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그녀의 어머니가 땅의 여신인 데메테르였다는 것.[3] 참고로 말하면 아버지는 제우스다. 즉 페르세포네는 자신의 삼촌과 결혼한 셈이 된다. 애초에 그리스 신화의 족보는 막장 드라마 이상의 개판이다. 어머니인 데메테르조차 제우스의 둘째 누나였으니 할 말 다한 셈. 뭐 가이아는 자기 아들이랑 결혼했는데[4]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상을 구경하던 하데스는 우연히 페르세포네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당장 납치하고 싶었지만응? 누이인 데메테르가 이를 알게 될 것이 무서웠던 하데스는 형제이자 페르세포네의 아버지인 제우스와 함께 계획을 짠다. 그녀는 원래부터 꽃을 좋아했는데 그날도 꽃밭에서 아테나, 아르테미스,그리고 세이렌[5]그리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인 님프 오케아니드들과 뒹굴거리고 있었다. 하데스는 지하로 연결되는 절벽 옆에 아름다운 꽃을 피어나게 했고 이를 꺾으러 다가온 페르세포네를 냅다 채갔다.
한편, 졸지에 딸을 잃은 데메테르는 실의에 빠져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딸을 찾아서 떠돌아다녔다. 이 때 포세이돈이 그녀를 갑자기 덮치는 바람에 아리온이라는 말과 데스포이나(여주인)라 불리는 본명 불명인 딸[6]을 낳기도 한다. 콩가루 집안 큰 형은 조카 납치, 작은 형은 애 엄마 강간, 막내는 애비인 주제에 납치 종용(...) 레알 개노답 삼형제 여하튼 하데스와 제우스는 완전범죄라고 키득거리고 있었지만, 사실은 태양신 헬리오스와 헤카테는 코레의 비명소리를 들어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또한 퀴아네라는 샘의 요정은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강제로 데려가려는 것을 자신과 강의 신 아나피스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막으려다가 실패하고 몸까지 물이 된다. 데메테르와 그녀와 동행한 헤카테는 모든 것을 굽어보고 있는 헬리오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태양신은 두 놈들의 범행을 샅샅히 불어버렸다. 잘한다 분노한 데메테르는 자신이 관할하는 자연과 땅에 관한 모든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버린다. 본격 노조파업 제우스의 의지는 세계의 안정. 하지만 그 질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제우스 본인이 아닌 다른 자들의 의지다. 이 과정에서 엘레우시스의 공주 메타네이라와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데메테르의 파업으로 인해 지상에는 헬게이트 오픈. 흉작에 기아가 만연했고 신전에 올릴 제사 음식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우스는 온갖 선물을 주며 데메테르의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사랑하는 딸에 대한 여신의 마음은 확고부동했다. 인간들이 제물이며 제사를 못지내게 되자, 그 피해가 올림포스 신들에게 까지 퍼져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명계에서 돌려주기로 결단을 내린다.
여기까지의 경위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전하는데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하데스가 독자적으로(...) 페르세포네를 납치. 처녀신인 아테네와 아르테미스의 영향력이 커져서 이에 아프로디테가 위기감을 가졌고, 마침 처녀를 맹세한 페르세포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하데스에게 화살을 쏘도록 명령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설에 의하면 제우스는 공범이 아니고 데메테르의 파업에 지상의 생물들이 아우성을 치자 깜놀한 제우스가 데메테르를 찾아가서 데꿀멍(...)한다. 물론 저승은 치외권역이기 때문에 하데스한테도 치이고 이래저래 안습(...)
또 다른 판본에서는 페르세포네의 행방을 알려준 것이 샘의 요정인 경우도 있다. 데메테르가 슬픔에 빠져 파업하고 대지가 메말라가자 보다 못한 샘의 요정 아레투사[7]가 나서서 모든 것은 하데스의 소행이니 죄 없는 대지를 다시 돌보아 달라고 간청한다. 혹은 딸을 찾아 광년이처럼 헤메던 데메테르가 키에네 강에 다다랐을 때 강의 요정들이 후환이 두려워 차마 말은 못하고 페르세포네가 떨어뜨리고 간 허리띠를 수면 위에 띄워 행방을 알려줬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허리띠만 띄워보내고 설명은 하지 않아, 오히려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가 물에 빠져 죽었다고 오해하였고, '오냐, 너희들이 그동안 풍요롭게 살았던 게 다 내 덕이었거늘, 그 은혜를 모르고 내 딸이 빠져죽게 내버려두었다 이거지?'하고 더더욱 펄펄 뛰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또 요정들이 허리띠를 보여주고 샘의 여신이 설득했다는 종합설도 있다(...)
