ディーター・クロイス
Dieter Crois
벽의 궤적 드라마 CD부터 정해진 성우는 타케모토 에이지
1 개요
크로스벨 자치주에 본점을 두는 세계은행 IBC의 총재. 가족으로 딸 마리아벨 크로이스가 있다. 엘리 맥도웰의 아버지와 매우 절친한 인물로, 딸인 마리아벨 또한 에리와 절친하다 보니 엘리에게 있어 거의 삼촌 쯤 되어 보이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랜디 올랜도는 왠지 만날 때마다 너무 상큼한 아저씨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운영하는 기업이 세계적 그룹이다 보니 본사에는 거의 부재중인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마리아벨이 어느 정도 대신 운영을 맡기도 한다.
2 제로의 궤적
작품 중반쯤 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특무지원과일행에게 좋은 말, 멋진 말 많이 해주고 마지막에는 회사를 임시거점으로 쓰도록 도와준다던가, 아끼는 리무진을 흔쾌히 빌려주기도 하는 등(그리고 박살난다...) 물적 심적 양면으로 많이 도와주면서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특히 '정의' 에 대한 그의 말은 '벽' 에 부딪여 부정의를 목도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있는 크로스벨의 상황, 즉 궤적 시리즈의 본질을 나름대로 꿰뚫는 내용이기도 하다.
엔딩에서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킨다는 말로 많은 일을 회피했기 때문에 친구(엘리의 아버지)의 인생을 망쳤고, 더 나아가 크로스벨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되는 데 일조하였다.'는 생각을 해서 차기 시장후보로 출마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스캔들을 일으킨 적도 없고, 크로스벨을 지탱하는 기업인 IBC의 회장으로 IBC를 무난하게 운영하면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던점, 기존 정치인들이 제국파와 공화국파로 갈려서 양쪽 나라에 꼬리치면서 정치싸움만 하고 있었던 상황에 그는 중립파였고, 정치싸움보다는 크로스벨을 개혁할 개념인으로 평가받던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장점을 보인 그는 아무런 장애 없이 차기 시장으로 선출되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3 흑막설
벽의 궤적 발매 이전 '흑막이 제로의 궤적에 등장한 인물이라 가정했을 때, 그 흑막은 누구일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100%로(!) 이 사람이 꼽혔다. 딸인 마리아벨 또한 흑막의 후보로 자주 언급됐지만 '사실 마리아벨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 아저씨는 진짜 흑막'이라는 의견이 나옴에도 반대의 경우에 대한 추측은 나오지 않았다.
하늘의 궤적에서도 마냥 사람이 좋아보였던 알바 교수가 흑막이었기에 제로의 궤적도 마찬가지로 흑막에 대한 예측이 많이 나왔고 그중에는 이안 그림우드처럼 별로 복선이 없어보이는 인물도 후보에 들어갔으나 어디까지나 반쯤 농담이었는데 이 아저씨는 다들 흑막이라고 생각했으며, 흑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본편의 떡밥 한두 개는 쥐고 있을 캐릭터로 꼽혔다.
흑막으로 꼽히는 주요 이유는
- 엔딩까지 따졌을 때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 관점에 따라 시장이 된 것이 이득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크로스벨의 높은 사람중 가장 피해를 덜 본 사람으로 분류할 수는 있다. 리무진이 걸레짝이 되었다는 등의 물리적인 피해는 제외하고······.
- '좋은 사람'의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었다.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이 보여주어서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작에서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장면.
- 현재 주요 떡밥으로 논의되는 것이 도시이름인 크로스벨 CrossBell과 도시 외곽에 '십자 모양' 비슷하게 배치된 '종'이 있는 유적의 관계인데, 이것을 사실로 가정한다면 미슐람 유원지 근처에도 종이 있는 유적이 하나 나와야 한다.[1] 그런데 미슐람 유원지의 개발은 IBC가 거의 전액을 부담하는 사업이다.
- 잘 나갈 때는 참석하지 않던 어둠의 경매회가 딸인 마리아벨을 처음으로 보내자 난장판이 되었다.
흑막설의 근거가 너무 명확해서 설이 아니라 점차 기정사실화가 되다보니 다음 작에서는 분명히 컷인이 정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3.1 벽의 궤적
벽의 궤적에 들어와서도 특무지원과에게 각종 지원을 해줬고, 그가 실행한던 각종 개혁들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서제무리아 통상회의에서 크로스벨이 궁지에 몰려있던 상황에 갑자기 그는 "크로스벨 자치주 완전독립"을 선언한다.
언젠가는 완전히 독립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급작스런 선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나 그는 독립을 진지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해 시민투표가 예정된다. 인터미션에서 그의 말에 따르면 투표를 한다고 무조건 독립이 되는건 아니지만, 크로스벨 시민들의 의사를 물음으로써 크로스벨의 의지를 만방에 공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시민투표 직전 붉은 성좌의 크로스벨 시 습격사건이 일어나고 "이건 제국의 뒷공작이다"라는 의견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투표에서 독립 찬성쪽으로 표가 몰린다. 그리고 얼마 뒤 디터는 기습에 가깝게 크로스벨 공화국 설립을 발표하고, 자신이 초대 대통령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던 특무지원과에게 제국 정보국의 렉터 아란도르와 공화국 록스미스 기관 기관장 키리카 로우란이 찾아와, 제국이나 공화국과 붉은 성좌는 관계가 없다는 정보를 준다. 그리고 디터는 예상대로 흑막이었다는게 드러난다. 애초에 붉은 성좌의 크로스벨 습격도 디터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형성해내기 위해서 꾸민 자작극이었다.
