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랄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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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lumin[1]

1 금속의 일종

라틴어 Duras (견고하다, 단단하다)[2] 라는 뜻과, 영어 알루미늄의 합성어.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합금.
알루미늄, 구리, 마그네슘의 합금이다. 여기에 더해 미량의 규소도 첨가된다. 본래 알루미늄은 가볍기는 하지만 강도가 과장해서 두부(…) 수준이라 실제 사용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 합금의 발견으로 알루미늄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두랄루민의 경화원리는 석출경화(Precipitation Hardening)로서, 본래 알루미늄 결정격자 내부에 녹아있던(고용되어 있던) 불순물이 온도가 낮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석출되어 작은 석출물(합금원소) 입자를 알루미늄 기지(α matrix) 내부에 형성하는 것을 원리로 한다. 석출물은 전위(Dislocation) 이동을 방해하여 층밀림 변형을 억제한다.[3] 이러한 경화현상이 나타내기 위해서 불순물이 석출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두랄루민은 제작 후 며칠~몇주간 상온에 놓아두어야 한다. 그래서 이를 시효경화(Age Hardening)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랄루민의 시효경화현상은 독일의 야금학자 알프레트 빌름이 발견했다. 이걸 발견한 계기가 재미있는데 알루미늄으로 단단한 합금을 만들려다가 모조리 실패하고 실망한 뒤 머리를 좀 식히려고 열흘간 뱃놀이를 갔다왔더니 그 동안 햇볕을 쨍쨍 받았던 두랄루민이 단단해져 있었던 것이다. 당시 현미경의 성능은 위의 석출 경화 현상을 관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후 30년간 업계 누구도 이유를 모른 채(…). 대장간마냥 경험에 의존하여 두랄루민을 만들어야 했다.

자전거 좋아하는 자덕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시마노사의 하이엔드 로드 컴포넌트 부품인 듀라에이스(Dura-Ace)가 이 합금을 쓰는 걸로도 유명하다.[4] 또 자전거와 스포츠 용품 중 알루미늄 재질로 표시한 것들도 대부분 그냥 알루미늄이 아니라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이다. 맨 알루미늄은 상기했던 것처럼 강도가 형편 없어서 장식품이나 조각품 등 힘 받지 않는 데는 쓸 수 있어도 구조재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인라인 스케이트 프레임, 골프 채의 헤드나 그립, 자전거 페달, 테니스 라켓, 보트의 노, 대다수의 풀 메탈 요요및 요요의 금속링 부분 등등 많은 것은 두랄루민으로 만든다. 그러니 시중의 알루미늄 프레임 자전거를 두랄루민 자전거라고 해도 된다. 단, 티타늄(Ti)과의 합금은 따로 타이태널(Titanium-Aluminium alloy)이라고 하며 통상 두랄루민에 포함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센스의 시리즈9은 노트북을 두랄루민으로 제조해 무게를 줄였다. 사실 무게는 당연히 플라스틱이 더 가볍다. 물론 두랄루민은 가벼운 동시에 튼튼하고, 무엇보다 시리즈9의 세일즈 포인트 자체가 두랄루민이라는 '뭔가 간지나는 신소재'에 있는 터라… 때문에 성능상 큰 차이가 없는 울트라북인 시리즈5보다 수십만원 이상 비싸다.

두랄루민은 KS 규격이나 NAS 규격 등에서 따로 정의하고 있진 않다. 다만 알루미늄 합금중 2000 번대 계열 및 기타 일부 번호대가 두랄루민에 해당한다. 항공기용 구조재로 쓰이는 대표적인 두랄루민은 A2024와 A7075 계열. 다만 국내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생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에서 구매한다고... 근데 이거 미사일이나 전투기 구조물의 재료로도 쓰이기에 미국 등의 나라에서는 수출통제 품목이기도 하다. 아예 안파는건 아닌데 대량으로 구매시 어디다 쓸건지 밝혀야 한다...