여하튼간에, 세계의 평화(?)를 위해 사건의 공범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돌려주라는 결정을 내리고 헤르메스는 명계에 내려가 제우스의 뜻을 하데스에게 전달한다. 하데스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왜 순순히 받아들였냐면, 그녀를 납치해 온 당시 자신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나머지 좌절과 슬픔에 빠져있을 때 그녀를 달래준답시고,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반드시 돌려 보내주겠다고 스틱스 강에다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다만 배가 고플 테니 뭐라도 좀 먹고 돌아가라고 지하 음식인 석류를 코레에게 권한다. 명계에 끌려와서 계속 울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던 페르세포네는 어머니를 만난단 사실에 긴장이 풀렸는지 석류 세 알[8]을 먹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페르세포네는 지상에서 어머니 데메테르와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하지만 저승의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법도에 의해 다시 지하로 돌아가야 했다. 이를 알게 된 데메테르는 다시 길길이 날뛰었고 제우스는 이를 달래기 위해 이번엔 남매의 어머니인 레아를 보내 그녀를 달랜다. 레아는 코레가 1년 중 6개월을 명부에서 보내고 나머지 6개월은 지상에 머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중재안을 내놓고 데메테르도 이에 동의한다. 먹은 석류의 양에 따라 이 중재안이 조금 다르다. 3알 혹은 4분의 1인 경우는 3개월(봄여름가을겨울 중 겨울의 3달), 6알 혹은 절반의 경우에는 6개월.
이에 하데스는 레아의 제안에 반대했고 이러한 제안은 곧 저승의 법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건 페르세포네에게 반드시 돌려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스틱스 강에 대한 맹세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입을 함부로 놀린 대가[9]
이리하여 페르세포네는 명부의 왕비가 되어 1년 중 절반을 명부에서 보내게 된다. 이때에는 데메테르가 슬픔에 잠기기 때문에 지상에는 겨울이 찾아오고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코레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면 대지는 여신의 축복이 넘치는 봄이 된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 것이 대중적인 내용이지만 사실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는 시기는 여름이다. 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초여름에 수확한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서는 여름의 여신이 이삭으로 장식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여름은 태양볕이 작열하는 불모의 계절이었다. 페르세포네가 없는 시기가 여름이 아니면 아래처럼 페르세포네를 씨앗으로 보기가 어렵다. 북, 서유럽 등지의 겨울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지방으로 점점 이 신화가 알려지면서 '페르세포네는 겨울에 지하로 내려간다'는 이야기로 수정된 듯.
페르세포네는 다름 아닌 밀의 씨앗을 상징한다. 여름 동안 하데스의 품(땅 속)에 있다가 가을이 되면 싹이 되어 지상으로 나오는 것이 어머니 데메테르에게 돌아오는 모습이며 하데스에게 돌아가는 것은 여름에 다시 씨앗을 만들어 사라지는 모습이다. 이런 역할을 대부분 남성신이 맡았다는 점에서 여성신인 페르세포네는 확실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여하튼, 이 사건 이후 그녀는 여러 번 등장하지만 코레로서 나온 적은 없고 죄다 페르세포네로서만 나온다. 코레로서의 존재 자체가 처녀적 때의 모습과 동일시되기 때문에 결혼한 몸이 된 후에는 코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페르세포네만이 남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10]
의외로 영웅들이 명부를 방문하면 위엄있게 옥좌에 앉아 왕비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의외로 명부와 하데스가 마음에 든 걸지도. 웬만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도 페르세포네가 지상에 있는 신화가 예상 외로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아니면 신화에 나오는 저승 갔다 온 사람들은 맨날 여름에만 모험했단 얘긴데... 더위를 피해 지하로 피서 이에 대해 이 그리스 신화 자체가 남녀차별이 강하고, 납치혼에 거부감이 없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므로 페르세포네에 대해서도 이렇게 묘사했다는 해석도 있다. 즉, 페르세포네가 명부와 하데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그걸 떠나서 약탈혼으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가 맺어졌으므로 페르세포네를 완전히 저승의 왕비 역할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
오르페우스가 내려왔을 때도 페르세포네가 먼저 하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주자고 했고 이에 하데스가 군말 없이 보내줬다는 전승이 있는 것을 보면 의외로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꼼짝도 못 하고 잡혀서 사는 애처가 속성일지도 모른다. 페이리토스가 친구인 테세우스와 함께 자살하러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러 지옥에 찾아온 일이 있었는데[11] 하데스에게 들켜버렸다. 어이 상실한 하데스는 둘을 영원히 유폐시키는데 테세우스는 훗날 헤라클레스에게 구출되지만 주동자인 페이리토스는 영원히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하데스는 나름대로 애처가일 가능성이 크다.
