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건

Lasgun

1 듄 시리즈에서의 라스건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에서 광학병기를 지칭하는 용어. 어원은 Laser + Gun이다[1].
듄 세계관에서는 소형 피스톨에서부터 전함에 다는 대형 레이저 포에 이르기까지 레이저 광선을 쏘는 무기는 전부 라스건이라 부른다.
하지만 다른 SF 세계관에서와는 다르게 실전에 라스건이 이용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는 듄 세계관의 설정 상 라스건의 레이저가 홀츠만 효과(Holtzman Effect)를 이용하는 방어막에 맞을 경우 아원자 융합반응이 발생해 핵폭발이 일어나거나 방어막 내의 사물이나 레이저를 발사한 쪽이 소멸하게 되는 상당히 불규칙한 결과가 발생하기[2] 때문이다. 방어막 벨트가 병사들의 기본장비라 할 정도로 자주 나오는 초반 시리즈에서는[3] 고작해야 우주선에서 운석 파괴에 쓰이는 대형 함포나 귀족들의 호신용 및 의장용 무기로 이용되는 정도였다.

방어막이 별로 등장하지 않게 된 듄의 이단자들 이후에는 그나마 등장하는 빈도가 이전에 비하여 높아졌으나, 실제로 전투에 쓰이는 것이 제대로 묘사된 경우는 마일즈 테그가 감무에서 던컨 아이다호 일행을 탈출시키기 위해 미끼로 남았던 경우가 유일하다. 이 때의 묘사를 보면 탄창을 끼우는 것처럼 충전 카트리지를 이용하며, 출력을 조절하는 것으로 단번에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것도 가능한 듯. 그 외에 미끼 우주선을 방어막 + 라스건 조합으로 움직이는 핵폭탄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2 Warhammer 40,000에서의 라스건

Warhammer 40,000의 등장세력인 인류제국임페리얼 가드 가드맨들의 제식 손전등 무기인 라스건의 모티브 또한 듄 시리즈의 라스건이다.

위력 자체는 구시대의 탄약화기(M4 돌격소총 같은)에 비해 그럭저럭인 정도이나 외부의 폐열을 흡수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괴과학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어 탄약 보급이 필요없다는 이유로 애용되고 있다는 것이 공식설정이다. 미니어쳐 게임상에서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가장 약한 사격무기를 담당하고 있다. 가드맨이 굉장히 저렴한 이유인데 정말 안좋다. 방어구 관통능력은 아예없고 위력도 낮아서 T가 조금만 높아도 피해가 거의 안들어가고 일반적으로 아머가 없는거나 다름없는 경보병들도 3분의 1로 튕겨버린다. 진짜로 가드맨이 직접 총검으로 찌르는 것과 스탯이 같다! 게다가 가드맨들은 적에게 빠르게 접근할 방법이 적고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속사룰이 적용되지 않아 한발씩 쏘게되어 화력은 더 줄어든다. 보통 1열사격! 2열사격! 명령으로 근접한 적에게 주사위의 파도를 들이부어서 죽이는 용도로 쓰이거나 중화기에 안되면 말고식의 양념으로 들어간다.

물론 포인트대 화력만 따져서 가드맨만 우글우글한 부대를 만들면 의외로 강하다.[4] 아무튼 상대방이 스페이스 마린도 찢어죽이는 괴물들이라 고전하고 있을 뿐 그 이하의, 라스건을 손전등 취급할 수 없는 외계인들은 은하계에서 거의 말살해버린 무기다. 애초에 라스건은 한국군의 K2 소총과 마찬가지로 개인화기일 뿐이고 그 위에 산더미처럼 중화기와 중장비가 쌓여있다.

템페스투스들은 핫샷 라스건이라는 관통능력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라스건을 사용한다. 살상능력은 라스건과 같고 사거리는 더 짧지만 파워아머조차도 깔끔하게 관통해버린다.
강화하면 임가 최강급의 대전차화기인 라스캐논이 되고, 더 대형화해서 임페리얼 네이비에서도 함포급으로 사용한다.

  1. 따라서 어원을 생각하면 '레이즈건' 정도가 옳은 발음이지만(레이저 건을 줄여서 부르는 거니까), 국내에서는 라스건으로 굳혀진 상태다.
  2. 게임 엠퍼러 : 배틀 포 듄에서 이 점을 반영해 레이저 공격이 방어막을 가진 유닛을 공격할 경우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일격에 파괴된다. 핵폭발을 구현했다간 밸런스 및 게임속도에 상당한 문제점을 일으킬 게 뻔하기 때문에 후자만을 택한 듯하다.
  3. 방어막이 보편화되어있다 보니 라스건을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초속 10cm 이상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어막의 특성상 기존의 실탄병기들도 거의 쓸모가 없어져 전투가 칼과 체술을 이용한 백병전으로 되돌아간 상태이다. 1984년에 출시된 영화에선 던칸 아이다호가 방어막을 작동시켰는데도 사다우카의 총에 헤드샷당한 건 대체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도 나오겠지만, 이는 소설에서도 잠깐 묘사되는 Stunner라 불리는 저속 총알을 발사하는 무기이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4. 어차피 가드맨이 쌓이면 그만큼 중화기도 쌓인다. 라스건 폭풍에 중화기가 추가되는 격.