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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4반 무예와 무예도보통지에 등장하는 방어구. 말린 등나무를 둥글게 말아 대나무로 고정한 방패다.
삼국지에 나오는 등갑군이 사용하는 등갑과 같은 재질로, 무두질한 가죽이나 사슬갑옷처럼 베기에는 강하면서도, 재료가 재료인 만큼 가볍다. 불에 약한 것도 똑같이 약점이라, 조선 등패는 불이 쉽게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옻칠을 했다. 툭 튀어나와있는 가운데 부분에는 놋쇠로 금속판을 대는 경우도 있었다. 방어력이 비교적 높아서 표창이나 화살 뿐만 아니라 유효사거리 밖에서 흘러든 조총탄도 막아낼 수 있다고 한다.
2 형태
고리 두 개에 팔뚝을 넣어서 잡는, 2점식 고정 방식의 방패다. 등나무라는 재질의 특성과 모서리와 중앙이 돌출해있어서 탄성있게 충격을 받아내는 구조 덕분에, 근접전에서도 면을 적에게 향하는 용법을 쓴다.
방패 크기는 90센티 정도인데 방호 면적이 좁아서 좀 넓혀야 하지 않겠냐는 언급도 나온다.
3 활용
이것을 사용하는 병사를 팽배수(또는 등패수)라고 한다. 물론 캡틴조선도 아니고 등패만 덜렁 쓰는 것이 아닌 한손무기와 같이 쓴다. 무예도보통지에서는 한손엔 등패 한손엔 요도(腰刀)를 들고 사용한다고 되어있다. 또한 등패수는 표창도 무장으로 휴대한 모양이다. 접전 시작 단계에서, 등패를 쥔 왼팔에 요도를 걸어놓고 오른손으로 표창을 던지면, 상대가 표창을 피하는데 급급할때 재빨리 등패를 앞세워 방패돌격하면서 요도를 오른손으로 옮겨쥐고 격살하는 실전적 요령을 제일 먼저 소개한다. 조선에서 표창이란 일본식 슈리켄을 말하는게 아니라, 투척 전용의 짧은 창을 말한다. 로마군이 필룸 던지고 방패와 검으로 접전하는 것과 비슷. 하지만 등패의 경우 투창으로 상대의 허점을 만드는 것을 강조해서 묘사하고 있다.
이후에 등장하는 세법에서는 등패를 따라 칼을 휘두른다는 말이 많은 것으로 보아 실드 배시에 이은 검격, 혹은 방패로 쳐내면서 빈 틈에 검을 휘두르는 형태가 공격의 주류인듯. 방패검술은 방패가 방어에 도움이 되면서도 그 넓이와 크기 때문에 오른손 검의 공격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것을 조화시키는 요령을 상당히 궁리하는데서 고유한 특징이 나온다. 등패는 방패 자체가 가볍다보니 방패를 막 휘두르면서 연속공격을 하는 형태로 발전한 것 같다.
또한 빙글빙글 도는 자세라거나, 낮게 주저앉으면서 막는 자세가 많은데 실제 세법이 그렇다. 다른 무예도보통지 무술도 그렇지만 몸을 돌리는 자세가 많은 것은 조선 무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 낮게 주저앉으면서 막는 자세는, 중국에 남아있는 등패 무술에서도 흔히 보이는 형태라 관련성을 짐작케 한다.
등패는 낭선을 이기는 무기라고 하는데 이는 낭선의 주된 공격이 가지에 달린 독바른 철사로 상대를 훑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등패는 이런 공격을 방어하기에 매우 유효한 무기인데 반대로 그런 공격에는 강하지만 타격기인 곤방의 공격에는 취약한 면을 보여준다. 곤방으로 후려치면 충격으로 뒤집혀져 버려 무력화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4 매체에서의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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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같은 게임에서도 간혹 등장한다. 승병 문서의 소림사 등패수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