실은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의 유일한 여자다. 그가 이전에 다른 여자를 안았다는 일화는 불사의 존재가 아니였던 레우케 외에는 찾기 힘들다.[12] 그렇다면 그는 일리단 스톰레이지를 뛰어넘는 초절정 대마법사였다는 얘기가 된다. 성적으로 문란하기로는 우주 제일인 그리스 신족 가운데서는 천연기념물 같은 녀석. 우격다짐으로 납치한 것도 여자 경험이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납득이 갈 수도 있다.
그에 반면 페르세포네는 아도니스와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
경황은 이렇다. 아프로디테가 갓난 아도니스가 든 상자를 지하에 보냈는데 이를 연 페르세포네가 아도니스를 보게 되어 그 미모에 반했다. 그래서 두 여신이 아도니스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다투는데 중재안이 4개월은 아프로디테와 지상에서 지내고 4개월은 페르세포네와 함께 지하 세계에서, 나머지 4개월은 아도니스의 자유에 맡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도니스가 아프로디테를 더 좋아해서 지상에서 더 많이 보냈다고 한다. 이쯤되면 페르세포네가 질투할 만도 하지만 아프로디테의 총애를 받는 아레스가 아도니스를 질투해서 죽여버린다. 명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 입장에선 아도니스가 죽으면 평생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다만 둘의 관계는 애인이라기 보단 아름다운 시종을 총애하던 여주인에 더 가깝다.
하데스도 페르세포네의 냉대에 지쳤는지 바람을 피운 적이 있었는데, 페르세포네는 크게 노하여 불륜 상대였던 님프를 푸성귀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멘테' 라는 이름의 이 님프는 박하가 되었다.[13][14] 이를 보면 페르세포네도 하데스가 마냥 싫지만은 않은듯. 그래도 여타 다른 남신이나, 특히 그의 형제 한 명을 생각해보면 하데스는 상당한 순정남에 속한다. 제우스가 납치 종용한 것도 신들 중 그나마 정상적인 성 가치관을 가져서인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프시케가 아프로디테에게 명계로 가서 미(美)가 담긴 상자를 받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때 페르세포네가 준 상자 속에는 신조차도 한큐에 잠들 정도로 지독한 잠이 들어있었다. 페르세포네가 아프로디테에게 원한을 품고 일부러 저리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아름다움 = 잠이란 것을 은유하는 걸지도 모른다. "미녀는 잠꾸러기다" 라는 속담이 있기도 하고. 어떤 전승에선 "자고 있을 땐 늙지 않는다", 즉 "영원히 잠들면 영원히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리스 신화 자체에서도 이렇게 영원히 잠들면서 신과 사랑을 함께하는 이야기도 있다. 엔디미온과 셀레네 이야기가 그것이다.그래봤자 영원히 잠들면 그게 석상이랑 다를 게 어디 있냐 아니면 원래 신의 아름다움이란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비범한 거라 인간이 함부로 취하면 저런 꼴 난다던가.
오르페우스 신화에서는 제우스와 레아의 딸이다. 크로노스를 쫓아내고 왕이 된 제우스는 어머니인 레아와 동침하려 했다. 레아는 당연히 거부했고 뱀으로 변해 도망쳤지만 제우스는 똑같이 뱀으로 변해 레아를 쫓아가 잡았다. 결국 레아는 제우스와 억지로 동침하게 됐고 페르세포네를 낳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막장이지만..