그리고 계획의 핵심이었던 '제로의 지보'가 발동. 이제 자신을 막을 것은 없다고 생각 한 건지 더 이상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제로의 지보가 힘을 발휘할 때 웃는 모습은 전작에서부터 보던 사람좋아보이는 미소와 대비되는 광소에 가까운 웃음이라 제로의 궤적부터 쭉 해온 사람입장에서는 꽤나 충격적이다.
그리고 제로의 지보의 힘으로 결사의 골디아스급 병기의 최종형 신기 아이온 3대를 기동해 제국과 공화국에서 보낸 병력을 전부 물밀듯이 밀어버리고, 크로스벨을 위협하던 갈레리아 요새와 요새의 열차포를 소멸시키고, 크로스벨을 본격적으로 자신의 지배하에 둬 이런 상황에 반대하던 맥도웰 의장도 연금, 반대세력인 특무지원과도 해체시키고 서로 합류하지 못하도록 크로스벨 주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놓는다. 반대파를 어느정도 제압한 디터는 붉은 성좌를 사병으로 각지에 보내 내심 자신에게 반대하고 있던 세력들도 억압해 크로스벨 전체를 자신의 수중에 완전히 넣으려는 시도를 시작한다. 또한 크로스벨을 맹주로 『제무리아대륙제국연합』을 만들어 세계의 모든 전쟁을 없애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도록 하는 계획도 실시한다.
그러나 일부의 구 경비대원과 경찰, 유격사들이 이러한 상황에 반발해 경비대원들은 공화국군에서 이탈, 레지스탕스가 되었으며 구 크로스벨 경찰의 일부 대원들도 몇몇 조력자와 함께 지하의 지오프런트에서 상황을 반전할 기회를 노리게된다.
마침내 자력으로 탈옥한 로이드의 도움으로 맥도웰 의장이 디터의 독립 선언 무효 성명을 발표, 이를 명분으로 공화국 정부를 향한 공세를 계획, 뒷세계의 조직인 헤이위에 무역공사까지 합류한 일대 세력이 크로스벨 공화정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여 그중에서 경찰과 유격사들이 특무지원과를 중심으로 공화국 정부의 거점인 올기우스 타워를 습격한다. 디터는 옥상까지 찾아온 로이드 일행을 아이온 타입 알파와 일체화해 몰아붙이지만 더이상 계획에 쓸모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결사와 마리아벨에게 버림받으면서 허무하게 그의 계획은 끝나고 만다. 이때 전투직전 말한 이런저런 이야기로 마냥 악인은 아닌 인물이란걸 알게되는데 믿었던 협력자, 심지어 외동딸에게까지 버림받아 망연자실한 모습이 꽤나 씁쓸하게 느껴진다
디터가 보스전에서 밝힌 자신의 행동의 이유는 아래와 같다.
연금술사 가문이자 '환의 지보' 데미우르고스를 관리했던 가문인 크로이스 가문은 1200년전 스스로 사라진 데미우르고스를 대신할 '제로'의 지보를 만들기 위해 1200년 전 부터 크로스벨이라는 '의식의 땅'을 마련하고 500년 전 즈음부터는 D∴G교단을 이용하여 제로의 지보의 매개체가 될 무녀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숨기기 위해 대대로 은행업을 하여 진정한 신분을 감춤과 동시에 자금조달의 수단으로써 활용했다. 동시에 뒷면에서는 꾸준히 환의 지보 데미우르고스의 부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고, 관련된 연금술 실험과 인재, 그리고 실험체를 모으기 위해 D∴G교단교단을 만들엇다. 크로스벨을 발상의 총본산이라 부른 이유도, 크로이스 가문이 만든 호문클루스 키아를 신처럼 보셨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뒷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만들어낸 부산물이 바로 '진정한 예지'라 불리우는 그노시스.
무녀가 디터의 대에 이르러 완성에 가까워지고 크로이스 가문의 꿈도 가까워졌다. 디터는 사실 가문의 숙원에는 관심이 없었고 IBC에 열정을 바치는 사업가였다. 그러나 그는 사업가이기 이전에 크로스벨, 더 나아가 세계를 바꾸고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려고자 하는 이상에 가득찬 이상가였다. 그는 가문의 숙원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점에 착안해 그것을 이용할 생각을 한다.
나는 참을수가 없었네. 국가라는 구분에 묶여서 무익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던 세계가.