두랄루민은 가볍고 강도가 좋다는 이점 때문에 전투기의 재료로 애용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로센. 그러나 내식성이 나쁘고, 탄성한계가 나쁘다는 단점이 등이 있어서 제로센이 제로식 라이터라는 별명을 얻게 하는데 일조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난 직후의 일본에서는 두랄루민이 주방용품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 오키나와 전투로 가재도구를 몽땅 잃어버린 오키나와 주민들이 버려저 나뒹굴고 있던 제로센 등의 전투기 잔해를 가져다가 냄비, 솥, 주전자 등으로 재활용하여 유용하게 썼다. 일본 본토의 경우 미쓰비시 등에서 제로센 생산용으로 쓸 예정이었던 두랄루민으로 '제로센 냄비'(ゼロ戦鍋)를 만들었는데 특히 GHQ의 배급품 밀가루로 빵을 굽는데 많이 썼다고 한다.

1.1 관련 항목

2 <요츠바랑!>에 등장하는 테디베어

요츠바랑! 단행본 9권에 등장하는 곰인형의 이름, 코이와이 두랄루민(小岩井ジュラルミン)[5].

어찌저찌 항목 1번과 발음은 같지만 관련은 없다. 한국 정식발매판에서는 2권에선 '줄주리타'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으나 9권에선 두랄루민으로 번역되었다. 아야세 에나의 곰인형의 이름인 '줄리에타'[6]를 외래어를 종종 잘 못 알아듣는 요츠바가 잘못 알아들어 말한건데, 한국말로 그대로 두랄루민으로 번역하면 두 이름간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2권에서는 줄주리타라 번역했지만, 이후 원서 쪽을 따라간 듯 하다.

처음에는 이름만 존재했다. 단행본 2권에서 아야세 에나와 곰인형으로 놀다가 에나의 곰인형 '줄리에타'를 잘못 가리켜 말하며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9권에서 에나한테 몇번을 지적받아도 계속 꾸준히 두랄루민이라고 말하다 면박당한다.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2권에서도 단 1칸에 불과한데, 유심히 보고 넘어가지 않으면 이런 장면이 있었나 싶을 수 있다[7].

처음에는 테디베어[8]를 모두 일컬어 두랄루민이라고 부르는듯 했다.[9] 에나한테 '그런 아이는 우리집에 없어'라고 혼나고 나서 어리둥절해서 돌아오는길에 마주친 코이와이 씨와 쇼핑을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테디베어 가게를 발견했다. 코이와이 씨가 큰맘먹고 하나를 사준다고 하자 요츠바는 수많은 곰인형들 중에서 어느 녀석이 '꼬옥- 하기 좋은가'를 따지며 고민하다가 가게의 선반 깊숙히 기어들어가(…) 눈에 띄인[10] 한마리를 끄집어내서 골라 '진짜' 두랄루민이라고 명명했다. 당시 코이와이씨는 5만엔짜리 앤티크 곰인형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로울러[11]가 있어 '메~'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점이 맘에 들어 낙점한듯. 구입한 이후 거의 항상 들고 다니는 듯하다. 아야세가에 가서 에나가 곰인형을 싣고 가지고 놀던 수레를 받아서 태우고 다니기도 하고, 한쪽팔을 잡고 뛰어다니고, 품에 안기거나, 가방에 목만 내놓고 다닌다거나 한다. 후카에게 소개할때 '코이와이 두랄루민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요츠바에게 두랄루민이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에나에게 보여주자 '(내가 혼내서 두랄루민을) 사달라고 한거니?'라고 미안해한다. 호랑이(토라코)에게 소개하며 '귀여워? 멋있어?'라고 묻자, 호랑이는 '귀여워'라고 대답했다.

두랄루민을 야키니쿠집에 데리고가서 두랄루민을 들고 요츠바가 점보와 얀다 앞에서 두랄루민과 이야기하자 이를 처음 본 얀다가 곰인형은 말 못하는데 말한다고 약올렸다. 요츠바는 말할수 있다며 '말해 말해'를 연발하며 후드려 팼다(…). 이를 본 얀다는 '고문하는거냐?'라고… 울먹거리던 요츠바가 두랄루민을 기울이자 결국 '메~'하고 '말했다'. '(두랄루민이)지금은 뭐라는거니?'냐는 점보의 물음에, 요츠바는 '얀다, 나중에 울릴테다(やんだ、あとで、泣かす)'라고 말했다고 대답했다(…). 곰의 앞발 싸닥션 예약, 얀다 사망 플래그.

기구(氣球) 편에서 언제나 그렇듯 요츠바가 들고 기구에 탔다가 갑자기 들린 큰 소음에 요츠바가 놀라서 떨궜는데 멋지게 두다리로 서서 착지했다.건담 아니 두랄루민 대지에 서다. 그리고 이 장면은 차크라 공중회전의 패러디 장면으로도 사용되었다.