제우스는 레아와의 사이에서 얻은 페르세포네와 뱀의 형태로 관계를 맺고 페르세포네는 자그레우스와 멜리노에를 낳았다고 한다. 다만 이 제우스는 정황상 하데스가 맞을 것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해석이다. 하데스의 또다른 별명이 크토니오스 제우스 혹은 제우스 카타크토니오스기 때문. 또한 자그레우스는 하데스의 별명 중 하나이며 멜리노에는 페르세포네 혹은 그녀의 동반자인 헤카테의 별명이다.
2 대중문화 속의 페르세포네
2.1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 Persefone
멜로딕 데스 메탈을 하면서도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성향이 아주 강한 밴드로, 두 장르 모두 자기 반복으로 인해 독창성이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재와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밴드의 이름에 걸맞게 2006년에 코레의 이야기를 1시간에 걸쳐서 다룬 앨범 'Core'를 냈다. 그로울링 보컬은 하데스를, 중간에 간간이 보이는 여성 보컬은 페르세포네를 나타낸다. 하데스가 사악하게 묘사되기는 했지만 코레를 자기 방식대로 극진히 대접해서 오히려 코레가 당황해하는 묘사가 있다. 앨범 후반부에는 결국 저승의 기운에 물들어 코레로서의 순수한 모습은 사라지고 저승의 여왕인 페르세포네만이 남게 된다. 밴드의 이름이 걸린 앨범이기 때문인지 원전 연구를 충실하게 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낀 소국 안도라 출신이라 항상 "필자가 사는 도시보다 인구가 적은 안도라라는 쬐끄만 나라에서 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사실 이런 수식어가 붙으면서 안도라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하나?
- 디스코그래피
- Truth Inside The Shades (2004)
- Core (2006)
- Shin-Ken (2009)
- Spiritual Migration (2013)
2.2 올림포스 가디언
기본적인 설정은 원전과 똑같지만 '강제적인 납치결혼이 아무래도 아이들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역사왜곡 변경점이 많다.
죄다 미형 뿐인 화풍에 걸맞게 역시나 대단한 미녀로 그려지며, 어머니 데메테르가 다스리는 대지에서 애지중지 키워졌기 때문인지 성격은 약간 4차원이다 싶게 순진하면서도 멍~ 한 편.
가장 중요한 차이는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게 아니라 "제 발로 따라갔다"는 점이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하데스에게 호감을 품게 되었기에 그를 따라 순순히 지하로 내려갔던 것.
때문에 딸을 잃은 데메테르가 슬픔에 빠져 대지가 황폐해졌을 때 올림포스 신들이 페르세포네의 행방을 알게 되어 납치일 거라 지레짐작하고 하데스에게 다짜고짜 협박하는 바람에 하데스 역시 열받아서 "그래 그럼 한 판 떠보자!!"라고 길길이 날뛰었지만...[15][16]
허나 이 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본 호수의 요정들이 납치가 아니었다고 증언하고, 또 신들의 사절로 명계에 찾아온 헤르메스에게 페르세포네가 "전 제가 원해서 따라온 거에요" 라고 확실하게 해명함에 따라 원전대로 그녀가 1년의 기간을 나눠서 지상과 지하에 머무르기로 결정된다. 이때 석류를 먹은 것 또한 하데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페르세포네가 스스로 먹은 것으로 그려진다.
한 술 더 떠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첫번째로 헤어질 때 그야말로 주위의 반대로 이별하는 연인들을 연출하는 통에 올림포스에서도 그냥 둘 사이를 인정해주고 공식 커플이 돼버린다. 데메테르야 어딜 저런 도둑놈이 내 딸을 넘보냐고 펄펄 뛰었으나 아프로디테가 "나도 아들 일 때문에 이해하는데 그냥 포기해" 라고 위로해주기도.[17]
성우는 첫등장에선 강희선[18] 이후 두번째 등장에선 정미숙.[19]
2.3 갓 오브 워 시리즈
체인 오브 올림푸스의 최종보스. 역시 원전처럼 하데스에게 납치 당해 강제로 결혼했고 이를 올림푸스의 신들이 모른 척 했다는 것에 크게 분노하여 세상을 태초의 혼돈 상태로 만드려고 아틀라스와 작당하고 세계의 기둥을 파괴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크레토스에게 당해 사망한다.