그는 제로의 지보의 어마어마한 힘으로 전쟁이 없는 세로운 세계를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르고 있었다. 자기 자신이 좀 더 포괄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이안 그림우드에게 조종받고 있었다는 걸. 결국 마지막까지 이걸 깨닫지 못하고 있엇던 디터는 결국 목적을 이룬 이안과 마리아벨 크로이스에게 버림받게된다.
엔딩에선 체포되었다. 그나마 딸이 튀기 전에 피해 복구하는데 필요한 사람이라고, 좀 가볍게 처벌해달라고 부탁하기는 했는데...
제로의 궤적에선 사람은 정의를 갈구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했던 바도 있고, 독립 선언에 사람들이 잠시나마 혹했던 이유는 그런 정의를 순수하게 쫒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가 아닐까 하는 언급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과 정의인 평화를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켰다는 점은 비판받아야 할 점이다. 또한 그가 힘을 손에 넣고나서 한 일이라는게 그간 제국이나 공화국이 해온 일과 딱히 다르지도 않았다는 부분 역시 비판받아야 할 부분일 것이다. 아니, 애초에 그가 정말로 가문의 숙원에 관심이 없고, 정의를 진심으로 추구하고자 했다면 D∴G교단부터 제일 먼저 박살냈어야 했다.[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심만만한 이상론자로써 존중받을만한 여지는 있다고 생각된다. 디터는 자신의 이상론을, 패배하여 체포된 이후에도 끝내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에리나 로이드의 비판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결국 이상의 실현을 위한 힘의 소유와 활용에 대해서만은 단호한 입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제로의 지보를 이용하면서도 실질적인 인명피해는 최소화(나중에보면 아예 날려버린 제국 기지조차 인명피해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다.)[3]하기도 했고, 자신에게 덤벼오는 로이드 일행과 싸우면서도 그들을 죽이거나 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는 오히려 특무지원과와 저항세력을 높이 평가해 자신을 돕도록 설득하려 하였다.
여러모로 제국의 유사 포지션에 해당되는 길리어스 오스본하고 묘하게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크게 대비되는 인물.
여담으로 리벨 왕국의 과거사와 크로이스가의 과거사를 비교해보면 꽤나 흥미로운데, 리벨 왕국의 선조들은 지보에 의존하는 삶을 때려치우고 그것을 스스로 봉인하는 길을 선택했으나, 크로이스 가는 지보에 계속 의존하다가 지보 자체가 스스로 소멸했음에도 또다시 지보를 만들어내는 길을 선택했고, 디터 크로이스는 그것에 의존하는 길을 선택해버렸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리벨 왕국은 그 선조들의 행보에 걸맞는 긍지높은 국가로서 성립되어 계속 유지되어간 반면에, 디터 크로이스가 세운 크로스벨 독립국가는 성립부터 지보의 힘에 의존했고, 지보의 힘을 잃어버리자 마자 무너져버렸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벽의 궤적에서 예상대로 흑막이 되면서 이안 그림우드와 함께 '궤적 시리즈의 사용 가능 아군이 아닌 착한 사람은 의심하고 봐야 된다'는 농담을 완전히 확립하는데 기여했다..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더 나아가 한술 더 뜨는 방향으로 통수를 후려치게 되는데
2년후 크로스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속에 등장하지 못한 걸로 봐서 후속작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4 평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실과 타협한 이상주의자
작중 보인 행적은 분명 비난받아 마땅한 것들이지만, 디터 크로이스 본인은 최소한 크로스벨이라는 도시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자유를 억압당하고, 그런 현실을 부에 의존하며 애써 외면하던 크로스벨의 상황에 염증을 느끼던 것도 진심. 통상회의에서 각국 수뇌들이 크로스벨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동안 한 마디도 안 하고 침묵하다가 "많이 고민했지만 이번 일로 인해 확실히 결심했다."라고 말하며 크로스벨 독립을 선언하는데, 이를 보면 디터 본인도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는데 어느정도 망설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망설임이 제국과 공화국의 수작질로 인해 날아가 버린 것.
하지만 그렇게 실행한 계획이 자신이 사랑하는 크로스벨을 파괴하고 시민들을 다치게 했으며, 결과적으로는 크로스벨이 강대국들에게 점령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힘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과 타협했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오판이 되어 결국 본인의 정의도 관철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어찌보면 비극적인 악당.- ↑ 우르슬라 가도에서 보이는 가라앉은 사원에 있어도 십자가 되긴 한다.
- ↑ 아무리 가문의 목적에 무관심했다 해도 그 결과물을 이용하려 들었으니 사교단의 악행을 몰랐다고 볼수는 없다.
- ↑ 다만, 벽의 궤적과 달리 섬의 궤적 2에서 밝혀지는 상황을 보면 갈레리아 요새 소멸 당시의 인적 피해는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요새에 주둔하고 있던 제 5 기갑사단은 후방지원부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괴멸되어서 생존자들은 다들 PTSD에 시달리고 있었을 정도. 종장에서 크로스벨의 이변이 종료되면서 갈레리아 요새 소멸 당시 그에 휘말렸던 요새 사령관이 발견되는데, 그것을 보고 있던 일행들이 지보의 힘이 사라지면서 그 힘으로 소멸시킨 사람들도 돌아온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는 것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