11권 후반은 가히 두랄루민의 수난기라고 할 수 있으며, 요츠바의 멘탈이 어디까지 주저 앉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아마 작중 요츠바가 이렇게 침울해지거나 무너지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1) 신사의 계단에서 한번 데굴데굴 2) 개가 물어서 흔들어 질퍽질퍽+개 냄새. 3) 물로 빨고 탈수기 행으로 그로울러 고장. [12]

결국 그로울러 고장으로 인하여 메~ 소리가 나지 않자, 두랄루민이 말을 하지 않아 멘탈붕괴된 요츠바. 테디베어를 수리한 경험이 있는 아야세 아사기의 솜씨에 의해 기사회생,아침부터 남의 집에 왔다는 말도 없이 들어가서 수술 했냐고 물어보는 것은 그냥 넘어가자 개에 물릴 때&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았을 때 패닉 상태와 기죽었을 때의 묘사는 11권의 백미이자 연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두랄루민이 요츠바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5년 12월 테디베어로 유명한 독일 슈타이프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검수를 받아 제작, 상품화되었다. #
  1. 외래어 표기법 상의 표기는 두랄루민, 미국 영어에서는 두랄루민이 우선적으로, 듀랄루민이 준용되며(출전: Oxford New American Dictionary 3rd Ed.), 영국영어에서는 듀랄루민이 채용된다(출전: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3rd Ed.). 한동안 이 부분에 듀얼코어라고 발음하듯이 듀랄루민으로 발음하는 것이 옳은 발음이라고 오기가 되어 있었으나, 이 또한 두랄루민의 예와 같이 듀얼코어 또한 미국 영어에서는 두얼코어 채용/듀얼코어 준용, 영국영어에서는 듀얼코어 채용이다. 애당초 외래어 표기법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알루미늄을 주 성분으로 한 합금이라 그런지, 두랄미늄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2. '버티다'란 뜻의 영어 Endure와 어원상 연관있음
  3. 맨 알루미늄이라면 원자가 이리저리 쉽게 움직여서 무르고 강도가 낮은데, 알루미늄 상 안에 불순물이 적절한 크기로 적절하게 배치되면 이 움직임을 방해하여 합금의 강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인다. 7075-T6처럼 알루미늄 합금 번호 뒤에 붙는 기호는 이 불순물 상의 크기와 배치를 조작하는 열처리 기법을 나타내는 기호다.
  4. 정확하게는 듀라 에이스만이 아니라 시마노의 로드계열 최 하위 등급인 소라(Sora)까지 두랄루민으로 만든다. 구동계 등급이 오를수록 더 비싼 합금을 쓰고, 가공 정밀도가 높고 마무리가 좋을 뿐. 물론 가공 비용이 달라 가격 차이도 날 수밖에 없다.
  5. 요츠바가 직접 말했다, 후술. 일본어 위키백과에도 '코이와이가'에 엮여 서술되어 있다
  6. 쥬리에타, 일본어로 두랄루민의 발음은 ジュラルミン, 즉 쥬라루민
  7. 이 문서는 이로 인해 줄주리타가 아니라 두랄루민으로 시작되었다, 9권에서 두랄루민이 등장해서 두랄루민 문서로 기술되었는데, 알고보니 2권에서 이미 줄주리타로 번역되어 있었다. 역자도 까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지고 있다면 한번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찾아보시길
  8. 요츠바는 줄리에타를 그러했듯이 테디베어를 끝까지 엄하게 말한다, 베리 게러(ベリーゲラ)라든가
  9. 테디베어 가게 앞에 서 있는 커다란 테디베어를 보고 '커다란 두랄루민이다!'라고 외쳤고 수많은 테디베어를 보고 '두랄루민 같은게 엄청많아'라고 말했다, 본 문서에서 서술하는 두랄루민에게는 '진짜 두랄루민이야!'라고 외쳤고.
  10. 한쪽 손을 치켜들고 있었다. 마치 인사하는 것 처럼. 그 때문일까?
  11. 인형에 들어가는 기계로 기울이면 소리가 난다.
  12. 작가 블로그에 따르면 원래는 그로울러가 고장나게 하진 않을거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시와 함께 테디베어로 실제로 개에게 던져주고 실험한 결과, 탈수기에서 그로울러가 고장나 버렸더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