그녀도 신들에게 운명을 농락당한 인생(신생?)이라 카론과 마찬가지로 크레토스에게 약간 동질감을 가지기도 했다. 동질감을 느낀 것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신들과는 달리 정말 곱게 죽은 편.
페르세포네는 결혼 생활을 지긋지긋하게 경멸했지만, 하데스는 그녀를 강제로 납치하여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신들에게 반역을 일으키는 도중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3편에선 지옥에 페르세포네의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던가 크레토스와의 싸움에서 페르세포네를 죽인 건으로 분노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무덤은 하데스 동상의 가슴을 깨뜨려 길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 Kore. 소녀라는 뜻이다.
- ↑ 전승에 따라 1/4, 1/3 등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토마스 불핀치 등 신화 학자들은 1/2을 택하고 있다. 번역가 이윤기도 절반 설을 택했다.
- ↑ 전승에 따라서는 레아의 딸이라고도 한다.
- ↑ 다만 가이아의 자식들인 우라노스와 폰토스는 카오스에서 가이아와 함께 탄생한 원초신격이라는 전승도 있기 때문에 좀 미묘하다.
그래 봤자 남매관계는 못 벗어난다 - ↑ 헤시오도스 신화에선 페르세포네가 납치 당하는걸 하데스의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데메테르에게 비밀로 속였으나 데메테르가 이 사실을 알고 그녀들을 하반신은 새인 괴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괴물들은 이후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유혹한뒤 죽이는 괴물들이 되었다.
- ↑ 다만 위에도 쓰여있듯 데스포이나가 페르세포네의 별칭이라는 설도 있다.
- ↑ 이 이름은 그녀가 담당하는 샘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강이나 샘, 산을 관장하는 하급 신들은 담당 지역의 이름이 곧 자기 이름인 경우가 많다.
- ↑ 위에서 말했듯 먹은 양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설들이 있다. 보통 3알, 6알 정도가 가장 많이 보인다.
- ↑ 참고로 이 일화는 올림포스 가디언에서 등장한다.
- ↑ 비슷한 경우로 로마 신화 속 꽃의 여신 플로라가 있다. 본래 '클로리스'라는 이름의 님프였던 그녀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결혼한 이후 플로라가 된다.
- ↑ 지옥까지 찾아갈 필요 없이 지상에 있을 때 납치하면 되는 것을
그럼 데메테르가 빡침굳이 지옥까지 찾아간 것을 보면 페르세포네는 공인 하데스 마누라 맞다. 아니면 나중에 나라를 세운 후에 데메테르에게 저주를 받아 망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살아서 망하기 싫어서 죽어서도 망하려고?? - ↑ 이 님프는 죽어서 기억의 샘 옆에 선 백양나무가 되었다. 백양나무로 바꾼 것이 하데스가 아닌 페르세포네란 이야기도 있다.
- ↑ 박하가 영어로 '민트' 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페르세포네가 스톰핑하려고 한 것을 하데스가 박하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하는 밟을수록 향기가 진해진다.
- ↑ 여담으로 이 이야기는 마스터 키튼에서도 한 번 써먹혀서 나온 적 있는데, 여기서 꽤 참신한 설을 내놓았다. 그 설이 뭔고 하니 지하에 온 페르세포네는 사실 멘테에게 분노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페르세포네의 고향이 그리워서 그녀를 그녀의 고향 냄새와 같은 박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이야기가 나온 에피소드는 키튼의 고향 에피소드로, 여기서 키튼의 아버지랑 키튼이 힘을 합쳐서 가뭄 때문에 시든 어머니의 고향에서 가져온 민트를 다시 살려낸다.
- ↑ 기간토마키아에 나오는 지하세계에 억류된 사이클롭스 같은 괴물과 거인들을 모조리 올림포스로 풀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 ↑ 이때 전력은 명백히 하데스쪽이 우세였는데 기간토마키아의 괴물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하데스에 비해 올림포스에는 기간토마키아의 결전병기인 헤라클레스가 없었던 때이기 때문. 실제로 올림포스 신들도 자신들의 열세를 인정하였다
- ↑ 원전에서는 프시케 에피소드는 시간상으로 봤을 때 페르세포네 사건보다 더 나중에 일어났다고 한다.
- ↑ 헤라를 맡는 성우다.
- ↑ 이후 '못다한 이야기-괴수'에서 메두사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