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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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ugr/Draug[1]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

단수형 드라우그, 복수형은 드라우가/드라우가르(Draugar)로 불리운다. 북구어로는 유령 이란 뜻이며, 흔히 말하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것' 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보통 바이킹들의 무덤에서 그 무덤과 부장되어 있는 보물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고 무덤 안에만 있는 건 아니고[2] 사람이 있는 곳까지 와서 사람을 해치기도 하며, 드라우그가 있는 무덤 주위에 있는 풀을 가축들이 먹으면 가축이 미쳐버린다는 얘기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엄청난 무게로 찍어 눌러 죽이기도 하고, 피를 빨아먹기도 하며, 인육을 먹기도 한다.

민간설화에 나오는 괴물이라 버전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몸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자신의 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른 민담에서는 무덤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를 수도 있다고 하고 바위 속을 '헤엄치듯' 이동한다는 말도 있다. 낮에는 특정 지역만 잠깐 어둡게 만드는 능력도 있고 산 자의 속에 들어와서 해꼬지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드라우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 양치기가 드라우그에게 죽은 후 그 다음날 드라우그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드라우그 퇴치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 무찔러 없애는 것 보다는 피하거나 가둬두는 방법이다. 커다란 강철 가위를 시신 위에 올려놓고 옷 속에는 지푸라기나 잔가지를 잔뜩 집어넣는 방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되었고, 엄지발가락끼리 묶어놓거나 발바닥을 바늘로 찔러놓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 시체가 헷갈리도록(…) 관을 세 방향으로 들었다 놨다 한 다음 무덤으로 갖고 가는 방법도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체만 드나드는 문을 따로 만드는 것인데, 시체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도록 사람들이 시체를 둘러싸고 발 방향을 앞으로 해서 옮겨 문을 통해 무덤에 안치시킨 뒤, 문 자체를 아예 발라버려 없애 버리는 것이다. 그쪽 사람들은 죽음은 그것이 들어온 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썼다고 한다.

이런 괴물이다 보니 그 바닥에 있는 영웅들이 퇴치하는 주요 몬스터 중 하나이며, 무기를 써도 손상을 입힐 수는 있어도 죽일 수가 없어서 보통 완력으로 제압한 후 시체의 목을 자르거나 태워버리는 방법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온다

대충 종합하자면 여러 가지 능력을 가진 북구판 언데드. 다만 우리가 흔히 아는 판타지스러운 몬스터 항목 중 어느 하나에 딱 들어맞는 녀석은 아니며 별로 인지도는 없는 마이너한 몬스터이다. 톨킨반지의 제왕의 배로우-와이트(Barrow Wights)를 이 괴물에게서 영감을 얻어 창조했으며, 노르웨이의 드라우그라는 이름의 RPG게임도 있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코헨에서도 드라우가라는 종족이 등장하지만 여기에서는 오크에 가까운 원시부족으로 등장한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여기에서 나온 애들인 줄 알겠지만. 그쪽 애들은 드라우그(엘더스크롤 시리즈) 참조.

바다에도 드라우그가 존재하며 육지 드라우그와는 다른 존재라고 한다. 일명 'Sea Troll'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보통 거대하고 해초를 뒤집어 쓴 괴물로 묘사된다. 배 주위를 빙빙 헤엄치며 돌거나 반쯤 잠긴 배를 타고 쫓아오기도 한다. 바다 드라우그는 이끼, 해초로 변신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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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는거 같은데... 뱃멀미하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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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드라우그의 모습. 이름만 같지 사실상 전혀 다른 존재이다.
  1. 지역에 따라 Draug, Draugur, Draugen 등 약간씩 다르다.
  2. 비슷한 존재인 하우그부이(haugbui) - haug의 뜻은 북구어로 howe나 barrow, 즉 무덤을 뜻한다. - 도 있는데, 이것들은 무덤 안이나 근처에서만 활동하며 사람들을 해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