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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 한거다.
무엇이든 뚫는 창이 이길까 무엇이든 막는 방패가 이길까
어차피 인간이 느끼는 온도란것은 상대온도니까 냉커피보다 사람이 더 차가워지면 뜨겁게 느낄수 있다. 아님 반대로 즉, 더뜨거워지면된다
1 개요
인터넷 짤방 중 하나. 사실 저 사진에 쓰여있는 '따뜻한' 옆에는 커피라는 단어가 따로 있어 '따뜻한 커피'가 맞고, 그 밑에 냉커피와는 아무 관련 없지만 악마의 편집으로 저렇게 되었다.
아쉽게도 해당 자판기는 2013년 이후 사라졌다 카더라.
2 원인
이렇게 된 이유는 해당 짤을 최초로 촬영한 사람의 악마의 편집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우측의 "커피" 글자를 화면에서 빼 버리고, 우측에 공이라도 찰 수 있을 것 같이 넓은 여백을 의도적으로 포함함으로써 위에서 아래로 읽도록 사실상 강요강제하고 있다. 이렇게 해 놓으니 노란색 바탕 위에 딱 저렇게만 쓰였다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 사실 이게 이차적인 이유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보통 사람들은 따뜻한 옆에 커피 있는 짤방보다 위의 저 짤방을 더 흔하게 접한다. 일차적인 이유는 애초에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봉쇄당한 것이다.
한편 심리학에서 말하는 게슈탈트 이론 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해당 짤을 딱 보면 어쩐지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내려가야 할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게슈탈트 이론의 근접성의 법칙(law of proximity)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짤 바깥 우측에 "커피" 단어가 따로 존재함으로써 "따뜻한 커피" 로 읽도록 유도하기는 하지만, 짤 우측의 여백에서 보다시피 너무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대로 유도가 안 된다. 결국 "따뜻한" 과 "냉커피" 가 한 세트로 구성됨으로써 모순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윗줄과 아랫줄의 폰트 크기도 다르고 자간도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읽힌다는 점에서 근접성의 법칙이 유사성의 법칙(law of similarity)을 씹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걍 사진을 '따뜻한 냉커피' 로 보이게 찍어놓았다.주저리주저리 설명했지만 결국이거다.
3 실제 사례
그런데 실제로 따뜻한 냉커피가 있긴 있다. 큰 공원같은데 가 보면 수레를 마개조하여 커피나 음료를 파는 상인들이 있는데, 이런 음료수 포장마차 중에선 냉장고가 없고 아이스박스만 가지고 다니는 것도 있다. 이런 곳에서 냉커피를 주문하면 보온통에 담긴 더운 커피(또는 커피포트가 있는 것도 있다)를 컵에 담은 후 얼음을 가득 넣어 주는데, 이걸 흔들어서 조금 기다렸다 먹는 게 정석이지만 인내없이 그냥 마시면 따뜻하고 시원한 커피가 동시에 입안으로 들어오는 오묘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부 자판기에서는 '아메리카노 - HOT COLD' 식으로 버튼을 두개씩 나누어서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면 COLD,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면 'HOT'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핫초코가 들어가는 경우 차가운 핫초코를 마실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묘하게 도전심을 자극해서 한번씩 뽑아보게 되지만 결과물은 다 녹지 않은 설탕이 아래서 결정이 되어 마시다보면 씹히는 느낌이 나는 미묘한 것이 나온다.
4 기타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아이스크림 튀김'이라는 요리가 있다. 이건 실제로 있는 것. 아이스크림을 둥글게 한 다음 빵가루 등의 튀김옷을 입혀서 끓는 기름에 넣었다가 바로 빼는 방식으로 튀겨내는데, 겉은 튀김이라 뜨겁고 속은 아이스크림이라 차가운 요리가 된다. 반드시 190도 이상의 기름에 튀겨야 하는데, 그 이하에선 튀김옷이 익기도 전에 기름이 배어들어 아이스크림이 녹는다고.
여담으로 진짜로 인스턴트 스틱 냉커피를 따뜻하게 타 마시면 무진장 달다. 물을 대략 2배가량 더 타야겠다 싶을 정도로(...) 아무래도 찬걸 먹으면 미각이 둔화되는 감이 있기 때문인것 같다. 사실 영어로 Hot은 맵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캡사이신 한알을 냉커피에 넣어주면 된다 카더라 근데 한글로 쓰면 매운 냉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